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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트럼프 요구, 많이 버텼다…타국에도 도움 됐을 것"

수정 2022.05.04 10:40입력 2022.05.04 08:03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위분담금 인상' 요구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많이 버텼다"며 "다른 나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터뷰에 얽힌 뒷 이야기를 풀어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내가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가장 행복했을 것이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려고 한 것이 나이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박 수석이 지난달 7일 참모회의에서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견을 묻자 문 대통령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거의 틀을 많이 벗어났다는 것을 전방위적으로 설명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고 참 많이 버텼다"며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가 과다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내가 그렇게 버틴 게 다른 나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웃음을 띠기도 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박 수석은 "짧은 일화이지만, 각자의 국익에 대한 각각의 진심이 담긴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 차원에서 과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요구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익 관점에서 방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셀프 칭찬 인터뷰가 결국은 문 대통령을 칭찬한 결과로 귀결되었으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매우 훌륭한 인터뷰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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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나오라고 문 열어놨나…국민의힘, 보궐선거 후보자 추가공모
수정 2022.05.04 11:16입력 2022.05.04 11:09

"경기지사 러닝메이트·험지 출마"
분당갑·계양을 놓고 의견 분분
민주당선 이재명 출마 찬반팽팽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권현지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수위원장의 6·1 재·보궐선거 차출 성사를 위해 국민의힘이 출마자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안 위원장의 출마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서 안 위원장의 험지 출마를 바라는 만큼 전략공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국민의힘은 4일 오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후보자 공모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6·1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에 "추가 공모를 받을 예정"이라며 "기간은 오늘 회의에서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모를 마쳤지만 차기 정부 국정과제 발표 날과 겹친 탓에 안 위원장이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이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안 위원장뿐 아니라 다른 후보자들까지 추가로 모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내에선 안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출마를 선택하면 경선이 우선이지만 험지의 경우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난한 승리를 위해선 경기도지사와 러닝메이트로 뛸 수 있다는 점에서 성남 분당 갑 출마가 유리하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안철수 위원장을 포함해 어떤 분이든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산업에 분당, 판교를 이끌어 갈, 리딩할 수 있는 식견을 갖추고 계신 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해 험지로 분류되는 인천 계양 을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인천 계양 같은 곳에서 의석을 확보해야 당 기여도가 높아진다"면서 "그러면 당내에서 안 위원장이 입지를 갖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구 수성 을에 도전해 내부 경선에서 이긴다면 당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시도해 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전략공천 가능성에 완고한 입장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 전략공천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번 선거는 전략공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특정 지역과 결부해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위원장이 인수위가 종료되는 6일 이후 이틀 정도 시간을 가진 뒤 8일께 지방선거 출마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도 이재명 상임고문의 지방선거 출마를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이재명 차출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방선거 상황이 좀 많이 어려워지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저희로선 결국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의 마음을 다시 결집시키는 것이 지방선거의 어쩌면 아주 중요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고문 출마가 개인적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고 당 차원에서 중요한 전략적 의미가 있다"면서 "출마가 대선 패배 후에 성찰과 반성 기조 속에서 당이 새롭게 달라지기를,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우리 국민들의 열망에 부합하는 것인지 당도 이 고문도 잘 따져보고 최종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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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경제인 사면' 건의에…文 "바둑돌 잘못 놓을 수도" 거절
수정 2022.05.04 14:02입력 2022.05.04 10:31

'검수완박' 입법엔 "견제받지 않은 권력, 그냥 두면 안 돼" 옹호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 : 국무조정실)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재차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에서)잘 해결될 수 있는데 오히려 우리가 바둑돌을 잘못 놓는 것이 될 수도 있다"며 이 부회장 등 경제인 사면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고 한다.


김 총리는 3일 오후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가진 퇴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사면 문제와 관련해 "‘경제인 (사면) 부분은 따로 볼 여지가 없겠나’라고 (건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대화는 지난 2일 문 대통령과의 마지막 주례회동 자리에서 이뤄졌다.


최근의 사면 논의는 오는 8일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불교계에서 ‘국민 통합’ 명분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 부회장, 정경심 전 교수(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등 4명에 대한 사면을 요청하면서 촉발됐다. 김 총리가 주례회동에서 이같은 여론을 전하자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임기 말에 사면권을 남용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부정적 의사를 표했다는 것이다. 재차 건의한 이 부회장에 대한 ‘원 포인트 사면’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이 ‘바둑돌’에 대비하며 조심스러워하자 결국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국무총리로서 정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김 총리는 차기 정부 출범에도 일정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총리는 "다음 정부의 후임자가 올 때까지 출범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이후) 적절한 시점을 택해 자연스럽게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전날 마쳤으나 인준 표결을 위한 본회의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 그 전까지는 현직에 있는 김 총리가 청문절차를 마친 차기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제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입법절차를 마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 김 총리는 "어떤 권력도 견제받지 않은 권력은 그냥 두면 안 된다"며 옹호했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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