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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가상화폐는 쓰레기…비트코인 8000달러까지 떨어질 것"

수정 2022.05.25 09:53입력 2022.05.24 11:00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둘러싼 비관적인 전망도 쏟아졌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 시세에서 70% 이상 추가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이너드 CIO는 23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 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하방으로 더 떨어질 여지가 아주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만달러 선이 지속적으로 깨진다면 8000달러가 궁극적인 바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9일 6만7802.3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Fed의 통화 긴축, 높아진 경기 둔화 우려에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폭락 사태까지 겹치며 최근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최근 한 달 하락폭만 약 24%에 달한다.


CNBC는 마이너드 CIO의 예상은 현 시세에서 70% 이상 떨어진다는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전장 대비 2.84% 떨어진 2만908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이너드 CIO는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junk)"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장격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상황을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비교하며 가상화폐가 가치저장 수단, 교환 수단, 거래 단위라는 통화의 3가지 요소 중 아직 하나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너드 CIO는 과거 한 때 비트코인이 6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비관적 전망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가상화폐에 대해 "아무 가치가 없다"고 밝힌 직후 나와 눈길을 끈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는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없는, 모든 것을 잃고 충격적으로 실망할 이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규제돼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같은 날 다보스에서 루나,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피라미드’라고 꼬집으며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은 자산으로 뒷받침되면 (달러 대비 가치가) 1대1로 안정적이지만 자산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20% 수익을 약속한다면 그것은 피라미드 구조"라고 비판했다. 그는 "피라미드 구조에는 무슨 일이 발생하는가. 결국 그것은 산산조각이 나면서 허물어진다"고 경고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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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급 영어 구사한 이재용·정의선·손흥민…스타일 어떻게 다를까
수정 2022.05.25 09:52입력 2022.05.24 14:40

美 하버드 출신 이재용 '정석' 영어 연설 선보여
수십분 영어 대담도 거뜬…'실전' 강한 정의선
英 토트넘 이적 후 영어 독학한 손흥민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 선수(30·토트넘 홋스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흡사 원어민을 보는 것만 같은 유창한 영어 실력이다.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은 지난 20~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 도중 탁월한 영어 연설을 선보였으며, 손 선수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영어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들이 원어민에 근접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스타일은 각양각색이다.


美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한 이재용의 '정석' 영어


한미 정상이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던 지난 20일, 이 부회장은 연단에 올라 1분37초간 영어로 환영사를 했다. "굿 이브닝(Good evening)"이라는 저녁 인사로 연설을 시작한 그는 "반도체는 모든 것의 엔진이 되고 있으며, 성장을 이끌고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이 같은 혁신은 한국, 미국, 전 세계 삼성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영어 연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물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삼성 직원들도 "부회장의 영어를 듣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에는 통역사가 하는 말인 줄 알았다. 원어민 수준 같다"라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5년 게이오기주쿠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그 직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 동부 매사추세츠주 명문대인 하버드대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이 해부터 2000년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한 약 5년 동안 영어를 본격적으로 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그는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면서 미국 정·재계의 유명 인사들과 인맥을 쌓기도 했는데, 그중 한 명은 같은 대학원 동문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다. 영미권 엘리트들과의 '품격 있는' 대화에도 능숙한 셈이다.


지난 2019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인 두 사람은 일찍이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삼성전자

이렇다 보니 이 부회장의 영어는 마치 모범 답안처럼 '정석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 싱가포르, 영국 등에서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는 익명을 요구한 자산관리업 종사자 A씨는 "(이 부회장은) 연설을 할 때 편안해 보이더라. 영어로 비즈니스 관련 이야기를 하는 일에 익숙하다는 뜻이라고 본다"라며 "연설문이 늘어지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쉽고 간결한 단어만 썼다. 비즈니스 연설에선 정석 중의 정석"이라고 말했다.


미국 한 지역 언론에서 근무하는 언론인 B씨는 이 부회장의 영어 연설을 평가해달라는 본지 요청에 "삼성전자가 미국에 미친 파급력과 역사, 앞으로의 목표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라며 "연설문을 읽기 위해 잠시 멈추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정도면 상당한 영어 실력"이라고 말했다.


'실전' 강한 정의선…美 바이든과 50분 면담


이 부회장의 영어가 정석이라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실전'에 강하다. 그는 지난 22일 오전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현대차의 미국 공장 투자계획을 영어로 직접 발표했다. 당시 회담은 오전 11시부터 11시50분께까지 약 50분가량 진행됐다.


정 회장의 설명을 경청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선택해줘서 정말로 고맙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생큐(Thank you)"를 연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미국 동부에서 공부했다면 정 회장은 서부의 대표적 대도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했다. 1995년 유학길에 올라 샌프란시스코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밟은 그는 2년 뒤인 1997년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일본 이토추상사의 뉴욕지사에서 1999년까지 일했다. 이 기간에 그는 경영계 실무진이 쓰는 영어에 숙달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 방한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연설을 마친 뒤 떠나며 정 회장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 회장의 연설 영상을 본 B 언론인은 "개인적으로 이 부회장보다 정 회장이 영어는 더 잘하는 것 같다"며 "억양이 가하거나 미국인 토박이 같은 영어를 구사하는 건 아니지만 단어가 또박또박 정확히 들린다"라고 평가했다. 한 국내 대기업 소속 동시통역사도 "100% 원어민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매우 훌륭한 발음"이라며 "이 내용은 그대로 통번역대학원에서도 수업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수준의 완성도"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평소 주변인과 회사 직원들에게도 '영어 실력을 갈고닦으라'고 조언해왔다. 지난해 일본 도쿄올림픽 당시 남자양궁 국가대표였던 김제덕 선수에게 "향후 장래를 위해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라"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사내에선 '글로벌 현대차'를 강조하며 중간 간부 대상 영어시험을 추진했을 정도다.


