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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버냉키의 경고…스태그플레이션 온다, Fed 대응 늦어

수정 2022.05.18 04:28입력 2022.05.17 12:40
벤 버냉키 전 미 연준 의장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둔화 속에 물가가 치솟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임자로선 이례적으로 제롬 파월 현 의장이 이끄는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공개 비판도 쏟아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신간 ‘21세기 통화정책’ 출판을 계기로 뉴욕타임스(NYT) 등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호한 시나리오하에서도 경기둔화는 불가피하다"며 "향후 1~2년간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은 약간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8년간 Fed를 이끌며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사로 나섰던 버냉키 전 의장이 이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에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판단이 존재한다. 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이미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설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수십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 둔화, 코로나19 재확산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버냉키 전 의장은 같은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인정했다.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언제 시작됐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문제는 그들의(Fed) 대응이 왜 늦었느냐다"고 꼬집었다. 특히 버냉키 전 의장은 돌이켜봤을 때 이는 ‘실수’였다고 언급하며 "그들 또한 실수였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직 Fed 의장이 후임자를 이처럼 공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간 시장에서는 Fed가 역대급 양적완화 이후 거둬들이는 타이밍을 놓쳐 인플레이션 폭등을 불렀다는 지적이 잇따랐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포워드 가이던스가 Fed의 인플레이션 문제 대응을 느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빠른 속도로 정치적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실업과 인플레이션의 차이에 대해 “인플레이션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실업보다 인플레이션의 사회적 충격이 더 크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0여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무려 8.5%에 달했다. 4월에도 8.3%를 기록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미국의 가계가 작년 같은 달보다 한 달에 341달러 정도를 더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최대 문제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는 미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유로존은 7%대를 찍었다.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5%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물가 안정이라는 중대 과제를 맡은 중앙은행에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될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려다 자칫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통화 긴축에 나설수록 경기침체 가능성은 더 커지고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최근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원자재 가격 등 Fed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현재 경제학자들은 초인플레이션이 한 번 발생한 이후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과거 폴 볼커 전 Fed 의장 역시 통화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더블딥을 막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징후도 확인된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소비지출이 둔화한 상황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4%와 1.6%로 하향조정했다. 파월 의장 역시 최근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소프트랜딩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게속 악화할 경우 스태그플래이션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세계 최대 부호인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1년이 될 수도 18개월까지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는 점도 세계 경제엔 악재다. 전날 공개된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1% 급감했다. 같은 달 수출은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주요2개국(G2)의 대외여건 악화는 신흥국의 부채 취약성,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제이 피에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현실적인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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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그만두는 초·중학생 증가…"학교 다니는 것 의미 없어서"
수정 2022.05.17 14:38입력 2022.05.17 12:22

2021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10명 중 6명은 고등학교 때 관둬
초등학교 때 그만두는 비율 3.4%p↑
학교 그만두고 10명 중 8명 검정고시 준비
후회한 적 없다는 응답(58.1%)이 더 많아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6명은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중학생 때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 비율도 3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학교 밖 청소년 2489명과 검정고시에 응시한 청소년 802명 등 329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초·중학교 때 학교 그만두는 청소년 늘어

학교 밖 청소년이 학교를 그만두는 시기는 고등학교(56.9%)가 가장 많고, 중학교(27.3%), 초등학교(15.8%)의 순으로 나타났다. 3년 전 조사와 비교해 고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은 3.6%p 낮아진 반면 중학교 때 그만두는 비율은 0.4%p, 초등학교 때는 3.4%p 높아졌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 중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것이 의미가 없어서(37.2%)',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29.6%)', '심리·정신적 문제(23.0%)' 순으로 많다. 다른 것을 배우기 위해 그만두는 학생 비율은 3년 전보다 6.2%p 늘고 학교 분위기나 친구와의 문제로 그만두는 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초·중학교 연령대는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학교를 그만두는 비율이 가장 높다. 고등학교 연령대는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10명 중 8명은 '검정고시' 준비


학교를 그만둔 이후 10명 중 8명 정도의 청소년은 검정고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비율은 2015년 65.7%에서 지난해 기준 78.9%로 늘었다.


학교를 그만둘 때 검정고시 준비 계획이 있는 청소년은 58.3% 다. 그 다음은 대학 진학 준비(22.7%), 대안학교 진학(22.4%), 시간제 근로·아르바이트(22.1%) 순이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나 내일이룸학교 등을 이용하는 청소년 중에서는 대안학교 진학(25.5%), 대학 진학 준비(25.3%) 등 학업 계획을 가진 비율이 높았다. 반면 보호관찰소나 소년원에 있는 청소년은 아르바이트(35.7%)나 취업이나 창업(23.0%) 등 경제활동을 계획하는 비율이 높았다.


학교를 그만둘 때 부모님의 정서·경제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높아졌다. 4점 만점으로 부모의 지원에 대한 점수는 2018년(2.87점)보다 0.21점 높은 3.08점을 기록했다. 방임·학대에 대한 인식 정도는 2018년(학대 1.91점, 방임 1.58점)보다 감소했다. 학대에 대한 인식은 1.72점, 방임은 1.40점이다.


