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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얼마가 적당한가요?" 뿔난 소비자 '부글부글'…앱 이용자도 감소

수정 2022.06.12 15:34입력 2022.06.12 15:34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앱 이용자 감소
서울연구원, 올해 1분기 10명 중 3명 배달비 인상으로 서비스 이용 빈도 줄여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 앱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배달에 나선 라이더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했다. 김 씨는 "회사원들 사이에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푸념이 나온다"라면서 "물가도 오르고 배달비도 비싸, 그냥 앱을 지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뿐만 아니라 지인들도 아예 나가서 먹고 온다"고 말했다.


외식물가가 치솟고 최근 배달비까지 인상되면서 배달 앱을 떠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2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배달 앱 3사의 이용자 수가 최근 두 달동안 100만명 넘게 감소했다. 아이폰 iOS와 안드로이드 기준 지난달 배달 앱 이용자 수는 2336만명으로, 올해 3월과 비교하면 113만명이 줄었다.


앱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앱 월간이용자수(MAU)는 1994만명으로, 전월 대비 25만명 넘게 줄었다. 월간이용자수가 2000만명 아래로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또 요기요 MAU는 765만명으로 한 달 새 30만명이 줄었다. 쿠팡이츠 MAU 역시 56만명 감소한 450만명을 기록했다.


◆ "배달비 너무 비싼 것 아닌가요?"…적정 배달비 수준 평균 1618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달비가 과도하게 높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20대 회사원 박모씨는 "자취를 하면서 친구들과 가끔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데,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제는 배달 음식을 딱 끊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직장인 최모씨(34) 역시 "사실상 거리두기도 끝나고 될 수 있으면 마트나 편의점 음식으로 먹거나 그냥 가게에 방문한다. 솔직히 배달비가 신경 쓰인다"고 푸념했다.


시민들의 배달비 부담은 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1~3월)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배달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서울시민의 약 52%는 배달 음식과 배달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10명 중 3명은 배달비가 인상되면서 배달 서비스 이용 빈도를 줄였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 배달비는 3월과 비교해 약 12% 올랐지만 단건 배달비 인상은 40%를 웃돌았다. 프랜차이즈 치킨 기준 배달비는 지난해 2000~3000원 수준에서 올해 최대 5000원까지 인상됐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적정 배달비 수준으로 평균 1618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지난달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포용성장 및 지속가능성 관련 외식업 분야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 2만원어치를 배달 주문한다고 했을 때 응답자들이 꼽은 적정 배달비 수준은 평균 1618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13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0대 이상 60대 이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금액대별 응답 분포를 보면 1000~2000원 구간이 4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0~3000원이 41%로 나타났다. 대다수 응답자가 1000~3000원의 배달비가 적정하다고 답한 것이다. 연령대별 평균 적정 배달비는 60대가 1794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1645원, 50대 1611원 순으로 응답했다. 20~30대는 1554원이었다.


한편 배달앱 이용자 감소 등 현상을 업계에서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 감소세를 보였던 4·5월은 야외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가 이어져 일종의 배달앱 이용 비수기라는 해석이다. 무더워지는 한여름이나 한파가 부는 겨울엔 배달앱 이용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퇴근 후 치맥?" 하려다 '깜짝'…이제는 망설여지네
수정 2022.06.13 08:49입력 2022.06.12 16:53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치킨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6.6% 올랐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올해 들어 외식 품목 가운데 치킨의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09.81(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4% 올랐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도 4.2%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4%)을 웃돌았다.


39개 외식 품목 가격 모두 지난해 말보다 올랐다. 자장면, 떡볶이, 칼국수, 짬뽕 등 밀가루가 원재료인 음식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특히 치킨의 상승률이 6.6%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월보다는 10.9% 올라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지난달 2일부터 제품 가격을 2000원 인상했다. 이번 인상 조치로 BBQ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은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 원으로, 황금올리브 닭다리는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BBQ의 가격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4년 만에 이뤄졌다. 앞서 교촌치킨과 BHC는 지난해 12월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들 업체의 가격 인상은 각각 7년, 8년 만에 이뤄졌다.

