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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취임 하루 만에...'금융범죄합동수사단' 서울남부지검에 설치(종합)

수정 2022.05.18 10:41입력 2022.05.18 10:10

금융·증권범죄에 대응…검사 48명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금융·증권범죄에 대한 전문수사를 위해 합동수사단을 설치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2020년 1월 이를 폐지한 지 1년 4개월 만이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하루 만이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기존에 있던 금융·증권범죄 수사협력단을 개편해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남부지검은 "금융·증권 범죄 대응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자본시장 교란사범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엄단하겠다"고 밝혔다.


합동수사단은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의 불공정거래를 비롯한 각종 금융·증권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검사 등 총 48명으로 구성된다.

2013년 증권 범죄 전문 수사를 위해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됐던 합수단은 금융위·금감원·거래소 등 전문 인력이 파견 나와 검사들과 함께 수사하며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증권범죄 대응 역량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수용해 서울남부지검에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을 설치했다. 하지만 협력단 검사는 수사를 지휘할 뿐 직접 수사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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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시오노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임박
수정 2022.05.18 11:13입력 2022.05.18 11:13

'조코바' 상표 특허출원 마무리
병용금기 약물 적고 복약 편의성 높아

국내 임상도 탄력… 하반기 출시 가능성
팍스로비드 절반 수준 가격 전망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일동제약과 일본 시오노기 제약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의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시오노기 제약이 국내 특허청에 신청한 '조코바(XOCOVA)' 상표 특허출원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바는 S-217622의 개발 초기부터 일본 브랜드명으로 쓰여온 이름이다. 이와 함께 조코베아(ZOKOVEA), 조코바티(XOCOVATY), 조비시드(XOVISHED), 조코베티(XOCOVETTI), 비베클리스(VYVECLIS) 등도 함께 출원됐다. 국내 판권은 일동제약이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상표권은 시오노기 소유이기 때문에 시오노기에서 국내 상표권까지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개된 S-217622의 임상 2b상 결과에 따르면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바이러스 양성값이 나타나는 비율이 치료 4일차 기준 90% 가까이 줄어드는 효능을 보였다. 바이러스 배출 기간도 대조군 대비 1~2일 정도 줄은 것으로 확인됐다.


S-217622는 코로나 바이러스 특유의 단백질 분해 효소인 '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를 차단하는 기전을 가졌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유사한 기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가 집중되는 돌기(스파이크) 부분이 아닌 효소를 타깃해 때문에 변이에 관계없이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

복약 편의성도 높다. 팍스로비드와 MSD(미국 머크)의 '라게브리오'는 각각 5일간 매일 2회씩 3알(총 30알)과 4알(총 40알)씩을 복용해야 한다. 반면 S-217622는 현재 5일간 1일 1회 투여 방식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기존 약들의 처방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병용금기 약물도 훨씬 적을 전망이다.


국내 임상도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일동제약은 국내에서 임상 2b·3상을 위한 200명 규모의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참가자 모집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외에도 시오노기 제약이 일본 등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까지 합치면 2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임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출시는 하반기께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양사가 일본 내 승인을 먼저 획득한 후 이를 통해 국내 승인의 발판을 마련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일본의 조건부 승인 제도가 해외에서 이미 쓰이는 약을 들여올 때에 한해 적용되는 맹점이 있었지만 최근 일본 의회에서 임상 중간 단계에서 유효성이 추정된다면 사용을 허가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기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일본 내 허가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출시가 이뤄진다면 공동개발인만큼 순수 국산 치료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제약사가 개발에 참여하고 국내에서 생산까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동제약은 국내 안성공장에서 S-217622를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치료제 대비 가격 경쟁력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1명분당 500달러 정도에 팔리는 데 비해 S-217622는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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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윤석열의 술, 문재인의 책
수정 2022.05.18 15:18입력 2022.05.18 11:14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소종섭 정치사회부문에디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상징어가 책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의 상징어는 술이다. 어떤 것이 우월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고 다르다는 뜻이다. 책과 술은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책은 정적이고 술은 동적이다. 책은 학구적이고 술은 활동적이다. 책은 혼자 읽고 술은 같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책을 읽는 것은 곱씹는 것과 연결되고 술을 먹는 자리는 내뱉는 것으로 이어진다.


과거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책 좀 그만 읽고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있을 때 관저로 퇴근하면 독서를 하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책을 만나는 것을 좋아했다는 평가다. 그렇다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참모들을 불러 밤 늦게까지 역동적으로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같은 게 노출된 적이 거의 없다. 문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도왔던 사람들도 "청와대에서 나를 부르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른바 '대면 소통'을 어려워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문 전 대통령의 성정이었다. 그래서 문 전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가서 저녁 먹고 왔다"는 말을 좀처럼 듣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었다. '소통'을 표방했던 대통령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소통'이 문제가 됐던 이유도 이런 이유가 컸다.


윤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술'이 자주 오르내린다. 정계 입문을 앞두고 정치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술자리가 언론에 자주 노출됐다. 대선 운동 과정에서는 "삽겹살과 소주가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선거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야당 대표들에게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기는 했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이 낮술을 먹어도 된다고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렇잖아도 윤 대통령은 검찰에 있을 때부터 애주가로 유명했다. 술자리와 관련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많다. 윤 대통령과 검찰에서 같이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당해 낼 사람이 없다"고 표현했다. 대선 후보 시절 몇 차례 윤 대통령과 술자리를 같이 했던 한 정치권 인사는 "폭탄주를 꺾어(나눠)먹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계속 한 번에 마시는 것을 보며 놀랐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술은 어쩌면 바늘과 실 같은 관계인지도 모른다.

술자리에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대면 소통'에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는 윤 대통령의 성정과 어우러진다면 음주가 여야 정치권의 협치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조만간 문을 연다는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서 저녁 모임이 활발하게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그러나 위기 요인도 있다. 음주는 보통 자제력을 약화시킨다. 대통령의 언급이 길어지고 불필요한 말들이 쏟아져 나오면 메시지의 혼선이 올 수 있다. 그때는 소통이 아니라 정리가 필요해지는 상황이 된다. 이재오 전 의원이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술자리도 절제해야 한다. 야당과 만나서 협치를 의논할 때나 술을 마셔야 한다"고 말한 게 주목되는 이유다.




소종섭 정치사회부문에디터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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