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디펜딩챔프 이경훈의 선전 "4타 차 공동 6위"…스피스 ‘1타 차 2위’

수정 2022.05.15 07:55입력 2022.05.15 07:55

AT&T바이런넬슨 셋째날 5언더파, 무뇨스 선두, '넘버 1' 셰플러 공동 9위, 김주형은 공동 21위

이경훈이 AT&T바이런넬슨 셋째날 5번홀에서 칩 샷을 하고 있다. 맥키니(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디펜딩챔프 이경훈(31ㆍCJ대한통운)의 선전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크레이그랜치골프장(파72ㆍ746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바이런넬슨(총상금 910만 달러) 셋째날 5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6위(17언더파 199타)를 유지했다. 세비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 선두(21언더파 195타), ‘텍사스 보이’ 조던 스피스(미국) 2위(20언더파 196타), 호아킨 니만(칠레)이 3위(19언더파 197타)다.


이경훈은 3타 차 공동 6위에서 출발해 버디 6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4~6번홀 3연속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9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보탰다. 후반에도 14번홀(파4)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최종일 2연패를 기약했다. 최대 329야드의 장타와 그린적중률 72.22%의 ‘송곳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홀 당 퍼팅 수는 1.769개였다.


선두와는 4타 차, 아직은 지난해 5월 이 대회 우승 이후 통산 2승째를 기대할 수 있는 자리다. 무뇨스가 이글 1개와 버디 5개(보기 1개)로 6타를 줄이며 사흘 연속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냈다. 첫날 12언더파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한 주인공이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307.7야드에 2차례 벙커 세이브가 인상적이었다. 2019년 9월 샌더슨팜스챔피언십에서 유일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조던 스피스가 AT&T바이런넬슨 셋째날 11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 맥키니(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스피스가 8언더파를 몰아쳐 단숨에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달 18일 RBC헤리티지 우승 이후 ‘텍사스 2연승’을 노리고 있다. 제임스 한(미국)이 데일리베스트인 11언더파를 앞세워 공동 4위(18언더파 198타)로 도약했다. 저스틴 토머스 공동 4위, ‘넘버 1’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가 공동 9위(16언더파 200타)에 포진했다. ‘국내 넘버 1’ 김주형(20·CJ대한통운)은 6타를 줄이며 공동 21위(13언더파 203타)다.


김주형이 AT&T바이런넬슨 셋째날 라운드를 마친 뒤 갤러리의 박수에 인사하고 있다. 맥키니(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특파원 다이어리]美 보잉 위협하는 중국 여객기
수정 2022.05.16 12:57입력 2022.05.15 11:35

中 C919 가격 9900만 달러, B737 및 A320 보다 저렴
여객기, 향후 미국ㆍ유럽ㆍ중국 새로운 갈등 요인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이다. 주요 2개국(G2)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도 가격 경쟁력에서 나왔다. 최첨단 기술로 여겨지는 항공 분야에도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간 항공기(여객기) 산업은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C919 여객기가 14일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이날 오전 6시52분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을 이륙한 C919(편명 B-001J)가 3시간 2분간의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착륙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 항공기는 조만간 동방항공에 인도, 올 하반기 중 상업비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동방항공은 지난해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인 코맥(COMAC)과 C919 5대 인도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한 바 있다. 동방항공은 C919를 상하이와 베이징ㆍ광저우ㆍ선전ㆍ청두ㆍ샤먼ㆍ우한ㆍ칭다오를 연결하는 국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C919의 'C'는 차이나(China)의 첫 글자를 의미하며, 숫자 '9'는 영원(永遠)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숫자 '19'는 최대 승객 수용 능력(190명)을 암시한다. 이 항공기의 실제 수용 능력은 158∼168석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5555km로 알려지고 있다. 항공기 재원으로만 보면 C919는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 시리즈와 유사하다.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은 가장 많이 팔리는 기종이다.


그렇다 보니 C919 가격이 초미의 관심사다. 동방항공은 지난 10일 신규 항공기 구매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150억 위안(한화 2조828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동방항공은 이중 105억 위안은 신규 항공기 도입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동방항공이 공시를 통해 밝힌 C919 대당 가격은 6억5300만 위안(9900만 달러)다.

