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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사·노조 파열음…물류대란 '비상'

수정 2022.05.26 11:33입력 2022.05.26 11:33

우체국·한진·CJ대한통운 등 충돌…연합땐 총파업 재발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택배사들과 택배노조 간의 파열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택배노조가 생존권 보장, 임금 협상 결렬, 복직 등의 이유로 사측과 맞서며 파업을 예고하면서다. 택배사 개별 이슈로 물류대란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노조들이 연합할 경우 총파업 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다음 달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뒤 같은 달 14일 1차 경고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택배노조의 이 같은 파업 결정은 지난 3개월간 이어진 우정사업본부의 임금교섭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단체협약 위반 ▲교섭 논의사항 파기 ▲생활물류법 위반 등 독소조항이 가득한 ‘노예계약서’를 제시했다고 주장한다.


택배노조 우체국 본부는 이날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금교섭 마무리 시점에서 터무니없는 노예계약서를 들이밀어 노사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 갔다"며 "노동조합은 우정사업본부의 부당한 정권 코드맞추기와 택배현장 되돌리기 시도에 총파업을 불사하는 총력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택배사들도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한진택배의 경우 쿠팡에서 위탁받은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노조가 회사 측에 생존권 보장에 나서라고 요구한 상태다.

노조 측에 따르면 한진의 택배사업 주요 고객사인 쿠팡은 자체배송 권역확대로 다음 달 14일부터 경기, 강원 등 60개 지역의 370만개를 자체 배송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한진은 쿠팡의 물량을 월 700만개가량 배송하고 있다. 절반이 넘는 규모가 떨어져나가는 것이다. 한진은 택배기사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고객사 물량 확보 및 쿠팡과 다각적인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조는 6월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부분에서 (투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연말부터 65일간 파업을 벌인 택배노조가 이번 달 23일부터 매주 월요일마다 일부 조합원이 파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부분 파업에 나선 상태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800명 정도로 알려졌다. 파업 종료 당시 노조와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은 표준계약서만 작성하고 ‘부속합의서’는 현장 복귀 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는 일부 대리점에서 택배 기사들에 대한 계약 해지를 철회하지 않고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하는 등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리점연합회는 노조 측의 주장에 "계약 해지 건에 대해 현재 법률적인 검토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택배노조들이 본격 파업에 나서지 않은 데다 참여 인원도 적어 물류 대란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노조가 연합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택배노조가 움직이는 것이 아닌 개별적으로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 대란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노조의 조합원들이 어떻게 동참하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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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경 51조3000억원 증액…'손실보상 소급적용' 강조
수정 2022.05.27 09:25입력 2022.05.26 15:31

野 "소급적용 포함 등 수정해야" vs 與 "내일 본회의 열고 처리"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여야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놓고 26일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앞세우며 51조3000억원 규모의 추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정부와 합의한 36조4000억원(지방교부금 제외)과는 15조원가량 차이가 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지출 구조조정 7조원 중 상당 부분을 원상복구하라며 수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27일 반드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5월 임시국회 내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며 '속도전'을 예고하며 팽팽히 맞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새 정부 첫 추경안이 코로나 완전 극복과 민생안정 지원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손실보상 소급적용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는데 추경 어디에도 소급적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적용(36조3000억원)·소상공인 금융지원 예산(6조9000억원)·지역사랑상품권 및 소비쿠폰 지원(7000억원)·특수고용직노동자 등 취약계층 지원(2조1000억원)·농어민 유류세 지원(4900억원)·코로나 방역(1조4000억원)·강원도 경북 산불 예방 및 대응(800억원) 등을 세부안으로 제시하며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예결위는 오전 추경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추경 여야 협상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여야가 지난 대선 때 코로나 손실보상을 온전하게 하기 위해서 손실보상 소급 적용을 약속했지만, 지금은 입법미비를 이유로 (국민의힘이) 거들떠 안보고 있다"면서 "대국민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 추경안에 반영된 국채 상환 예산 9조원을 활용해야한다면서 '두터운 지원'을 강조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9조원의 국채를 상환하겠다고 하는데 달리 말하면 소상공인 두터운 보호를 위해 9조원은 추가로 지원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국채상환보다 시급한 과제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7조원 규모 지출 구조조정안에 대해선 "최소화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맹성규 의원은 "이 (지출 구조조정 금액)중 상당부분을 원상복구할 것을 각 상임위, 예결위에 얘기했음에도 정부가 하나도 손을 안대고 있다"며 "지출 구조조정이 1485개 항목인데 민주당은 최종적으로 100개 정도 다시 재검토해라는 입장이지만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지출조정을 최소화하고 국채상환 9조원을 정부가 삭감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51조원 규모의 추경 재원을 마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100% 우리가 관철하겠단 취지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지금 정부가 사실상 민주당 안에 대해 성의 표시조차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여야 간사가 계속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초 계획대로 27일 본회의를 열어 반드시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면서 속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2차 추경을 집행하기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 추경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 계양구 윤형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5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하려면 당장 내일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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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MB 사저' 매입한 홍성열 회장, 문재인 사저도 샀다
수정 2022.05.27 08:19입력 2022.05.26 16:14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거주한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를 매수한 바 있다.


26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문 전 대통령 매곡동 사저의 건물 등기부상 소유자가 홍 회장으로 전날 변경됐다. 등기원인은 지난 2월 매매 계약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저 매입 가격은 26억원으로 확인됐다. 문 전 대통령은 이달 퇴임 후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마련한 사저에서 머물고 있다. 매곡동 사저가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매곡동 사저 건물을 팔아 평산마을 새 사저 건축비용에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앞서 홍 회장은 2017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매입하기도 했다. 당시 매입 가격은 67억원이었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1990년부터 2013년 2월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약 23년간 거주했던 곳이다. 홍 회장은 작년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도 사들인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미납 벌금과 추징금 환수를 위해 공매에 넘어간 논현동 사저를 111억56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전직 대통령 사저를 '싹쓸이'한 홍 회장은 2001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우리나라 최초 도심형 아울렛 매장인 마리오아울렛을 열어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그는 1980년 마리오상사를 설립한 뒤 1985년 니트 브랜드 '까르뜨니트'를 국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패션 1세대 리더'로도 평가받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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