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럽으로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 '초대형 M&A' 주목

수정 2022.06.12 09:26입력 2022.06.12 09:26

18일까지 네덜란드·독일 등 방문
첫 행선지 ASML…EUV 장비 수급 직접 챙길 듯
대규모 M&A 주목…NXP·인피니온 등 거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유럽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년 만에 해외 경영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처음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는데 '현지사업 점검'과 '미래먹거리 발굴' 등이 주된 목적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18일까지 네덜란드와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른바 '신경영 선언'을 한 지 29주년 되는 날인 지난 7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출국 전 '출장 기간 중 접촉하는 인물', '기대되는 M&A 성과' 등을 묻는 질문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짧게 답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일침으로 잠자던 삼성을 세계 최고 반열에 올린 기념비적인 날에 유럽으로 떠난 이 부회장의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첫 행선지는 네덜런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삼성 입장에서는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EUV 장비 확보가 필수 과제다. 문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ASML의 출하량은 51대에 불과하다. 이 중 삼성은 18대, TSMC는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도 파운드리 투자 본격화에 나서고 있어 EUV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초강대국' 목표 달성을 외친 삼성 입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ASML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EUV 장비는 돈이 있다고 해도 살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EUV 장비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이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부회장의 이번 유럽 출장을 계기로 삼성의 대규모 M&A가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M&A 추진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에는 그간 삼성의 유력 M&A 후보로 꼽혔던 반도체 기업 NXP가 있다. 독일에도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이 있다. 그 외 영국에 있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ARM을 찾아 M&A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M&A가 이뤄진다면 삼성은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다만 주요 경쟁당국의 인허가 문제는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다.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어 반도체 분야에서 M&A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을 통해 '신경영 선언'과 같은 새로운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29년 전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이 자만에 빠져 창조적인 도전을 하지 않고 있다"는 '후쿠다 보고서'를 읽고 대대적 혁신을 주문한 것 처럼 이 부회장도 이에 준하는 대대적 혁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 반도체 연구원은 이 부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매너리즘과 타성에 젖은 조직에 '위기의식'이 느껴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완벽한 몸 꿈꿨다가 탈모·폭식증…'바디프로필' 후유증 경고
수정 2022.06.12 02:00입력 2022.06.12 02:00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체중 감량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절인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건강한 몸을 기념으로 남기기 위한 바디프로필 열풍이 올해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과도한 감량이나 무리한 운동을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운동으로 몸을 가꾼 후 그 모습을 마치 모델처럼 남기는 '바디프로필'은 과거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보디빌더 등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도전을 시작하면서 바디프로필은 MZ세대들 사이에서도 하나의 유행이 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유행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반인의 경우 무턱대고 바디프로필 촬영을 준비했다간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할 때 대개 남성은 9% 이하, 여성은 15% 이하의 체지방률을 목표로 한다. 정상 체지방률은 남성의 경우 15~20%, 여성은 20~25%다.


체지방 관리를 위해 수 개월간 나트륨과 지방, 탄수화물 등 필수 영양소를 부실하게 섭취하면 몸에 큰 무리가 올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 불순이나 무월경이 가장 큰 부작용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강박증이나 폭식증, 거식증, 어지럼증과 탈모,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도 있다.


또 평소 운동량보다 무리한 운동은 하지정맥류나 관절염 등의 원인이 된다.


특히 근력강화운동 등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하체에 힘이 쏠리는데, 이는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면서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무릎 통증도 주의해야 한다. 스쿼트나 웨이트 등의 운동을 잘못된 자세로 할 경우 무릎에 과하게 체중이 실리면서 큰 무리가 될 수 있다.


약한 관절인 어깨도 크게 다칠 수 있는 부위 중 하나다. 어깨는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불안한 부위기도 하다. 능력보다 과도한 무게를 들면 근육과 힘줄, 인대 등이 다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초보자의 경우 동영상이나 트레이너 등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자세로 운동할 것을 권고한다. 또 급격한 체중 감소를 목표로 하기보단 건강한 식단과 함께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할 것을 충고한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날뛰는 기름값…정부나 정유사나 묘책이 없다
수정 2022.06.12 08:30입력 2022.06.12 08:30

'역대 최고가' 찍은 휘발유·경유
유류세 인하·경유차 유가보조금 무용
국제유가 인상 요인만 산적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6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2069원, 경유를 1999원에 판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상 최고치로 뛰어오른 기름값을 잡을 마땅한 묘책이 없다. 세금을 쥔 정부나 기름을 쥔 정유사나 마찬가지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올여름 ℓ당 2200원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7.80원 오른 ℓ당 2064.59원을 기록했다. 기존 최고가인 2012년 4월 18일 2062.55원을 10여년 만에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날보다 9.16원 오른 L당 2천63.53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2000원을 넘은데 이어 꾸준하게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올들어 유류세 인하 폭 확대, 경유차 유가보조금 등 고유가 대책을 내놨지만, 원유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 가격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이상 꺼내들 카드가 없다는 점도 뼈아프다. 지난 2008년 정부는 고유가로 유가 환급금을 지급한 바 있지만 올해와는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 사태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상황에서 재원을 다시 마련하는 것은 새정부 초반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2008년 당시 정부는 저소득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 1380만명에게 연 6만~24만원의 유가 환급금을 지급했다. 1년간 한시적으로 총급여 36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금액 2400만원 이하의 자영업자를 소득수준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눠 지급했다. 총 10조4930억원의 재정이 쓰였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최근 물가 인상이 코로나 시기 이뤄진 재정 지원에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또다시 돈을 풀 경우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다시 꿈틀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석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부분 수입금지를 결정했다. EU 27개국은 6개월 이내 석유 수입 및 연말까지 석유 제품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 다만 헝가리의 반대로 송유관을 통한 러 석유의 수입은 한시적으로 예외키로 했다.


지난해 기준 EU의 역외 석유 수입액은 1947억유로로 전체 에너지 수입액의 70.9%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24.8%에 달한다.


유럽으로써는 줄어든 공급을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 이외 산유국에 수입을 추진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는 다시 국제유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주요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 상향 조정이나 중국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면서 "원유 재고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도래로 수요는 늘어나 당분간 유가가 떨어질 요인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