항공기 가격은 주문 대수와 옵션 등을 기초로 제작사와 항공사 간 협상에 따라 결정된다. C919 가격과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C919 가격이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 가격보다 20% 정도 저렴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잉 737 및 에어버스 320 가격은 1억1000만∼1억3000만 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중국 제조 2025'이라는 제조업 강화 국가 전략에 항공기 산업을 10대 중점 분야에 포함시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는 여객기 산업에서도 굴기를 세우겠다는 게 중국 지도부의 꿈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은 너무 높다. 우선 안전성 문제로 해외 판매가 쉽지 않다. 여객기 안전성 검증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C919는 중국 내수용으로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코맥에 구매의향서를 제출한 28곳의 항공사 및 항공기 리스회사는 대부분 중국 기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미국(보잉)과 유럽(에어버스)의 견제도 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북미와 유럽 항공 당국이 C919의 안전성을 문제 삼아 역내 영공 진입을 불허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보험도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 보험사들(원수보험사)이 C919 보험을 인수하겠지만 세계 재보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재보험사들이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인수하더라도 높은 보험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C919 운항 항공사의 금융 부담으로 작용한다.


중국의 항공기 핵심 기술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독자적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C919가 개발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엔진과 전자항법장치 등 핵심기술은 미국과 유럽 기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2025년 이후 중국이 친중 국가에 C919 판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보잉과 에어버스가 독점하고 있는 여객기 시장을 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객기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 유럽과 중국 간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연전연승…'빙상 대부'의 반격 시작됐나
수정 2022.05.15 09:10입력 2022.05.15 09:1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빙상 대부'로 각광 받다 파벌싸움, 비리 몸통으로 전락했던 전명규 전 한국체육대학교(한국체대) 체육학과 교수가 최근 법정에서 연전연승하며 명예를 회복해 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원 판결은 그를 끌어내렸던 이들을 향한 반격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체육계는 더욱 전 전 교수의 차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전용석)는 전 전 교수가 한국체대를 상대로 "파면 및 징계부가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한체대 징계위원회가 2019년 8월 내린 전 전 교수의 파면 처분을 취소하고 함께 부과된 징계부가금 1018만5000원 중 594만원을 초과하는 부분도 취소하라고 했다.


전 전 교수는 앞선 각종 소송들에서도 이겼다. 2020년 8월 서울중앙지법 민사1004단독 이대경 원로법관은 전 전 교수가 국가를 상대로 낸 20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하고 국가로 하여금 전 전 교수에게 위자료 500만원을 지급토록 했다.

이 원로법관은, 국립대인 한국체대가 2019년 1월 긴급교수회를 열고 당시 빙상계 폭력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전교수에 대해 피해학생과의 격리조치 등을 의결해 전 전 교수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판시했다. 이어 교수회가 의결정족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하며 징계 조치가 졸속 절차로 이뤄졌다고도 강조했다.


2021년 10월에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3부(부장판사 최정인 김현석 당우증)가 전 전 교수를 상대로 국가가 "불필요하게 구입된 스케이트화 구매대금 3026만원을 배상하라"고 낸 손해배상 2심에서 1심처럼 전 전 교수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앞으로 항소, 상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전 전 교수는 재판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흐름상 결과는 대부분 전 전 교수의 승소가 될 가능성도 크다. 법조계는 교육부, 한국체대 등이 2019년 2~8월 중 전 전 교수가 파면되기까지 밟은 각종 절차(종합감사, 교수회의)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면서 하자가 많았던 점이 재판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본다. 당시 관계기관들은 '빙상 적폐'로 몰린 전 전 교수를 쫓아내고 논란을 무마시키는 데만 급급해 요건들이 제대로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열고 의결, 파면 등 조치를 내렸다.


전 전 교수는 2년 전부터 소송을 독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변호인과 논의해 민형사, 행정 등 각종 소송들을 잇달아 제기해 최근 하나씩 승소해 가고 있다.


전명규 교수(오른쪽)가 지난해 1월 5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6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회장을 찾아 안현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 전 교수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부터 15년 간 우리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었다. 많은 스타 선수들을 길러냈고 올림픽 등에서 메달도 많이 따 '빙상 대부'로 불렸다. 하지만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배경으로 빙상계 파벌 싸움이 지목되면서 전 전 교수가 그 중심인물로 비난 받으면서 그의 명성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고(故) 노진규 선수를 무리하게 훈련시켜 병마로 쓰러지게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어 여자대표팀 내 코치 성폭행 및 왕따 의혹까지 나오면서 전 전 교수는 맡고 있던 여러 자리들에서 물러나야 했다.


전 전 교수는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실력 좋은 선수들은 따로 뽑아 강도 높은 훈련을 하도록 지도하는 방식 때문에 늘 주변에 적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전 교수가 파면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에게 평소 불만을 가졌던 빙상인들이 연대해 각종 의혹들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진실은 법정에서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교수의 빙상계 복귀도 판결들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