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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열세' 이재명 향한 '욕설' '그릇' 세례…인천 민심이었나

수정 2022.05.24 17:26입력 2022.05.24 10:50

심상치 않은 인천 민심…李 '민주 텃밭'에서도 고전
조응천 "솔직히 민망"…이상민 "李바람? 부풀려진 기대"
전문가 "'이재명 맞춤형' 선거 전략, 역효과로 작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경쟁자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와 민주당 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선 후보를 지낸 이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윤 후보와의 대결에서 고전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인천 지역은 민주당 '텃밭'으로 일컬어졌기에 이런 결과를 두고 '예상 밖 고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당 일각에선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대선 패배 후 불과 2개월 만에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와 경기도가 아닌 연고 없는 인천에 출마한 이 위원장의 '정면 돌파' 시도가 역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천 지역의 심상치 않은 민심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약 2주가 지난 현재까지 유달리 유세 현장에서 논란이 많았다. 11일 오후 계양구 일대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이 위원장은 한 시민으로부터 욕설과 항의를 들었다. 이 시민은 이 위원장을 향해 "계양이 호구냐. 여기 왜 왔어. 분당에 가" "여기 오는 자체가 쪽팔려"라고 소리쳤다. 20일에는 60대 남성이 거리 유세를 하던 이 위원장과 일행을 향해 철제 그릇을 던져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욕설이나 폭력은 잘못된 행동이지만 시민들의 강한 항의와 부정적 반응은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바라보는 싸늘한 민심의 반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위원장은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열세를 보이는 현 상황에 대해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운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좌절감이 크게 지배하고 있어서 아직은 결집도가 많이 떨어지는 포기, 좌절 상태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위원장의 지지율은 45.8%, 윤 후보는 49.5%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 위원장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민주당 내에서는 당혹감이 감지된다. 조응천 의원은 2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민망하고 속상하다. 저도 지방선거 후보들과 지역을 샅샅이 누비고 있는데 4년 전과는 격세지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예견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저는 애초부터 지금 (이 위원장이)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계속 말씀을 드렸다"며 "(민주당은)악재가 겹치고 있고 대통령 취임 3주 만에 치러지는 선거가 쉬울 리가 있겠나. 진정성을 가지고 읍소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상민 의원도 이 위원장의 조기 등판과 6·1 지방선거 역할론에 대해 "너무 부풀려진 기대"라며 "이 위원장의 등장이 지지자와 당원을 결집하는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 있겠지만, 부정인 측면도 있다. 대선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나왔지?'라는 부분이나, 신변에 관한 스캔들 등 이런 측면이 혼재된 것을 생각하면 큰 바람이 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날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한다”고 했던 위원장은 24일 인터뷰에선 “현장의 반응은 다르다”며 투표를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ARS 조사에서 지고 있더라’ 라는 건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 있다. 거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 연고는 가지고 있지만 무능력하고 영향력도 미미한 경우라면 그게 과연 도움 되겠는가”라며 연고를 따지기보단 실력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인천 지역에서 이 위원장 출마를 두고 '인천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 '만만하냐' 이런 정서가 작동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나름 전략적으로 이 위원장을 투입했고, 당내 입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도 맡겼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전략이 인천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역효과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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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황동혁 감독도 올라(종합)
수정 2022.05.24 03:50입력 2022.05.24 03:50
캡쳐: 타임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발표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선정한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23일(현지시간) 타임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역대 한국 대통령 중 문재인 전 대통령(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2013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지도자 부문'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지도자·개척자·예술가·혁신가·아이콘·거장의 6개 부문에서 총 100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타임지는 "북한의 핵실험 재개 준비를 둘러싼 우려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전직 검사인 윤 대통령이 그 도전에 응할 결심을 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을 소개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보수 정당인 국민의 힘 후보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했던 전임자와 달리 더 강경한 스탠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5월10일 취임식 연설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택할 경우 북한 경제를 돕는 '담대한 계획'을 제안했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점도 덧붙였다.

타임지는 윤 대통령이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군사동맹인 미국과 더 가까이가길 원하지만, 이는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마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타임지는 "윤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큰 목표를 갖고 있다면 국내에서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포퓰리스트 지도자인 그가 경제적, 정치적 분열을 치유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여론조사(4월 한국갤럽) 응답률이 55%에 불과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모두가 그의 능력을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지도자 부문에는 윤 대통령 외에도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윤 대통령 외에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도 '올해의 거장' 부문에 선정했다. 이 매체는 "황 감독의 성공은 캐릭터의 감정을 밝게 비추고 그럴듯한 삶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그의 능력에 기인한다"며 "TV와 영화 감독으로서 그는 캐릭터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엮는 방법을 잘 안다"고 평가했다. 이 부문에는 황 감독 외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오프라 윈프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인디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의 한국계 리더이자 'H마트에서 울다'의 작가인 미셸 자우너는 혁신가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계 미국인인 자우너의 뭉클한 성장기를 담은 에세이는 출간 직후 미국 서점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추천도서로도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관련 발표는 오는 6월6일과 13일자 타임지 지면에도 실린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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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빠' 송해, TV 음악 프로 최고령 진행자 등극
수정 2022.05.24 09:26입력 2022.05.24 09:26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 "'전국노래자랑' 아껴 주신 시청자 덕"
권위 앞세우지 않는 다정다감…최근 건강 악화로 하차 고민



KBS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한 방송인 송해(95)씨가 TV 음악 프로그램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KBS는 송씨가 지난달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북에 실렸다고 23일 전했다. KBS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네스 협회의 업무 지연으로 대외 공표가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덕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송씨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명은 송복희(宋福熙)다. 북한 해주 예술학교에서 성악공부를 하다 1·4 후퇴 때 혈혈단신 월남했다. 도중에 바닷물로 밥을 지어 먹어 이름을 ‘바다 해(海)’로 바꿨다. 그는 대구 육군본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다가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1975년부터 17년간 KBS 교통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를 진행했고, MBC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 출연해 한국 코미디 부흥에 일조했다.


송씨는 1988년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맡으면서 전국적 인기를 얻었다. 그을린 얼굴빛과 볼록 나온 배, 자그마한 체구에도 무대에만 서면 박수갈채와 함께 뽀뽀 세례를 받는다. 여중생에서부터 할머니에게까지 ‘오빠’ 소리도 듣는다. 비결은 권위를 앞세우지 않는 다정다감함이다. 능청스러운 애교도 마다하지 않으며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현장에 나가 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방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예심에만 1500~2000명이 지원한다. 이중 약 열다섯 명만 본선에 오른다. 송씨는 예심부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본다. 일대일로 만나 무대 위에서 무슨 얘기를 나눌지 미리 상의한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웃음을 유발해 마음의 문을 열어젖힌다. 성실함과 바른 언어습관까지 갖춰 많은 방송인이 모범으로 삼는다.


송씨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등으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 프로그램 하차를 고민하고 있다. 이미 제작진에게 다음 달 초에 예정된 지방 현장 녹화는 참여하기 어렵다고 전달했다. 자신의 뒤를 이을 MC로는 방송인 이상벽과 이수근을 추천했다고 전해진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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