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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와 이다연 "이천의 여왕은 누구?"…지한솔 ‘타이틀방어’

수정 2022.05.24 08:16입력 2022.05.24 08:16

E1채리티오픈서 우승 격돌, '매치 퀸' 홍정민 2연승 출격, 배선우와 홍란 '추천 선수' 가세

장하나가 E1채리티오픈에서 2022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장하나(30·비씨카드)의 우승 도전이다.


오는 27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골프장(파72·654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이 격전지다. 장하나가 바로 국내 무대에서 15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승을 수확한 강자다. 지난해도 롯데오픈과 메이저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2승을 올리며 평균타수 1위(69.91타), 상금(8억9855만원)과 대상 3위(589점)로 선전했다.


올해는 다소 부진한 출발이다. 4월 롯데렌터카여자오픈 공동 9위와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 공동 3위로 순항을 하다가 발목 부상에 제동이 걸렸다. 4월29일 첫 메이저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 2라운드에 앞서 왼쪽 발목 부위에 통증이 생겨 대회를 기권했다. 필드로 돌아왔지만 아직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공동 17위,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은 ‘컷 오프’다.


장하나는 지난주 강원도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끝난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에 포커스를 맞췄다. 올해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19위(249.90야드), 평균 퍼팅은 8위(29.50개)다. 다만 페어웨이안착률 103위(70.63%)가 문제다. 티 샷의 정확도를 끌어올리고, 그린 주변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 대회와의 궁합은 괜찮다. 2020년 공동 10위, 지난해 공동 3위다.

이다연이 E1채리티오픈에서 2018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이다연(25·메디힐)이 강력한 경쟁자다. 2018년 이 대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6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3개 대회에 등판해 모두 본선에 진출했고,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 공동 3위와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공동 5위의 성적표를 제출했다. 지한솔(26·동부건설)이 2연패에 나섰다. 지난해 역전우승을 일군 ‘약속의 땅’이다. 2017년 11월 이 코스에서 열린 ADT캡스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다.


‘매치 퀸’ 홍정민(20·CJ온스타일)의 2연승 출격이다. 지난주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국내 넘버 1’ 박민지(24·NH투자증권), 지난해 신인왕 송가은(22·MG새마을금고), 지난해 상금랭킹 2위 임희정(22·한국토지신탁) 등을 연파하고 생애 첫 우승을 일군 가파른 상승세다. ‘일본파’ 배선우(28)을 비롯해 홍란(36), 배경은(37) 등이 추천 선수로 가세했다. 박민지는 휴식을 선택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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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에 화답한 재계…삼성·현대차·롯데·한화, '역대급' 투자 보따리(종합2보)
수정 2022.05.24 15:51입력 2022.05.24 14:55

친기업 尹 정부 지원사격 나선 재계
삼성 4년간 450조원 역대급 투자
현대차·롯데·한화도 투자 계획 확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새 정부 출범과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재계의 투자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친기업'을 표방한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주요 그룹은 앞다퉈 대규모 투자·고용 선물 보따리를 풀고 나섰다.


특히 재계 맏형인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이 타 그룹을 앞도하는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밝히며 재계의 전체 분위기를 선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역시 삼성"…5년 간 450조원 역대급 투자=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한다.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5년간 8만명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날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통신과 같은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에 향후 5년간 관계사와 함께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 늘어난 규모다.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늘린 셈이다.


총 투자액 450조원 가운데 80%인 360조원은 국내 투자액이다. 지난 5년간 국내 투자액 250조원보다 110조원 증가한 금액이다.


반도체의 경우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등 초고속 통신 반도체 등에 필요한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는 차세대 생산 기술을 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는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5년간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앞서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 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하고 지난해에도 3년 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더욱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대차·롯데·한화도 수십조원 투자 결정=맏형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와 롯데, 한화그룹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먼저 현대차그룹 완성차 계열사 현대차와 기아와 부품사 현대모비스 등 3사는 2025년까지 우리나라에 6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 세계 자동차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국내 사업장을 연구개발이나 생산 등 산업 전체 가치사슬 허브로서의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날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보면, 이번 투자분야는 크게 전동화·친환경 분야를 비롯해 신기술·신사업, 기존사업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우선 전동화·친환경 분야는 차세대 전기차나 부품 개발, 수소연료전지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걸 주된 목표로 삼았다. 3사의 투자규모는 16조2000억원 수준이다. 순수 전기차는 물론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 차종을 아우른다.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새로 짓는 한편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생산 시스템을 점차 늘리기로 했다. 기아 화성공장 부지에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로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 기존 공장에서 전기차 전용라인도 증설한다. 핵심부품·선행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을 개발하고 연구시설에도 투자한다. 전동화 제품 종류를 늘리는 한편 제품 성능과 직결된 배터리·모터 등 PE시스템을 가다듬기로 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롯데 역시 신규사업 등에 향후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한다.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대한 집중 투자에 나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롯데는 해외 공장 인수에 이어 1조원 규모 국내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UAM 사업은 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지상과 항공을 연계한 국내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탠다.


