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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역전우승 "세계랭킹 1위 잡았어"…셰플러 "연장서 눈물"(종합)

수정 2022.05.30 09:36입력 2022.05.30 09:34

찰스슈와브챌린지 최종일 5언더파 데일리베스트 앞세워 공동선두 "연장 1차전서 우승버디", 임성재는 공동 15위

샘 번스(왼쪽)가 찰스슈와브챌린지 우승 직후 캐디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포트워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프린지에서 퍼터로 우승버디."


세계랭킹 10위 샘 번스의 극적인 역전우승이다.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인근 콜로니얼골프장(파70ㆍ720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찰스슈와브챌린지(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앞세워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9언더파 271타)을 접수한 뒤 '넘버 1'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와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기어코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3승째이자 통산 4승째, 우승상금이 151만2000달러(19억원)다.


번스가 바로 2018년 콘페리(2부)투어 사바나챔피언십 우승을 앞세워 2019시즌 PGA투어에 진출한 '25세 영건'이다. 지난해 5월 밸스파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2주 후 AT&T바이런넬슨과 8월 페덱스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 준우승 등 월드스타 파워를 과시했다. 2022시즌은 10월 샌더슨팜스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지난 3월 밸스파챔피언십 타이틀방어까지 곁들였다.


샘 번스가 찰스슈와브챌린지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트워스(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번스는 이날 7타 차 공동 17위에서 출발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데일리베스트다. 1~2번홀 연속버디로 신바람을 냈고, 4번홀(파3) 버디와 5번홀(파4) 보기를 맞바꾼 뒤 6~7번홀에서 다시 두번째 연속버디, 9번홀(파4)과 11번홀(파5) '징검다리 버디' 등 선두권에 다가섰다. 12번홀(파4)에서 티 샷이 페널티구역으로 날아가면서 보기가 나왔다는 게 오히려 아쉽다.

셰플러는 반면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버디없이 6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보기만 2개, 하루 종일 가시밭길을 걸었다. 첫날 4언더파 등 사흘내내 선두를 달렸다는 점에서 의외다. 최근 9경기에서 첫 메이저 마스터스 포함 4승을 쓸어 담아 다승은 물론 세계랭킹(9.66점)과 상금(1030만 달러), 페덱스컵 포인트(2842점) 등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독주를 거듭하는 상황에서다. '5승 문턱'에서 복병을 만났다.


브랜던 토드가 3위(8언더파 272타), '텍사스 보이'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공동 7위(5언더파 275타) 순이다. 한국은 임성재(24ㆍCJ대한통운)가 공동 15위(3언더파 277타)에 자리잡았다. 이달 초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 출전 차 2년 7개월 만에 입국했다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지만 무난하게 극복하는 분위기다. 디펜딩챔프 제이슨 코크랙(미국)은 67위(8오버파 288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은행원 잔혹사①] "칼로 찌르겠다 수차례 협박"…눈물의 메모
수정 2022.05.30 10:04입력 2022.05.30 09:57

["오늘도 참는다"…은행원 잔혹사] 시리즈

<1>"칼로 찌르겠다 협박" 눈물의 메모
<2> 좋은 지점장, 나쁜 지점장
<3> 괴롭힘 민원은 늘고 있다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심나영 기자] 4년차 은행원 서주연(31·가명)씨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파르르 떨렸다. 모니터에 고객의 특이사항을 입력하는 칸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머릿속이 하얬다. '상담 도중 칼로 찔러 죽이고 싶다고 수차례 협박. 3년전 자기를 비웃은 은행원이 있어서 화가 났다고 함' 두 줄을 겨우 쓴 서 씨는 괴로운 듯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정말 칼을 들고 온 것도 아니잖아. 우리 모두 무사하니까 그만 잊어버려" 옆에 있던 선배 행원은 위로 같지 않은 위로를 건냈다.


블랙컨슈머 대응 용도로 은행원들 사이에서만 볼 수 있는 메모가 있다. '비망(備忘)'이라고 불리는 이 메모는 악질 고객 행패를 기록하는 용도로 쓰인다. 원래 취업이나 이직, 결혼, 주택 매매 같은 참고해야 할 고객들의 개인사나 문의 내용을 적어두기 위한 용도였다. 그런데 진상 고객 때문에 업무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어느새 비망은 은행원들이 돌려봐야 할 필수자료가 됐다.


