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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문재인 사저' 싹쓸이 매입한 홍성열은 누구

수정 2022.05.27 08:58입력 2022.05.26 16:53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까지 사들인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한국 아울렛 시장의 대부'로 불린다.


홍 회장은 1954년 충남 당진 출신으로, 1980년 마리오상사를 설립해 패션·유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1985년에는 니트 브랜드 '까르뜨니트'를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면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성공으로 업계에서는 그를 '패션 1세대 리더'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는 IMF 이후론 미국과 일본 등에서 선진유통업태로 각광받던 아울렛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했다. 서울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 일대 토지를 매입해 2001년 우리나라 최초 도심형 패션 아울렛인 '마리오아울렛'을 열어 또 한 번 큰 성공을 거뒀다. 마리오아울렛은 2001년 1관 문을 연 뒤 2,3관을 연이어 개관, 이후 3개동 건물이 확장·연결된 '마리오 패션타운'이 됐다.


홍 회장은 서강대에서 '최고경영자 과정'과 '오피니언 리더스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2015년 명예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17년엔 총동문회로부터 '자랑스러운 서강인상' 수장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총동문회는 "폐허가 된 공단 일대를 패션 유통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며 아시아 최대 규모 도심형 아울렛으로 자리 잡은 마리오아울렛은 하나의 기업이 지역 경제를 살린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고 평가했다.

홍 회장이 부동산 매입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2015년부터다. 마리오아울렛이 그해 12월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씨 소유의 경기도 연천군 허브 농장을 118억원에 사들였다. 홍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67억원에 매입해 또 한 번 화제를 낳았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1990년부터 2013년 2월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약 23년간 거주했던 곳이다.


홍 회장은 작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미납 벌금과 추징금 환수를 위해 넘어간 논현동 사저를 111억5600만원에 낙찰 받은 것이다. 홍 회장은 올해 2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거주한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까지 매입한 데 이어 25일 등기부상 소유권 이전을 마침에 따라 3명의 전직 대통령 사저를 매입한 인물로 기록됐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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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 부담 '갈수록 태산'…휘발유·경유 첫 동반 2000원 돌파
수정 2022.05.26 14:39입력 2022.05.26 14:36

휘발유 2001.01원, 경유 2003.56원

동반상승 당분간 지속 가능성

유류세 인하 등 '백약이 무효'

생계형 운전자들 근심 깊어져

2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휘발유, 경유 가격 모두 처음으로 ℓ당 2000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경유차 보조금 확대 시사에도 불구하고 유종에 관계없이 국내 유가가 급등하면서 생계형 운전자 등 영세 서민과 산업계가 전방위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 대비 0.88원 오른 2003.56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2.42원 오른 2001.01원이다.


정부가 꺼내들 수 있는 최후의 카드로 꼽히는 '유류세 인하 폭 확대'가 전혀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일부터 인하율을 20%서 30%로 높이는 강수를 뒀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30%는 법에서 정한 상한선이다.




특히 경유값은 이미 지난 11일(1947.59원)부터 휘발윳값(1946.11원)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을 2주 넘게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7월 1947.75원이란 기록도 갈아 치웠다. 휘발유라고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9년5개월 만에 2000원을 돌파한 뒤 지난 6일 1932원까지 떨어졌다가 상승 반전했다.

유가가 상승일로를 달리는 결정적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현상으로 인해 경유의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이 크다. 여기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해 서방이 수입금지에 나서면서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경유와 휘발유값의 동반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생계형 운전자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특히 화물차, 택시 등 사업용 경유차량을 모는 자영업자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맞는 모양새다. '경유 인상 맞춤형 대안'으로 정부가 다음 달부터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을 확대한 바 있으나 경유값이 폭등하면서 정책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자영업자 등의 불만이 나온다.


고유가 여파로 인해 올해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량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4월 국내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1735만5000배럴로 3월 대비 5.8%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던 지난해 4월(2124만7000배럴)과 비교해도 18.3% 줄어든 소비량이다. 올해 들어서도 국내 유가 소비량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1월에는 2199만6000배럴, 2월 1849만2000배럴, 3월 1842만4000배럴로 감소했다.


국내 유류 소비량이 줄면 재고 물량이 쌓여 국제유가가 하락 반전해도 기존 유가가 반영된 재고 소진 전까지 상당 기간 소비자가 체감할 만큼 국내 기름값이 내리지 않을 수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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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러제재 일부 해제시 흑해 항구봉쇄 풀 것"...협상 가능성 시사
수정 2022.05.26 07:19입력 2022.05.26 07:19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 정부가 현재 봉쇄중인 흑해항구에서 곡물 운송 선박의 통행이 가능토록 인도주의적 통로를 제공할 준비가 됐다며 대러제재 일부를 해제해주면 항구봉쇄를 풀겠다고 협상을 제안했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식량위기가 심화되면서 식량수송로를 서방과의 협상 카드로 이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곡물 운송 선박이 출항할 수 있도록 흑해 항구 봉쇄 일부를 풀고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겠다"며 "유엔과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라 밝혔다. 이어 "다만 항구 봉쇄를 풀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수출과 금융거래에 부과한 제재 해제를 포함한 포괄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러시아가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에 이어 식량자원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세계 주요 식량 공급을 담당하던 흑해지역 항구 대부분을 점령하고 흑해 연안 일대도 해군력을 동원해 봉쇄 중이다. 곡물 수출길이 막힌 우크라이나에서는 곡물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놓이면서 농민들이 올가을 수확한 곡물을 저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항구 봉쇄에 수출되지 못하고 항구에 발이 묶인 곡물만 2500만t에 달한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곡물 수입 의존도가 80%를 넘는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기아현상이 심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에서도 러시아의 식량 무기화를 규탄하는 성토가 이어졌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EP) 사무총장은 "43개국 4900만명이 굶주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러시아에 항구봉쇄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러시아는 식량과 기근을 이용해 전 세계를 협박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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