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폭행' 바이든 경호원, 美 송환..."마약 복용 가능성 조사"
수정 2022.05.21 11:30입력 2022.05.21 02: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려 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한국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호업무 관련 직원 2명이 미국으로 송환 조치됐다.
미 NBC, CBS 방송 등은 20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SS) 소속 직원 2명이 업무에서 배제돼 미국으로 송환됐다고 보도했다. SS 공보실장인 앤서니 굴리에미는 "해당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지침 위반일 수 있다"며 "해당인들은 복귀한 뒤 휴직 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서울에 도착한 SS 소속 직원 2명은 지난 19일 밤 술집을 다녀온 후 택시 승하차 과정에서 만취 상태로 한국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CBS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경찰 조사 받은 뒤 본국 송환이 결정됐으며, 바이든 대통령의 도착 1시간 반 전인 한국 시간 20일 오후 4시께 워싱턴DC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은 이들이 경찰 조사 당시 보인 행동 등을 근거로 마약 복용 가능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 상 미 대통령 경호 업무를 담당한 SS의 직원은 업무 시작 10시간 전부터 음주가 금지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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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문 대통령, 아니 윤 대통령에 감사하다" 말실수…뜬금없이 투표 독려도
수정 2022.05.21 10:22입력 2022.05.21 10:22
한미 간 현안 논의를 위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을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한미 간 현안 논의를 위해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투표를 독려하는 발언을 해 화제다.
20일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시찰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동행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수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고 백악관 기자단이 전했다. 이후 '피터'라는 이름의 미국인이 설명을 이어갔다. 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이자 삼성 협력사인 KLA 직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KLA가 삼성 반도체 제조에 기여한 바를 소개했다.
설명을 마친 피터에게 바이든 대통령은 갑자기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 당신이 여기에서 살 수도 있지만, 투표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때아닌 투표 독려 발언은 올해 11월 예정된 미 중간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다. 미국 내에서 지지도가 날로 하락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한 표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3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현재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간선거에서 두 곳 모두 다수당 자리를 공화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지칭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삼성 반도체공장을 살펴본 뒤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한미동맹은 역내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한 핵심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감사하다. 문 대통령(President Moon)"이라고 말했다. 이후 실수를 자각한 듯 곧바로 "윤(Yoon), 지금까지 해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라고 정정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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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표 '1억통장' 출시 전부터 시끌
수정 2022.05.21 08:00입력 2022.05.21 08:00
윤석열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1억통장'으로 불리는 윤석열 정부의 주요 대선 공약인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도입 전부터 회원수 7000명에 이르는 '청도계'라는 인터넷 카페가 등장하는가 하면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관련 문의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손실 등을 은행이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기존 청년지원상품이 포괄하지 못하고 있던 장기(최대 10년) 자산형성 지원상품인 '청년장기자산계좌(가칭)'를 내년 신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서 지난 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에서 "청년들의 장기 목돈 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청년도약계좌' 공약의 추진 방향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장기자산계좌는 소득수준 등을 고려해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형평성을 제고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윤 정부가 구상하는 핵심 골격은 '청년내일저축계좌+청년장기자산계좌'다. 윤 정부의 대선 공약에 따르면 만 19~34세 일하는 청년 대상으로 매달 70만원 한도 안에서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비과세·소득공제 혜택 또는 기여금 등으로 월 최대 40만원을 지원해 10년 만기로 1억원을 만들어주는 계좌다. 다만 소득에 따라 정부의 혜택이 다르다.
이와관련 김 부위원장은 브리핑 당시 기자들과 만나 "원래 (공약이) '1억원 만들기'였기 때문에 가능한 10년 안에 1억원을 만들 수 있도록 그런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월 70만원을 납입하고 금리가 3.6%일 경우 1억원이 되지만, 금리가 불확실하니까 75만원으로 늘리는 등 여러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금융위와 은행연합회, 시중은행, 금융투자협회 등이 현재 여러 안을 검토 중인 단계다. 특히 새 정부의 주요 공약인 만큼 주요 5대 시중은행은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청년희망적금' 판매 당시 가입자가 예상보다 훨씬 웃돌면서 데인 경험이 있는 은행권에서는 이번 제도 시행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참여하지 않기는 힘들 것"이라며 "정부가 재원을 마련해서 지원하는 형태로 가면 문제가 없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되면 이자율을 높이는 형태로 가면 은행이 다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시행했던 청년희망적금의 경우 정작 20~30대가 주요 고객인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이 참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좋은 것만 하고, 금융당국의 정책과 관련된 부담을 나누지 않으려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번에도 청년희망적금 때처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형평성에서 상당한 불만이 생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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