비망 돌려보며 진상고객 대비

2년차 은행원 강선재(28·가명)씨는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보니 은행업 종사자들끼리 서로 돕기 위해 진상 고객은 꼭 적어두는 편” 이라며 “미리 아는 것만으로도 조심할 수 있고 덜 당황하게 된다”고 귀띔했다. 블랙컨슈머 정보를 한 번만 기록해두면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지점의 동료 직원들도 함께 볼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다. 경찰 신고와 수사가 이뤄질 때 활용하기도 한다.


“대출 연체된 고객에게 전화를 해 안내 했더니 다음날 창구에 찾아와서 낫을 꺼내더라고요. 휘발유와 유황가루를 구해뒀으니 밤길 조심하라면서요.” (3년차 은행원 차현주(30 ·가명)씨) 사례를 비롯해 '손으로 사과문 200장 쓰고, 은행장도 따로 사과문을 써서 직인을 찍어 공증받고 보내라. 안 그러면 금융감독원에 민원 넣겠다' '나는 파워블로거다. 해달라는대로 안해면 블로그에 올리겠다' '내가 보이스피싱을 당한건 은행 때문이다. 행장을 고발하겠다' '은행 점검시간에 인터넷뱅킹을 썼어야 했는데 못썼다. 돈으로 피해보상 해달라' 는 식의 블랙컨슈머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타깃은 주로 여성 신입 행원들이다. 시중은행의 민원팀장은 "은행 내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 받는데 주로 연락이 오는 건 입행한지 몇년 안된 여성 신입 직원들"이라며 "약해보이는 상대들만 골라 괴롭히는 게 블랙컨슈머들의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했다.


부실한 직원보호, 민원 접수되면 점수 깎여 쉬쉬

은행원들이 메모로나마 진상고객을 구별하려는 배경에는 부실한 직원보호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경기 지역 지점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김석주(36·가명)씨는 “직원을 보호하려는 조치는 딱히 없고 창구에 있는 직원들이 난감해하면 차장급 이상 선배가 와서 도와준다”며 “블랙컨슈머 대응은 사실상 지점에 있는 책임자급 상사의 문제 해결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신적 피해를 입어도 맞대응을 못하는 건 민원 접수가 평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은행은 소속직원을 핵심성과지표(KPI)로 점수를 매기는데, 민원이 접수되면 KPI 점수가 깎일 확률이 높고 지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승진을 노리는 부지점장과 지점장이 있는 지점일수록 진상고객에 휘둘린다는 게 은행원들의 이야기다.


그 사이 은행원들의 정신건강 상태는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 지난해 '사무금융노동자 업무상 정신질환 실태 및 대응 연구 결과' 보고서(이유민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전문의·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 에 따르면 '지점·현장영업·보상'직군에서 일하는 은행원들 중 91.8%가 '감정 부조화 증상'보였다. 설문자의 40.2%는 수면질환을, 27.0%가 우울증을, 22.6%는 불안장애를 겪고 있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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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야 벼룩이야?…세계 최소형 원격조종 로봇 개발[과학을읽다]
수정 2022.05.30 09:54입력 2022.05.30 07:54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벼룩보다 작지만 원격 조정으로 걷고 점프할 수 있는 세계 최소형 로봇을 만들었다.


이 대학 맥코믹공과대 소속 존 A. 로저스, 용강 후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지난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게재했다.


0.5mm 크기에 게를 닮은 이 작은 로봇은 다리를 구부리고 몸을 비틀며, 기거나 걷고 몸을 돌리며 심지어 점프도 할 수 있다. 이 작은 로봇은 인간이 만든 원격 보행 로봇 중 역대 가장 작은 크기로 벼룩보다 작다. 복잡한 하드웨어, 즉 유압 장치나 전기로 구동되지 않는다. 대신 자체적인 몸체의 탄력성을 이용한다. 가열되면 기억되는 모양으로 변형되는 형상기억합금재료를 사용했다. 레이저로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하며, 로봇의 보행 방향도 결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자벌레, 귀뚜라미, 딱정벌레를 닮은 1mm 크기의 로봇도 만들었었다. 지난해 9월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초소형 비행체를 만들어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표지 모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초소형 로봇 기술이 향후 신체나 기계, 구조물의 갈라진 틈새 등에서 수술이나 수리, 접합, 개선 등 각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날을 앞당겨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후앙 교수는 "우리의 기술은 다양한 동작을 제어할 수 있고 초당 몸 크기의 절반을 걸을 수 있는데 이는 지상에서 초소형 사이즈의 로봇으로 구현하기는 어려운 기술이었다"고 말했다. 로저스 교수는 "초소형 로봇이 작은 구조물을 조립ㆍ수리할 수도 있고, 막힌 동맥을 청소하고 내부 출혈을 막거나 암 종양을 제거하는 등 수술의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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