치킨 가격의 인상 배경에는 밀가루 등 원자재 구매 단가 상승이 꼽힌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밀·옥수수 전분 등의 수급 불안정이나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밀가루 가격이 올랐다. 각국의 원자재 및 식량 수출 제한 조치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닭고기 가격도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에 납품되는 10호 닭고기의 5월 평균 거래가격(염지비·절단비·포장비·부가가치세 등 미포함)은 3518원으로 지난해 12월(2983원)보다 17.9%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근 닭고기 제조·판매 업체의 담합 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효과가 거의 없었던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3월 하림 등 육계 신선육을 제조·판매하는 16개 업체가 12년간 45차례에 걸쳐 담합 행위를 했다며 모두 1758억2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올품과 마니커 등 5개 업체는 검찰 고발 조치도 병행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육계협회의 담합 행위에 대해 과징금 12억100만원을 부과했다. 이 협회에는 하림 등 닭고기 제조·판매 사업자들이 협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제재조차 치킨 가격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게다가 공정위의 이번 제재 결과가 소비자에게 가격으로 전가된 거 아니냐는 후문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물가 상승 등의 추세만 보면 앞으로도 치킨 가격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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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골프’ 박민지 “한 시즌 2개 대회 2연패~”…루키 김민주 준우승(종합)
수정 2022.06.12 17:52입력 2022.06.12 17:52

셀트리온퀸즈 마스터즈서 18번홀 '우승 이글' 상금 1위 점프, 현세린 3위, 송가은 4위

박민지가 셀트리온퀸즈 마스터즈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 퍼팅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디펜딩챔프 박민지(24)의 2연패 달성이다.


1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6633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보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14언더파 202타)을 일궜다. 지난달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두번째 타이틀방어에 성공했다.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2승째, 우승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박민지는 한 시즌에 두 번 이상 타이틀방어를 기록한 KLPGA투어 네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故 구옥희가 1982년 당시 수원오픈, 동해오픈, KLPGA선수권에서 2연패에 성공한 게 첫번째다. 이후 강수연(46)이 2001년 한국여자오픈, 하이트컵에서 두차례 타이틀방어를 해냈고, 김해림(33)은 2017년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박민지가 셀트리온퀸즈 마스터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박민지는 1타 차 선두로 출발해 이글 1개만 낚았다. 이른바 ‘수비 골프’의 진수를 보였줬다. 1번홀부터 17번홀까지 모조리 파를 적어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5.3m 이글 퍼팅을 성공시켰다. 가장 먼지 2승 고지에 선착하며 상금랭킹 1위(4억1903만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는 유해란(21·258점)에 이어 2위(242점), 평균타수는 유해란(70.12타)과 이다연(25·70.29타)을 추격한 3위(70.36타)다.

“경기 시작 전 핀 위치를 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떨리고 걱정도 됐다”는 박민지는 “샷으로는 가까이 붙이기 어려운 홀이 많았다’’며 “퍼트로 잘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 우승 중에 마지막홀 끝나고 이렇게 활짝 웃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환호했다. 이어 “다음주 한국여자오픈도 우승을 목표로 나간다”며 “2연패를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민주가 셀트리온퀸즈 마스터즈 최종일 2번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루키 김민주(20)가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엮었다. 1타를 줄이며 준우승(11언더파 205타)이다. 이전 8개 대회에선 4차례나 ‘컷 오프’를 당했고,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공동 2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현세린(21)이 3언더파를 쳐 3위(9언더파 207타)로 도약했다. 반면 송가은(22)은 3타를 까먹고 4위(8언더파 208타)로 밀렸다. 권서연(21)과 고지우(20)가 공동 5위(7언더파 209타)로 선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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