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가는 수소 드론" 현대차, 최초 공개
수정 2022.05.25 09:51입력 2022.05.25 09:51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멀티콥터드론 프로젝트N<사진제공:현대차그룹>[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차그룹은 25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테크데이 2022 행사를 열었다. AAM은 현대차그룹이 추진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간 항공모빌리티(RAM)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UAM이 도심 내 운행하는 수직이착륙 기체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RAM은 도시나 지역 거점간 이동하기 위한 친환경 기체 전체를 아우른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관련 학회 관계자와 전공 교수, 대학생 100여명이 왔다. 회사는 연구목적으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기반 멀티콥터 드론 ‘프로젝트N’의 연구개발 성과를 처음 공개했다. 이 기체는 배터리 기반의 일반적인 UAM 기체와 달리 수소연료시스템과 배터리를 동시에 이용, 보다 먼 거리를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RAM 기체개발 가능성을 실증했다. 항공기가 비행에 적합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는지 검증받는 감항인증 기준을 지난 2월 통과해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항공기로 등록됐다. 직경은 6m, 최대 이륙중량은 700㎏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AAM사업방향성과 기술개발 계획을 소개했다. 미국 항공모빌리티법인 슈퍼널 대표를 맡고 있는 신재원 AAM본부 사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오는 7월 세계 2대 에어쇼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하기로 했다.
신재원 사장은 "자동차개발 경험, 자율주행 등 첨단 자동차 기술과 대량생산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혁신적이고 안전한 기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글로벌AAM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기반 멀티콥터드론 프로젝트N<사진제공:현대차그룹>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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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가 끝났다"…뉴욕서 완전히 사라진 공중전화 부스
수정 2022.05.25 11:07입력 2022.05.25 01:00
'뉴욕박물관'에 전시하기로…역사 속 자료로 사용될 예정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 인근에서 한 인부가 시내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공중전화 부스를 철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미국 뉴욕시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공중전화 부스가 철거됐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시 당국은 23일 뉴욕 7번 애비뉴와 50번가 근처에 있던 공중전화 부스 철거 작업을 마쳤으며 이를 뉴욕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뉴욕시는 이 공중전화 부스가 박물관에서 컴퓨터 상용화 이전 도시에서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로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클라크 켄트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맨 오브 스틸로 변신할 때 쓰던 맨해튼의 구형 공중전화 부스 4개는 관광용으로 그대로 남겨두기로 했다.
2000년 초반 핸드폰 사용이 늘면서 유선 공중전화는 여느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뉴욕 거리에서 서서히 모습을 감추다 2010년대 스마트폰이 보급된 후 더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 시장은 지난 2014년 무료 전화, 와이파이, 전자기기 충전 등을 지원하는 '링크(Link) NYC'를 도시 곳곳에 설치해 공중전화를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해 공중전화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매슈 프레이저 뉴욕시 기술혁신국 국장은 이날 "말과 마차에서 자동차로,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바뀌었듯 디지털 진화는 공중전화에서 와이파이 키오스크로 진보해 급변하는 통신 수요에 부합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크 러빈 맨해튼 자치구청장도 트위터에 "오늘 뉴욕의 유명한(혹은 악명 높은) 공중전화에 안녕을 고한다"라며 "나는 모든 지나간 통화 기록들을 그리워하진 않겠지만, 공중전화 박스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약간의 과거 향수를 느꼈다"고 썼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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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해냈다…美 엑손모빌과 세계최초 양산 '극저온고망간강' 협력
수정 2022.05.25 16:14입력 2022.05.25 15:00
25일 기술승인 기념식
LNG 저장·수송용 특수강재
엑손모빌 프로젝트 참여기회 확대
"향후 수소사업, CCUS 협력 강화"
포스코와 엑손모빌이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기술승인 기념식을 열었다. 주세돈 포스코 기술연구원장(오른쪽)과 피터 클라크 엑손모빌 수석부사장 기념 촬영 모습.(사진제공=포스코)[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포스코가 미국 에너지기업 엑손모빌로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극저온 고망간강 기술승인을 받았다.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수송용 강재로 쓸 수 있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국내 플랜트 기업들이 니켈·크롬·알루미늄 위주의 기존 소재보다 싼값에 구매 가능한 강재인 만큼 향후 국내 기업 공급망 리스크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25일 대구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WCG2022) 현장에서 극저온용 고망간강 기술승인서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엔 주세돈 포스코 기술연구원장과 피터 클라크 엑손모빌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극저온용 고망간강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다. 철에 10~30%의 망간을 첨가해 고강도, 내마모성, 극저온인성, 비자성 등 성능을 특화시킨 철강 소재다. 엑손모빌의 소재 안정성·적합성 평가에서 이 소재가 합격점을 받으면서 LNG 저장·수송용 강재로 납품할 수 있게 됐다. 엑손모빌이 투자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기술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포스코가 해낸 것이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LNG를 액체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갖춰야 하는 -162℃ 이하의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충격인성과 강도가 우수한 특수 강재다. 망간이 주성분이다. 망간은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한 원자재다. 기존 소재로 이 같은 특수 강재를 만들려면 니켈·크롬·알루미늄 같은 비싼 성분 함유량을 높여야만 했는데, 망간으로 기술승인을 받으면서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정세가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고망간강은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플랜트 기업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 원장은 "그간 양사는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연구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기술협력을 강화해 세계 첫 고망간강을 양산을 함께 해낸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 승인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글로벌 프로젝트 공급으로 이어져 양사가 또 한번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클라크 수석부사장은 "이번 협업 성과는 엑손모빌의 전문성과 포스코의 세계적인 기술력이 융합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LNG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응용 분야에서 뜻을 모아 기술 개발에 함께 나서자"고 화답했다.
포스코는 2020년 7월 엑손모빌이 세계 각지에 건설할 친환경 LNG터미널에 자사가 만든 고망간강을 적용시키고자 기술승인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포스코가 소재의 시험성적 및 샘플을 제출하면 엑손모빌은 가공성 및 안정성 평가 등 필수 검증만을 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간소했다. 승인 기간을 두 배 이상 줄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고망간강이 광양 LNG 저장탱크 5호기와 20여 척의 LNG추진 선박 및 원유운반선의 연료탱크에 적용된 점, 과거부터 엑손모빌이 포스코의 기술력을 믿어온 점 등이 결정적이었다. 두 회사는 이날 승인서 전달과 함께 2년 여에 걸친 승인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포스코 고망간강을 엑손모빌의 해외 LNG 프로젝트에 적용키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고망간강의 신규 용도 개발은 물론 향후 수소사업, CCUS 등 친환경 분야를 선도할 기술협력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포스코는 2017년 북미 지적재산협회 연례총회에서 화학·에너지·환경·소재 분야 '올해의 우수계약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슬러리파이프용 고망간강을 엑손모빌의 컬 오일샌드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공급한 점을 평가받은 것이다. 당시 포스코와 엑손모빌은 개발 초기 단계인 2012년부터 파이프 용접과 조관, 슬러리파이프의 필드테스트까지 공동 연구를 했었다. 슬러리파이프는 오일샌드 이송에 특화된 강관이다. 여기에 고망간강을 적용할 경우 기존 소재보다 내마모성이 5배 이상 좋아지는 등 성능이 향상돼 플랜트 가동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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