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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온다는데 에어컨 못 켜나"…올여름 '최악의 전력난' 우려

수정 2022.05.24 08:21입력 2022.05.24 00:55

블룸버그, 폭염·전쟁 등으로 전력 공급 위태
인도, 2014년 전력난 여파로 GDP 5% 감소하기도…경제 피해까지 우려

서울 한 낮 기온이 30도까지 상승하며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23일 서울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이 겹치면서 올여름 전 세계가 수십년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유가 급등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지연 등으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힘든 시기를 보낸 데 이어 올해는 폭염과 전쟁 등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곳은 극심한 폭염으로 에어컨이 생존에 필수적인 남아시아·동남아시아 일대다.


인도·파키스탄·스리랑카·미얀마 등지의 10억명 이상이 한 번에 수 시간 이상 지속되는 정전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때 이른 폭염으로 이미 정전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인도 현지 당국에 따르면 28개 주 가운데 16개 주의 7억명 이상이 하루 최소 2시간 최대 10시간가량 정전을 겪고 있다.

인구가 약 3억명에 달하는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미얀마에서도 이미 전국적인 정전 사태를 겪고 있다.


미국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공급망 혼란 등으로 늦어지면서 최소한 10여개 주가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화력발전소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저장 설비가 들어서는 속도보다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많은 원자력발전소도 노후화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전력 수급난 가능성이 제기된다.


캘리포니아·텍사스·인디애나주의 전력망 운영업체들은 당장 올해부터 폭염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 대규모 정전을 피하기 위해 지역별로 전력 공급을 돌아가면서 중단하는 순환식 단전이 불가피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대규모 전력난을 겪은 중국은 물론 일본의 전력 사정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남아프리카 국가들 역시 올해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유럽도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그리스, 헝가리 등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단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폭염 속 전력 공급이 끊기면 각종 질병과 이에 따른 사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각한 경제적 피해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도는 지난 2014년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여파로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했다.


더 큰 문제는 전 세계적인 전력난이 수년 내에 해결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기후변화로 폭염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친환경 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화석연료 투자가 줄고 재생에너지는 아직 전력 부족분을 채울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고 짚었다.


하지만 에너지 부족하다고 석탄 소비량을 늘린다면 폭염 일수가 증가하고 전력 부족도 심해지는 악순환을 낳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기후변화 대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미풍에 그친 이재명 바람, 그마저도 묶은 계양의 덫
수정 2022.05.25 06:54입력 2022.05.24 11:37

보궐선거 출마로 정치행보 재개
전국 지원 유세 계획했지만
지지율 고전에 지역구 집중
"민주당 실망" "대권주자 등판"
바닥민심도 '지지·비토' 팽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계양=권현지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치적 활로를 찾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1 지방선거에서 전국을 누비며 민주당 선거전의 총사령관 겸 선봉장에 나서려 했지만, 인천 선거는 물론 후보로 출마한 계양을 선거 문제로 활동반경이 수도권으로 갇힌 모양새다. 이 위원장의 거취와 선거 이후 민주당 구심점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4일 계양을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이 후보 지지율은 경쟁후보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보다 뒤처지는 형국이다. 20~21일 경인일보 의뢰로 모노커뮤니케이션즈가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 이 후보는 46.6% 지지율로 윤 후보(46.9%)보다 0.3%포인트 뒤졌다. 지난 16~17일 MBN 의뢰로 이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50.8%로 윤 후보(40.9%)를 여유 있게 앞선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상황이 접전으로 나타나자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24일 라디오에 출연해 "아침 6시 반부터 출근 인사를 하는데 현장의 반응은 그 자동응답전화(ARS) 조사 결과와는 많이 다르다"며 열세로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와 바닥민심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만 해도 열세로 나오는 여론조사에 대해 이 위원장은 "조사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하루 사이에 달라진 모습이다.


