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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서 550건 넘은 원숭이두창…확산 공포에 입국 통제될까

수정 2022.06.02 14:05입력 2022.06.02 13:51

WHO "전세계 30개국서 550건 이상 감염사례 나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은 낮지만 원숭이두창 정보 불충분"
앞서 尹 "중국발 입국 통제했었어야" 발언…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 유행이 줄어들며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원숭이두창의 유입 위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방역복을 입은 중국행 항공사 직원이 이용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5월 초 영국에서 초기 사례가 보고된 후 유럽·미국 등지로 확산하더니 한달여만에 전세계 30개국에서 550건 이상의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입국 제한 등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550건 이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갑자기 원숭이두창이 출연한 것은 이 바이러스가 보통 발견되는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 국가 외에서 한동안 발견되지 않은 채 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HO 원숭이두창 기술책임자인 로사문드 루이스 박사는 "현재로서는 우리가 원숭이두창 확산을 억제하기에 너무 늦은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WHO와 모든 회원국들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화된 바이러스로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발열과 두통, 근육통은 물론 얼굴과 몸에 발진, 수포, 농포 등의 발진이 나타난다. 원숭이두창은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등) 등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에 닿는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거나, 환자의 성 접촉으로 정액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우려가 커진 건 비풍토병 지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이례적을 속출하면서다.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나온 이후 유럽·북미·호주·중동 등지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업데이트 된 WHO의 통계에 따르면 총 23개 국가에서 257의 확진과 117건~127건의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106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어 포르투갈(49명), 스페인(20명), 네덜란드(12명), 독일(5명), 이탈리아(4명) 등 유럽 전역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 10명, 캐나다 2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윤 대통령 "코로나19 초기 중국 입국 금지 막았어야"…원숭이두창은?


WHO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관련 정보가 불충분하다고 밝히면서 걱정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으로 국내 유입 가능성 높아지면서 방역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원숭이두창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가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기도 했던 만큼 입국 통제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초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청원인 수(76만1833명)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 관심도 높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 문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이미 중국 정부가 코로나19가 퍼진 후베이성 등에 폐쇄 조치를 내려 중국인 입국자를 통한 감염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원숭이두창도 발원지 외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이 확산하고 있어 특정국의 입국 통제로 감염 확산을 막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24일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자 발열을 체크하거나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는 등 감시를 강화했다.


여기에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거세질 기미를 보이면서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을 2급 및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홍역 등과 같은 관리 체계를 적용받게 되는 것이다. 원숭이두창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나뉘며, 관심 단계는 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과 유행 시에 발령하는 조치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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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소세 지속되는데…국내 코로나19 확진 여전히 세계 상위권
수정 2022.06.03 06:52입력 2022.06.02 09:25

월드오미터 집계 주간 확진자 수
세계 192개국 中 한국 10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확진 규모는 여전히 세계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기준 한국의 최근 일주일 확진자 수는 10만9653명으로 192개 국가 중 10위였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로는 15위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이 발표한 '주요 9개국 발생 비교'에서 한국은 지난달 16~22일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가 3339명으로 9개국 중 4위였다. 뉴질랜드, 싱가포르, 독일보다는 확진자가 적었지만, 미국(2144명)보다는 많은 수치다. 미국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2.12.1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8주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한때 10만명 넘게 나오며, 델타 변이 유행 규모에 근접하기도 했다.


다만 국내 지표는 오미크론 유행 정점을 향하던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사망 모두 세계 1~2위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진정된 상황이다. 최근 국내 주간 코로나19 확진, 위중증, 사망 지표는 매주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월 첫째주 516.1명, 둘째주 288.59명, 셋째주 352.07명, 넷째주에는 250.41명으로 줄었다. 한달 동안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한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세계에서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곳은 북한이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로는 2위다. 북한의 일일 신규 발열자 수는 지난달 15일 39만2920여명으로 최고치를 찍고 최근 일주일 동안은 10만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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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백혈병" 주장 확산…中 당국, SNS 차단
수정 2022.06.02 03:00입력 2022.06.02 03:00
인도네시아 의료진이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백신 접종 후 백혈병이 발병했다는 식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는 앞서 한 누리꾼이 웨이보를 통해 "전국 31개 성·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백혈병 발병 사례가 1000여건 보고됐으나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백혈병 발병자들의 나이는 3~70세로 광범위했으며 방사선에 노출되는 직업에도 종사하지 않았다. 이들은 유전 병력이 없고 건강한 상태였지만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고 한다.

누리꾼은 이들이 백신 접종 후 고열이나 기침, 두통, 설사,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병원 검사 결과 급성 림프성이나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백혈병 발병은 주로 2차 접종 후 나타났다고도 덧붙였다.


이 글은 곧 삭제됐으나 이후 백신 부작용 관련 글이 SNS상에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지난해 2차 접종을 마친 뒤 코피를 자주 흘리다가 지난 3월 폐렴을 동반한 혈관암 판정을 받아 수술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건강했던 48세의 아버지도 같은 해 백신을 접종한 뒤 7일 동안 전신 근육통을 겪다가 3차 접종 후 11일 만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당국은 백신 부작용에 관한 글을 검색할 수 없도록 금지어로 설정해두는 등 관련 내용 차단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하지 않는다면서도 당국이 지난해 발생한 백신 접종 이상 반응과 대응, 보상 등에 대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은 자국 의료업체들이 개발한 시노백과 시노팜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12억5259만2000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 88.9%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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