유통·호텔 등 운영 점포와 연계 복합 충전스테이션 설치 등 충전 인프라 사업도 본격화한 롯데는 시설 투자를 통해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 롯데렌탈도 8조원 규모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하며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유통 사업군은 8조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 및 고용 창출에 앞장선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천 송도 등에서 고용유발효과가 높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을 추진하고 본점, 잠실점 등 핵심 지점의 리뉴얼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1조원을 투자해 제타플렉스, 맥스, 보틀벙커 등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하는 특화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그룹도 이날 향후 5년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화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5년간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4일 "기존 사업들의 경쟁 우위는 더욱 강화하고, 미래 기술 선점과 시장 주도를 위한 미래 기술 내재화 등에 대한 투자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이런 투자를 통해 민간 주도의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총 37조6000억 투자 가운데 20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3개 분야에 집중된다.


분야별로 보면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수소 혼소(혼합연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는 9000억원을 투자한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중립에 보조를 맞추는 활동도 진행한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국형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하는 데도 앞장선다. 이 밖에도 석유화학 부문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등에는 4조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등에도 2조원을 각각 투자한다.


한화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에 투자하는 20조원은 지난 5년간 한화그룹이 국내외를 통틀어 투자한 22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화그룹은 국내 투자와 함께 앞으로 5년간 총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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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배터리 자원 전쟁 중…한국은 '이 기술'로 살아 남는다[과학을읽다]
수정 2022.05.24 11:03입력 2022.05.24 11:03

코발트 등 희귀·독성 전이금속 대신 유기물 이차전지 개발나서
가볍고 친환경적, 원료 수급 문제 해결 등 장점
유기물 용해, 자가 방전, 짧은 수명 등 기술적 과제 해결해야

차세대 배터리.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세계는 지금 바야흐로 자원 전쟁 시대다. 특히 전기자동차ㆍ에너지저장장치(ESS)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배터리 사용양이 크게 늘어나면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필수 자원들은 국가간 전쟁의 대상이 될 정도로 몸값이 폭등했다. 이같은 희귀ㆍ중금속들은 용량, 안전성, 효율성 등의 구조적 한계가 뚜렷해 지고 있다. 무거운 데다 독성도 강해 효용성이 떨어지고 폐기물 처리가 어렵다는 큰 단점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희귀ㆍ중금속 대신 유기물을 소재로 친환경 이차전지를 만들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 세계는 지금 배터리 자원 전쟁 중

최근 전세계적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리튬 가격은 1년 전보다 5배 이상 폭등했고, 니켈은 10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코발트 가격도 2배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패권 경쟁 중인 미국과 중국은 이미 배터리 소재가 되는 자원을 놓고 ‘전쟁’ 중인 상태다. 중국은 최근 배터리 원자재 채굴 회사와 광산을 인수하며 시장 장악에 나섰고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를 중심으로 자체 공급처 확보를 추진 중이다. 자체적인 수급처가 없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호주ㆍ중국과 계약을 확대하고 있지만 물류ㆍ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코발트 등의 독성도 문제다.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에만 지구 전체 매장량의 절반 가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금속이다. 비타민 B12의 구성 성분이 되기도 하지만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발트(cobalt)라는 이름 자체가 귀신 또는 악마의 혼이라는 뜻의 독일어(kobalt)에서 유래됐다. 16세기 독일의 광부들은 코발트가 포함된 광석에서 독성 가스가 발생해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 공포에 떨었다. 코발트를 과다하기 흡입할 경우 피로, 설사, 가슴두근거림, 손ㆍ발가락의 마비ㆍ저림 증상을 앓게 된다.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각광을 받는 것도 이처럼 코발트 등을 포함한 기존 배터리 소재들의 가격이 폭등하고 희귀성ㆍ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같은 전이금속 산화물로 만든 에너지 저장소재들은 리튬 이온이 출입할 수 있는 오픈 프레임웍(open famework) 구조를 가진 물질만이 전극으로 사용될 수 있다. 리튬이온이 빠저나갈 때 구조가 불안정해지는 ‘삽입ㆍ탈리 매커니즘’ 때문에 이론 용량까지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또 코발트 등 전이금속들은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도 있다. 생산ㆍ폐기 과정에서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하기도 한다. 전기차 및 ESS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확장되면서 2030년에는 3TWh가 넘어설 전망이다.


