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대신 비 내리더니…지구온난화로 푸르게 변한 알프스
수정 2022.06.04 20:12입력 2022.06.04 01:52
"기온 오르면서 식물 성장 기간이 늘어나고, 비 많이 내린 결과"
눈 덮인 지역, 지난 30여 년 간 약 10% 감소
지구온난화로 알프스의 자연경관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흰 눈'이 상징인 알프스의 자연 경관이 푸르게 바뀌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눈이 녹고 강설 패턴이 변화하면서 녹색화(greening)되는 모습이다.
최근 스위스 바젤대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 대학 환경과학과 조교수 사비네 룸프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21년까지 촬영된 고해상도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이 기간 알프스의 수목한계선보다 높은 지역에서 식물이 새로 자라고 무성해지면서 식물 생물체 양(plant biomass)이 늘어난 곳이 7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기온이 오르면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고, 눈보다는 비가 더 많이 내린 결과라고 밝혔다.
앞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지의 녹색화 현상은 이미 확인된 바 있으나 알프스와 같은 산악 지역에서 광범위한 분석을 통해 녹색화 현상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해발 1700m 이하 지역과 숲, 빙하 등은 제외하고 남은 곳만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눈 덮인 지역도 지난 30여 년 사이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위성 자료 분석 연구에서는 이런 흐름이 포착되지 않았는데, 이는 대상 기간이 너무 짧거나 위성 이미지의 해상도가 낮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몇 년 동안 지상에서 측정한 값은 저고도 지역에서 눈의 두께가 줄어든 것을 보여줬다"며 이런 변화가 일부 지역에서 눈을 아예 사라지게 했는데, 위성 자료로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구 온난화 지속으로 알프스가 점점 흰색에서 녹색으로 변하면서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했다. 룸프 교수는 "녹색화한 산은 햇빛을 덜 반사해 기온을 더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눈으로 덮인 곳을 줄여 햇빛 반사량을 줄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알프스의 온난화가 산사태나 이류를 초래하고 식수 공급이나 관광, 레저 분야에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프스에서 눈으로 덮이지도 않고 식물도 자라지 않아 맨땅이 드러나는 황색화(browning)가 진행되는 곳도 1% 미만으로 포착됐다. 황색화는 가뭄 뒤 집중호우가 내리거나 식물이 얻을 수 있는 물이 줄어들 때 발생하는데, 북극이나 중앙아시아 산악지대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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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챔프' 이경훈 2위 "2승 진군은 진행형~"…스미스 1타 차 선두
수정 2022.06.04 08:46입력 2022.06.04 08:46
메모리얼토너먼트 둘째날 2언더파, 리스트 등 5명 2타 차 공동 4위 추격전, 임성재는 공동 13위
이경훈이 메모리얼토너먼트 둘째날 17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더블린(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승 진군은 진행형."
‘AT&T 챔프’ 이경훈(31ㆍCJ대한통운)이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빌리지(파72ㆍ753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총상금 1200만 달러) 둘째날 2언더파를 보태 1타 차 공동 2위(7언더파 137타)에 포진했다. 캐머런 스미스(호주) 선두(8언더파 136타), 루크 리스트(미국) 등 5명의 선수가 2타 차 공동 4위(6언더파 138타)에서 추격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이경훈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2, 15, 후반 1번홀(파4) 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2, 4번홀 보기가 아쉽다. 다행히 막판 7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두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갔지만 홀에 바짝 붙이는 ‘이글성 버디’가 나왔다. 그린을 7차례나 놓쳤지만 홀 당 평균 퍼팅 수 1.73개 ‘짠물퍼팅’으로 스코어를 지켰다는 게 자랑이다.
캐머런 스미스가 메모리얼토너먼트 둘째날 9번홀에서 웨지 샷을 시도하고 있다. 더블린(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일단 지난 5월 AT&T바이런넬슨 타이틀방어에 이어 2승을 수확할 호기다. 스미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1월 센트리토너먼트와 5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를 제패해 벌써 3승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슈라이너스 챔프’ 임성재(24)가 이틀 연속 2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13위(4언더파 140타)에 자리잡았고, 김시우(27ㆍ이상 CJ대한통운)는 공동 29위(1언더파 143타)에 머물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공동 9위(5언더파 139타), 디펜딩챔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공동 17위(3언더파 141타),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 공동 24위(2언더파 142타) 순이다. 람은 특히 지난해 셋째날 6타 차 선두에 나섰다가 코로나19로 어쩔수 없이 기권해 다 잡았던 우승이 날아갔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최하위권에서 ‘컷 오프’, 여전히 손목 부상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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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다" 신고했는데… 아랫집서 발견된 부탄가스 '903통'
수정 2022.06.04 03:00입력 2022.06.04 03:00
과거 부탄가스 흡입 혐의로 3차례 체포
지난달 27일 대전시 중구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일회용 부탄가스통 903개. /사진=대전경찰청 제공[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한밤중 화재가 발생한 대전 중구 한 아파트 자택 내부에서 부탄가스 빈 통 890통과 미사용 13통이 발견됐다.
3일 대전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중실화 및 환각물질 흡입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긴급 체포한 뒤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1시38분쯤 대전시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가 16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아파트 내부 8㎡와 가재도구가 불에 타 58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A씨 자택으로 들어간 경찰은 부탄가스 903통을 발견했다. 주방 쪽에서는 불에 탄 휴대용 버너와 폭발한 부탄가스통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휴대용 버너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월에도 부탄가스를 흡입한 혐의로 3차례 체포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100여 개가 넘는 부탄가스를 흡입해 구속됐다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기도 했다. 화재 발생 당시 A씨는 집행유예 기간이었다.
A씨는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버너에 냄비를 올려놓고 목욕을 했는데 나와보니 주변으로 불이 옮겨붙었다. 놀라서 대피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흡입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전력이 있던 만큼 해당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며 "난방, 조리용으로 사용했다고 하지만 도시가스를 계속해서 사용한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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