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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득점왕 오른 손흥민, 이제 우승컵 노린다

수정 2022.05.23 03:02입력 2022.05.23 03:02

노리치 시티전 22, 23호 득점…살라흐와 어깨 나란히
다음 시즌 UCL·정규리그·FA컵 등에서 우승 도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아시안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올랐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 2021-20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22, 23호 골을 연달아 터뜨렸다.


손흥민은 3-0으로 앞선 후반 25분에 루카스 모라의 도움을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30분 적중률이 높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 득점했다. 시즌 득점을 스물세 골로 늘린 손흥민은 이날 울버햄튼과 최종전에서 골을 기록한 무함마드 살라흐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EPL은 골 수가 같으면 출전 시간 등 다른 기록을 따지지 않는다. 공동 득점왕으로 인정한다. 이번 시즌까지 다섯 차례 나왔다.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17골)은 물론 자신의 우상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18골)까지 제치고 '최고 골잡이'로 우뚝 섰다. 스물세 골은 모두 필드골이기도 하다. 살라흐는 스물세 골 가운데 다섯 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했다. 역대 EPL 득점왕 가운데 페널티킥 득점이 하나도 없는 선수는 손흥민을 비롯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010-2011·20골), 루이스 수아레스(2013-2014·31골), 사디오 마네(2018-2019·22골) 네 명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스물세 골은 손흥민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 득점 기록이다. 지난 시즌 작성한 최다 골 기록(17골)을 한 시즌 만에 갈아치웠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운 한국 축구 선수의 유럽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도 일찌감치 경신했다. 잉글랜드는 물론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5대 빅리그에서 득점왕에 등극한 아시아인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이란의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AZ알크마르에서 뛴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에서 스물한 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적은 있으나 네덜란드 리그는 빅리그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손흥민은 올 시즌 처음으로 단일 시즌 리그에서 스무 골 이상을 넣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작성한 1공 1도움을 포함하면 이번 시즌 마흔다섯 경기에서 24골 8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24골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이다. 지난 시즌 22골보다 2골 더 많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맨체스터시티와 개막전(토트넘 1-0 승)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놀라운 기량을 뽐냈다. 시즌 중반 두세 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해 비판이 일었으나 금세 부진을 털고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특히 최근 열 경기에서 열두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재도약을 주도했다. 이날도 5-0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은 아스널(승점 69· 22승 3무 13패)의 추격을 따돌리고 4위(승점 71·22승 5무 11패)를 지켰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2018-2019시즌 뒤 세 시즌 만에 이룬 쾌거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손흥민은 이제 새로운 역사를 준비한다. 우승컵이다. 프로 13년 차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하다. 이날 출전권을 따낸 UCL은 물론 정규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등에서 정상을 노릴 전망이다. 다양한 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손흥민은 EPL에서 일곱 시즌 동안 93골(232경기)을 넣었다. 7골만 더하면 통산 100골을 넘는다. 다음 시즌에 케인과 함께 뛴다면 EPL 역대 통산 최다 합작 골 기록도 이어갈 수 있다. 두 선수는 EPL 통산 최다인 41골을 합작했다. 프랭크 램퍼드-디디에 드로그바 듀오의 36골을 넘어선 지 오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로 기록될 수도 있다. 통산 득점 순위 10위(325경기 131골)다. 9위 앨런 길전(439경기 133골)과 불과 2골 차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단독]석유공사, ‘5조 깡통’ 하베스트 매각 추진
수정 2022.05.23 14:31입력 2022.05.23 11:06

석유公, 하베스트 매각 작업 착수…이달 협상 돌입
2009년 약 5조원에 인수…연내 매각 마무리 방침
'돈 먹는 하마' 전락…최근 5년새 1조4000억 손실
해외사업 대대적 구조조정 검토…헐값 매각 우려도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지분 100%를 인수한 캐나다 석유회사 하베스트의 유전. [사진 = 하베스트 홈페이지 캡쳐]

단독[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대표적인 부실자산으로 꼽히는 캐나다 석유회사 하베스트를 결국 매각한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대대적인 해외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2009년 5조원 규모에 인수한 후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한 채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헐값 매각과 함께 부실 인수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23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석유공사는 최근 하베스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캐나다계 민간 자원개발 기업 A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이달 중순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 석유공사는 연내 하베스트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하베스트는) 최대한 빨리 매각하는 게 목표”라며 “다만 수조원 단위 거래여서 협상 과정에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베스트는 석유공사가 2009년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 일환으로 인수한 회사다. 앞서 석유공사는 2008년 ‘석유공사 대형화’ 방침을 수립하며 해외 석유개발 기업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시 40억8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들여 하베스트 지분 100%를 인수한 것도 그래서다. 하베스트 부채는 물론 정유 부문 자회사인 날(NARL) 동반 인수액이 포함된 금액이다.




하지만 하베스트는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하베스트는 석유공사에 인수된 후 13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했다. 최근 5년새 입은 손실만 1조3848억원 규모다. 부채는 2009년부터 꾸준히 늘어 지난해 3조4581억원에 달했다.

석유공사도 하베스트 사업 실패의 직격탄을 맞았다. 석유공사 부채비율은 2017년 719%에서 2019년 3415%로 급증했다. 급기야 2020년에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석유공사 부채는 2017년 17조1278억원에서 지난해 19조9630억원으로 불과 5년만에 3조원 가까이 늘었다.


결국 석유공사는 하베스트를 매각 테이블에 올렸다. 해외자원을 정리하지 않으면 20조원 규모에 이른 부채를 해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외 해외사업을 매각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하베스트가 헐값에 팔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공사는 이미 NARL을 2014년 인수액의 100분의 1 수준으로 매각한 바 있다. 석유공사가 이 사업으로 입은 손실만 1조5000억원 규모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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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교대근무 근로자, 술·담배 의존도 높아"
수정 2022.05.23 10:48입력 2022.05.23 10:48

분당서울대병원 이승연 교수 연구팀
"야간 근로자 건강에 사회적 관심 필요"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가정의학과) 이승연 교수.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지속적으로 야간 교대근무를 해온 근로자들의 음주·흡연 습관이 나빠질 위험이 주간 고정근무자에 비해 11~18%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이승연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05~2019년 한국노동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404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조사 대상자는 총 4046명으로 교대 근무자 422명과 비교대 근무자 3624명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지속적 주간 고정근무자 ▲주간 고정근무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야간 교대근무에서 주간 고정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지속적 야간 교대근무자 등 4개 그룹으로 분류해 음주 및 흡연 습관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주간 고정근무를 하다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는 음주 및 흡연 습관이 악화될 위험이 18% 높았으며, 지속적으로 야간 교대근무를 해온 근로자의 경우 그 위험도가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및 흡연습관 악화는 비흡연·비음주에서 흡연·주 3회 이상 음주로 변화를 의미한다.

음주와 흡연은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인자로 꼽힌다. 연구를 주도한 이승연 교수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 종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음주 등을 포함한 개인의 생활습관에 의학적,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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