전날인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뒤엔 기자들과 만나 "이제부터는 수도권과 계양 지역구, 인천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며 향후 역할을 수도권으로 한정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계양을에서 이 후보 지지율과 관련해 "처음부터 일관됐고, 많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위원장 지지율이 흔들리는 이유로 타지 출신이라는 점과 계양을 이외 지역에 원정 유세에 다녔던 점, 국민의힘이 이 후보에 네거티브를 집중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당초 계양을 보궐선거를 치르며 전국 단위 선거 유세 지원에 나서려 했던 구상에 비췄을 때, 김 위원장의 설명은 상황이 다급해졌음을 방증한다.

23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 계양구청 인근에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권현지 기자

계양을에서 확인한 바닥 민심도 심상찮았다. 스스로를 중도층이라고 밝힌 박모씨(57·인천 계산동)는 "5년 동안 민주당 정권에 너무 실망해서 이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윤 후보 지지율이 많이 올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6)도 "이 후보가 될 것 같긴 하지만 송영길 후보(이 지역 전 국회의원)처럼 압도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후보의 계양을 출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인천 계산동에 거주하는 윤모씨(69)는 "선거에 나오려면 경기 성남에서 나오는 게 원칙"이라면서 "결국 수사 피하려고 출마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19·인천 계산동) 역시 "이 후보가 갑자기 성남이 아닌 계양으로 와서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시민들도 여전히 많았다. 자영업자 김영현씨(34·인천 계산동)는 "이 후보는 뭔가 하려고 하고 계양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투표를 한다면 이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진씨(44·인천 임학동) 역시 "그게(지역구) 뭐 그렇게 중요하겠나. 의사(윤 후보)가 국회의원 하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럴 바엔 차라리 일 잘하는 사람이 낫다"고 했다.


유력 대권주자의 재등판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영현씨는 “이 후보는 대선 때도 나왔고 계속 언론에 노출돼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고 본다”고 했고, 인천 귤현동에 사는 조은숙씨(52) 역시 "이 후보로 인해 계양이 발전할 거라 생각해 더 좋게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면서 "이 후보가 오지 않았다면 인천이 이렇게 TV에 많이 나왔겠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인천=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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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가상화폐는 쓰레기…비트코인 8000달러까지 떨어질 것"
수정 2022.05.25 09:53입력 2022.05.24 11:00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다보스포럼)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둘러싼 비관적인 전망도 쏟아졌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80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 시세에서 70% 이상 추가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이너드 CIO는 23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장에서 인터뷰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 등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하방으로 더 떨어질 여지가 아주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만달러 선이 지속적으로 깨진다면 8000달러가 궁극적인 바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9일 6만7802.3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Fed의 통화 긴축, 높아진 경기 둔화 우려에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 폭락 사태까지 겹치며 최근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최근 한 달 하락폭만 약 24%에 달한다.


CNBC는 마이너드 CIO의 예상은 현 시세에서 70% 이상 떨어진다는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은 전장 대비 2.84% 떨어진 2만908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이너드 CIO는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통화가 아니라 쓰레기(junk)"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장격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상황을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비교하며 가상화폐가 가치저장 수단, 교환 수단, 거래 단위라는 통화의 3가지 요소 중 아직 하나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너드 CIO는 과거 한 때 비트코인이 6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더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비관적 전망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가상화폐에 대해 "아무 가치가 없다"고 밝힌 직후 나와 눈길을 끈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는 "리스크에 대한 이해가 없는, 모든 것을 잃고 충격적으로 실망할 이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규제돼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역시 같은 날 다보스에서 루나,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피라미드’라고 꼬집으며 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은 자산으로 뒷받침되면 (달러 대비 가치가) 1대1로 안정적이지만 자산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20% 수익을 약속한다면 그것은 피라미드 구조"라고 비판했다. 그는 "피라미드 구조에는 무슨 일이 발생하는가. 결국 그것은 산산조각이 나면서 허물어진다"고 경고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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