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하룻밤 호텔 숙박비 100만원…그냥 '홈캉스' 할래요" 서민들 '한숨'

수정 2022.06.21 15:06입력 2022.06.21 08:18

국내 여행객 늘자...바다 전망 객실 100만원 웃돌아
"물가 부담…차라리 집에서 쉬겠다" 푸념도
전문가 "과도한 가격 인상 시 적절한 행정 지도 필요"

지난해 8월1일 해운대해수욕장 피서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부산 등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이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나서, 휴가철을 앞둔 시민들 사이에서 한숨이 나오고 있다. 숙박비 부담 등으로 사실상 집에만 내내 머물며 쉬는 휴가인 '홈캉스'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냐는 말도 나온다.


20일 부산지역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완화하면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린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부산 등 국내 주요 호텔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하룻밤 호텔 숙박비가 100만원을 넘기는 사례도 나왔다.


해운대·기장 등 부산 해안가에 위치한 특급호텔들의 7월 성수기 최저가 바다 전망 객실의 비용은 하룻밤에 평균 80만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에 있는 각종 커뮤니티 시설 이용료를 포함하면 1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 책정된다.


호텔 가격이 인상되면서, 관광객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코로나도 좀 풀리고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숙박비가) 너무 부담된다"면서 "홈캉스나 가까운 동네 호텔에서 호캉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휴가 때 여행을 계획하던 직장인 김모씨(30)는 "거리두기가 풀려서 올여름은 여행 좀 가보나 했더니 올여름도 '홈캉스'하게 생겼다"며 "객실 비용이 부담스러워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이 같은 푸념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 상승률과도 관계가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5월 기준으로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경제고통지수'는 8.4를 기록해 2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 실업률은 3.0%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으며,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는 물가 상승률 대비 과도하게 객실 가격을 인상할 경우 적절한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민의 휴가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 좋은 일이기도 하고, 특히 가격에 관해선 물가 상승을 이유로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을 그냥 두는 것이 답은 아니다"라며 "평년 대비 물가 상승률을 뛰어서 과도한 가격 인상을 한 경우 협조 공문 정도의 행정지도만 하더라도 약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세계 7대 우주강국 진입했다[누리호 2차발사]
수정 2022.06.22 11:20입력 2022.06.21 17:12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고흥=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이 독자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II) 2차 발사가 성공해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21일 오후 5시10분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발사된 누리호가 고도 700km 궤도에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를 올리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정각 발사됐으며, 정남향으로 비행하면서 123초경에 고도 62km에서 1단 분리, 227초 후 고도 202km에서 페어링 분리, 269초 후 273km에서 2단 분리, 872초 후 고도 700km 도달 및 성능검증위성 분리, 922초 후 위성 모사체 분리 등 모든 과정을 완벽히 수행했다. 이후 성능검증위성과 남극 세종기지간 첫번째 접속도 성공했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이같은 정보를 분석ㆍ확인한 결과 기체가 정상적인 궤도로 비행하면서 각 단ㆍ페어링ㆍ위성 분리 및 궤도 진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판단해 '최종 성공'을 확정지었다. 앞으로 성능검증위성은 오는 28일부터 조선대,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KAIST) 등이 제작한 큐브 위성을 차레로 사출할 예정이다.

이번 2차 발사는 당초 지난 15일 예정됐지만 강풍으로 하루 연기됐다가 21일로 재차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지난 15일 오후 누리호 기체 이송ㆍ기립 후 진행된 점검 과정에서 1단 엔진 산화제 탱크 충전량 계측 센서 이상이 발견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자칫 1~2단 분리 등 '대수술'이 필요하면 한 달 이상 연기될 상황이었다. KARI 기술진 등은 긴급 점검 결과 센서 핵심 부품 교체만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해 수리한 후 21일로 발사일을 재확정해 이날 결행했다. 누리호는 75t급 액체 엔진부터 추진제 탱크, 발사대 구축ㆍ운용, 엔진 클러스터링 등의 설계, 제작, 시험, 운용 등 모든 기술을 KARI와 300여개 민간 업체들이 참여해 직접 개발했다.


누리호는 1.5t의 실용 위성을 저궤도(600~800km)에 올릴 수 있는 중형 액체 엔진 로켓이다. 전세계적으로도 미국, 러시아, 중국, 유럽, 일본, 인도 등 6개국만 보유한 능력이다. 이스라엘ㆍ이란ㆍ북한도 우주발사체가 있지만 300kg급으로 비교가 안 된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합작이었던 나로호(KSLV-Iㆍ2013년 성공 발사) 개발을 전후로 완전한 독자 우주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10여년 만에 성공을 거뒀다. 예산 1조9572억원이 투입된 '단군 이래 최대 우주개발프로젝트'였다. 정부는 앞으로 누리호 기체 4기를 더 만들어 발사해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진전된 기술로 차세대 발사체를 만들어 독자적 달 탐사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과정에서 발사체 개발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과 산업체 역량 강화를 통해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에 걸맞는 국내 우주 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누리호 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성능이 향상된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진하여, 우리나라의 위성 발사 능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따뜻한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발사 성공을 위해 땀과 열정을 아끼지 않은 과학기술인, 산업체 관계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US오픈 2위’ 잴러토리스 "메이저 준우승만 세 차례"…7월 디오픈은?
수정 2022.06.21 08:24입력 2022.06.21 08:24

지난해 4월 마스터스와 지난달 PGA챔피언십 이어 또 2위, 마지막 메이저 디오픈서 ‘한풀이’ 기약

윌 잴러토리스가 122번째 US오픈 최종일 18번홀에서 연장으로 가는 버디 퍼팅이 홀을 스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브루클린(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여전히 2%가 부족해."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 더컨트리클럽(파70ㆍ7264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122번째 US오픈(총상금 1750만 달러) 최종일 또 다시 2위에 그쳤다. 지난해 4월 마스터스와 지난달 23일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에서만 벌써 세번째 준우승이다. 통산 9개 메이저 성적 역시 ‘톱 10’ 진입이 여섯 차례나 된다.


PGA챔피언십에서는 특히 저스틴 토머스와 3개 홀 연장사투 끝에 분루를 삼켰고, 이날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연장으로 가는 4.3m 버디 퍼팅이 홀을 스쳤다. 잴러토리스가 "이번에는 좀 아프다"고 한탄한 이유다. 일반 대회까지 포함하면 사정이 더 딱하다.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마지막날 18번홀(파5)에서 2.5m 우승버디를 놓쳐 루크 리스트(이상 미국)에게 연장을 허용한 뒤 결국 졌다.


우승 없이 세계랭킹 12위, 상금랭킹 6위(644만1000달러)를 달리는 이유다. 이번 대회 2위 상금은 더욱이 156만 달러, 일반 투어 우승상금 수준이다. "모든 샷이 좋았고, 미친 듯이 싸웠다"는 잴러토리스는 "내가 언젠가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차례를 기다리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 메이저 디오픈은 오는 7월14일 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윌 잴러토리스가 오는 7월 마지막 메이저 디오픈에서 메이저 '한풀이'를 기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