"학교 그만둔 것 후회 안한다"는 청소년 증가

학교를 그만둔 것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청소년이 더 늘고 있다. 학교를 그만둔 것에 후회한 적 있다(41.4%)보다 후회한 적이 없었다는 응답(58.1%)이 더 많았다. 후회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은 2015년 42.8%에서 2021년 58.1%로 늘어났다.


자유시간이 늘어나서(73.6)%,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어서(64.0%),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서(35.3%), 학교규칙과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26.6%)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회하는 이유는 친구 사귈 기회 감소(59.1%), 다양한 경험 부재(51.5%), 졸업장을 못받아서(41.0%) 순으로 많았다.




10명 중 3명의 학교 밖 청소년은 어떤 지원이 있었더라도 학교를 그만 뒀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 다른 학교 밖 청소년들은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수업(36.7%), 원하는 것을 배우거나 연계해 주는 지원 서비스(27.2%), 진로탐색과 체험 기회(24.9%) 등이 있었다면 학교를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여자청소년은 따돌림과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문화(19.4%), 친구를 사귀거나 관계를 유지하는 기술(21.9%), 효과적인 심리정서적 지원(18.2%) 등이 있었다면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답변이 남자청소년 보다 높게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은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문화를 꼽은 비율이 9.5%, 심리정서적 지원은 8.4%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학교 그만둔 청소년 4명 중 1명 '집 밖'에서 생활



학교를 그만둔 후 4명 중 1명은 친구집이나 PC방, 숙박업소, 보호시설 등 집 밖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남자청소년 10명 중 3명, 여자청소년 10명 중 2명은 집 밖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 남자 청소년은 PC방(29.7%), 여자 청소년은 보호시설(21.9%)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후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선입견·편견·무시(26.1%) ▲진로찾기 어려움(24.2%) 등을 가장 많이 겪었다고 응답했지만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어려움이 없다(36.6%)는 답변은 2015년(25.8%)보다 10.8%p 늘었다.


학교를 그만두고 겪는 불이익은 버스승차나 놀이공원 입장 시 학생증이 없어 요금을 더 많이 내거나(17.3%), 공모전 참여 제한(9.1%), 대학 진학에서 불이익(7.2%), 취업 제한(4.7%) 등이라고 답했다. 불이익 경험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 부당대우를 겪은 학교 밖 청소년이 31.8%에 달했다. 초과근무(24.7%), 임금 미지급(17.1%), 초과수당 미지급(16.7%), 폭언 등 인격모독(15.0%), 계약과 다른 업무(10.2%) 순이다.


학업중단 학생 정보 연계 대상 '고등학생'까지 확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원하는 정책으로는 건강검진(79.3%), 진학정보 제공(78.4%), 검정고시 준비 지원(78.2%), 진로탐색을 위한 체험(77.3%) 순으로 많았다. 특히 꿈드림센터 이용 등을 위한 교통비 지원(84.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시군구별로 1개소씩 설치된 지원센터 방문 때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전동의 절차 없이 학업중단 학생의 정보를 지원센터와 연계할 수 있는 대상을 고등학교까지로 확대한다. 교육부 4세대 나이스시스템과 연계해 학업중단 정보 전송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 인력을 늘리고 저연령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도 추진한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청소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중·고등 연령용 진로동기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근로청소년 권리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권영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학교 밖에서도 학업과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하고 체계적으로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 밖 청소년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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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토픽] ‘AT&T 2연패’ 이경훈 "단숨에 세계랭킹 41위 도약"…셰플러 ‘넘버 1’
수정 2022.05.17 08:02입력 2022.05.17 08:02
이경훈이 AT&T바이런넬슨 우승 직후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즐거워하고 있다. 맥키니(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88위→ 41위."


‘AT&T바이런넬슨 챔프’ 이경훈(31ㆍCJ대한통운)이 16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발표된 주간 골프 세계랭킹에서 2.59점을 받아 47계단이나 점프했다. 이날 오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크레이그랜치골프장(파72ㆍ746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바이런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최종일 타이틀방어에 성공해 포인트를 쌓았다. 이 대회 역사상 톰 왓슨(미국)의 1978~1980년 ‘3연패’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이경훈은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일궈내 ‘탱크’ 최경주(52ㆍSK텔레콤ㆍ8승)와 양용은(50ㆍ2승), 배상문(36ㆍ2승), 노승열(32ㆍ1승), 김시우(27ㆍ3승), 강성훈(35ㆍ1승), 임성재(24ㆍ2승)에 이어 역대 여덟 번째 한국인 챔프에 올랐다. 4타 차 공동 6위에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7개 등 9언더파를 몰아쳤다는 게 흥미롭다. 크레이그랜치가 그야말로 ‘우승 텃밭’이 됐다.


이경훈에게는 무엇보다 ‘톱 50’ 진입이 의미있다. 4대 메이저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등 특급대회 자동 출전권을 확보하는 월드스타를 상징한다. ‘新골프황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욘 람(스페인), 콜린 모리카와(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플레이오프(PO) 챔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등 ‘톱 5’는 변화가 없다. 한국은 임성재(24)가 20위, 김시우(27) 57위, 김주형(20) 72위 순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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