◇ 유기물 배터리가 ‘대안’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코발트 등 전이 금속 소재 리튬 이차전지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유기물을 소재로 한 전지 개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기물로 전극과 전해질을 구성할 경우 우선 원료 수급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제조ㆍ폐기 과정이 친환경적이며, 배터리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킨다. 고속 충전과 우수한 가변성, 높은 에너지 밀도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석우 카이스트(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인체 내의 헤모글로빈처럼 산화 환원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유기물질을 활용해서 배터리의 전극을 만들자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저렴하고 가볍기 때문에 전기차나 ESS 등에 사용되는 전지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명과 안정성이다. 수백번 이상 충전해야 하는 데 유기물 이차전자의 경우 성분이 쉽게 녹아서 저장 용량이 급격히 저하되고 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이 분명하다. 최근 들어 소재의 안전성과 지속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기존 전이금속 소재 전지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정도의 성능을 가진 기술들이 개발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기성 업체들의 관심은 끌지 못하고 있다. 전 교수는 "(시설투자가 많이 돼 있는)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상용화하려면 성능이 2~3배 이상 더 좋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리튬 전이금속 전지 기술도 처음 발명됐을 때만 해도 이렇게 대중화ㆍ상업화될 줄은 몰랐듯이 유기물 소재 배터리 기술도 장기간 투자ㆍ연구 플랫폼을 만들어 꾸준히 해나가야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자료사진.
◇ 한국 ‘최선두’…못 푼 숙제 많아

우리나라는 기존의 리튬 전이금속 배터리의 최강국이다. 그만큼 차세대 배터리 연구도 활발하며, 전쟁도 예방할 만큼 비용ㆍ환경적으로 유리한 차세대 리튬전지용 유기반도체 개발에도 가장 앞장서 있다. 가장 먼저 청주대의 김재광 교수 연구팀은 2016년 4월 탄소 나노 튜브를 이용해 유기물 이차전지의 높은 자가 방전이나 전지 단락 발생 등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이 기술은 기존 이차전지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의 주요 아이디어를 제공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지난해 11월 전 교수팀이 개발한 차세대 친환경 유기 이차전지의 핵심기술이 대표적이다. 전 교수의 연구팀은 광학 패터닝 기술을 통해 고도로 정렬된 나노 네트워크 구조의 유기 음극을 설계해 리튬유기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기존의 비정렬적 전극 구조 대신 정렬된 서브 마이크론(100만분의 1미터 이하) 크기의 기공 채널을 갖는 3차원 이중 연속 구조의 유기 고분자-니켈 복합전극을 도입했다. 15 A g-1 의 높은 전류밀도에서도 250회의 충ㆍ방전 사이클 동안 전극의 용량이 83% 이상 유지되는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1,260mAh g-1의 높은 가역 용량도 달성했다. 같은 학교 이진우 생명화학공학과 연구팀도 지난해 9월 다공성 2차원 무기질 나노코인을 만들어 리튬황전지의 성능 저하 원인인 리튬 폴리설파이드의 용출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성능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같은 학교 변혜령ㆍ김우연 교수 연구팀도 지난해 5월 가볍고 휘어지면서도 높은 성능을 가진 리튬-유기 하이브리드 전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두개의 질소 원소가 이중 결합을 가지는 아조(azo, N=N) 그룹을 레독스(산화ㆍ환원) 코어로 가지면서 벤조싸이아졸 링커로 분자들을 엮어 거대한 다공성 구조체를 설계했다. 유기 단분자가 공유 결합으로 2차원 필름을 형성하고, 이들이 다시 파이-파이 결합으로 3차원으로 성장하는 다공성 결정체다. 이 골격구조는 배터리 내에서 분자간 상호 작용과 안정성을 높이고 화학적 안정성ㆍ불용성ㆍ전기 이온 전도성 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2019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이 개발한 리튬 유기물 전지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리튬 이차전지의 음극재로 흔히 쓰이는 흑연을 대체해 유기물 반도체인 플러렌(fullerene)과 글러브 모양의 ‘헥사벤조코로넨(hexbenzocoronene)’라는 물질을 결합해 음극재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다. 흑연은 전지의 성능ㆍ충방전 속도ㆍ수명을 떨어 뜨리는 단점이 있는 반면, 연구팀이 고안한 소재는 다른 소재를 섞지 않아도 뛰어난 전기 전도도를 보여 차세대 리튬유기물 전지 소재로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기물 이차 전지의 성능 저해 요인이 유기물 전극의 용해 자체가 아니라 용해된 전극이 반대편 음극까지 이동하는 셔틀 현상 때문이라는 점이 최근 규명돼 연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강기석 서울대 교수는 최근 한국연구재단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국내 다수의 연구진이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이차전지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잘 녹지 않은 유기 전극 소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유망한 소재를 활용해 폴리머의 형태로 제작하거나 잘 녹지 않은 구조체를 형성함으로써 유기 용매의 용해도를 낮춰서 높은 수명을 갖는 유기물 이차 전지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이어 "현재 전극 제조 공정은 기존 산화물 기반 전극 소재에서 사용되던 전극 제조 공정을 차용하고 있다. 유기물 이차전지의 용해도를 완화하고 전기 전도도를 확보할 수 있는 적합한 전극 제조 공정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전해질에서 녹아 나온 유기물이 반대쪽 전극으로 이동하는 것은 분리망의 엔지니어링을 통해서도 구현할 수 있다. 획기적인 분리막 공정 개발을 통해 장수명 유기 이차전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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