英 런던서 '독학'으로 영어 배운 손흥민


엘리트 교육을 받아온 다른 두 인물과 달리, 손 선수는 '맨땅에 헤딩'하듯이 영어를 배운 사례다. 사실 손 선수는 2015년 토트넘에 이적하며 처음 런던에 도착한 후에야 영어를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유스에 입단한 뒤 프로축구에 데뷔했고 이후로도 독일 구단에서 뛰었다. 이 때문에 런던 생활 초기에는 어휘 사용도 한정적이고 발음에 독일 어투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손흥민의 인터뷰. 당시 영어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기초적인 어휘만 구사하는 모습.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실제 손 선수가 처음 토트넘에서 뛰던 2016년 당시 영국 매체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보면, 답변 도중 "음"이라며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구사하는 어휘도 "happy(행복하다)", "good(좋다)", "very(매우)" 등 기초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나 손 선수의 영어 실력은 지난 7년간 일취월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뤄진 인터뷰에서는 동료 선수들에게 농담을 건네거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는 등 자연스러운 회화 구사 능력을 보여줬다. 팬들 사이에서는 강한 에식스(Essex·잉글랜드의 동부 지방) 억양이 묻어나는 동료 해리 케인(29·토트넘) 선수보다 훨씬 알아듣기 쉬운 영어를 쓴다는 칭찬이 나오기도 했다. 2019년에는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런던 노동자 계층의 은어(slang)를 소개하는 등 영어 지식을 뽐낸 바도 있다.


손 선수의 급성장한 영어 실력 배경에는 동료와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영어 교육 유튜브 채널 '코리안 빌리'에 출연한 자리에서 "처음 잉글랜드에 왔을 때 사실 영어를 잘할 줄 몰랐다. 6개월 동안 레슨을 받기도 했지만 내게 최고의 영어 학습은 동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내가 잘못 말하더라도 선수들, 친구들은 어떻게 말하고 발음해야 하는지 알려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포함해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건 언제나 도움이 된다"라며 "제가 축구선수를 은퇴한 후에도 영어 실력으로 뭔가를 해볼 수 있지 않겠나. 또 (현지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에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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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에 연 60만원 차이"…주담대 '고무줄 이자' [1mm 금융톡]
수정 2022.05.27 08:22입력 2022.05.24 11:06

출렁거리는 주담대 혼합형 금리

대출실행 시점따라 금리 달라 고무줄 이자

금리상승기 소비자는 두 번 울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금리 상승기에 채권금리도 출렁대면서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며칠 사이 연간 수십만원씩 늘었다 줄었다 하고 있다. 급격히 오르는 금리에 울상을 짓는 금융 소비자들은 대출 실행 날짜에 따라 이자 부담을 더 지는 이중고를 겪어야 할 처지다. 주택구입자금대출의 경우 보통 잔금날 대출이 실행돼 금리 추이를 살펴보고 대출일자를 조정하기도 어렵다. 금융소비자들은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24일 한 시중은행 분석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3억5000만원을 혼합형 금리(5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 전환)로 빌렸을 때, 5월 한 달 사이에도 언제 빌리느냐에 따라 월 납입이자가 70만750원(6일, 4.01%) → 75만3668원(9일, 4.27%) → 69만8731원(20일, 4.00%) → 73만1117원(23일, 4.16%)으로 요동쳤다.


주담대 혼합형 금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이유는 금융채 5년물 금리흐름과 연동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과 예금 수취를 통해 대출해줄 자금을 조달한다. 예를 들어 혼합형 금리 대출은 매일 바뀌는 금융채 5년물을 발행한 자금으로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식이다.




한 달에 한 번씩 발표되는 코픽스의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보다 혼합형 금리가 자주 바뀌는 까닭이기도 하다. 조금씩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은행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요일의 금융채 5년물 금리를 바탕으로 가산금리를 붙여 혼합형 금리를 산정한다. 이 금리를 다음 주 주담대 대출에 적용하는 식이다.

은행 관계자는 "연도별로 따지면 대출을 언제받느냐에 따라 열흘 사이 연간 60만원까지 차이가 나게 된다"며 "5월 들어 혼합형금리를 주별로 새로 책정할 때마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0.2~0.3%포인트씩 들쑥날쑥해서 혼합형 금리도 출렁였다"고 설명했다. 혼합형 금리 책정 기준이 된 금융채 5년물 금리는 5월 첫주 3.38%, 둘째주 3.64%, 셋째주 3.36%, 넷째주 3.52%였다. 주별 흐름이 0.2%포인트 내에서 움직였던 4월보다 변동성이 더 커진 셈이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규모를 늘리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고 잇따라 주담대 가산금리를 인하한 것은 의도와 다르게 금융소비자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주담대 5년 변동금리 상품 금리를 일괄적으로 0.4%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도 4월부터 주담대 금리를 창구 대출은 0.2%포인트, 비대면 대출은 0.1%포인트 낮췄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시행한 주담대 금리 인하를 두 차례 연장한 상태다.


이달 초 은행을 찾았던 하정민씨(37·가명)는 "내 대출일자 이후 은행이 가산금리를 내리면 5년 동안 이자를 수백만원은 더 내야 한다"며 "언제 은행이 가산금리를 더 인하할지 알 수 없는 입장에선 혼란스럽다"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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