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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세단은 나요, 나…하반기 고급 세단 전쟁 펼쳐진다

수정 2022.05.02 13:21입력 2022.05.02 11:35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1분기 '1위'
제네시스 G90과 BMW 7시리즈 도전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BMW의 고급 세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시스 ‘G90’의 판매 본격화와 하반기 BMW ‘7시리즈’의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7세대 S클래스의 판매량은 3569대로 고급 세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G90이 2977대, 7시리즈 590대로 뒤를 따랐다.


S클래스는 고급세단에서 전통의 강자로 꼽히는 모델이다. 1951년 첫 출시된 후 세계적으로 4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플래그십 세단이다. S클래스는 지난해 4월 7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국내에 출시됐다. 8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모델이다. 출시된 후 꾸준히 대형 세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935대가 팔리면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3475대)와 7시리즈(1927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하반기 고급 세단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12월 G90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사전계약 첫날에는 1만200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월부터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특히 최근 판매량이 심상치 않다. G90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97대와 666대가 판매되면서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2214대를 기록하며 S클래스(1205대)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판매량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존 세단 대비 190㎜ 긴 전장을 가진 롱휠베이스 모델이 이달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해외 완성차 보다는 국내 완성차를 임원 전용으로 사용하는 분위기다. 하반기 인사 시즌이 도래하면서 G90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급 세단 경쟁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BMW도 신형 7시리즈를 통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국내시장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7시리즈는 1977년 첫 선을 보인 플래그십 세단이다. 지난달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뉴 7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했다. 2015년 6세대가 출시된 이후 7년 만이다.




뉴 7시리즈는 전 모델 대비 전장 130㎜, 전폭 48㎜, 전고 51㎜를 키우는 등 차량이 더 커졌다. 여기에 내연기관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 모델(BEV)까지 다양한 파워 트레인으로 제공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7시리즈 및 순수 전기 모델인 ‘i7’은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는 3개의 브랜드가 완전변경 모델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해가 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S클래스, G90, 7시리즈 모두가 완전 변경 모델로 국내에 선보이는 첫 해"라며 "국내에서 고급 차량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만큼 이들 업체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中 핵심 원자재 막으면 국내 산업 '속수무책'
수정 2022.05.02 12:11입력 2022.05.02 12:11

높은 중국의존도 '부메랑'
마그네슘 1분기 99.9%수입
국내 기업 수출채산성 악화



우리 핵심 산업의 대(對)중국 주요 원자재 수입액의 급증은 중국 리스크 취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 산업은 그동안 중국의 저렴한 원자재와 소비재를 수입한 후 이를 가공해 재수출하는 중간재 중심의 산업구조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 왔는데, 중국이 핵심 원자재를 안보로 내세운다면 핵심 산업마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수입 비중이 30~40%를 차지하는 인근 자원 부국을 활용해 민관이 함께 수입선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마그네슘 1t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5572.5달러로 올해 고점인 8127.5달러보다 감소했지만 1년 전(2795달러)과 비교해 99.3% 상승했다. 강도를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 데 탁월해 제조업의 소금이라고 불리는 마그네슘은 올해 1분기 기준 99.9%를 중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판매하는 대다수 모델은 다행히 마그네슘보다 초경량 강판 사용 비중이 높아 단기간의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타격은 적은 편이다. 다만 국내 고급차 및 전기차 중심으로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등 소재 활용이 늘어나고 있어 급변하는 수입 단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리 미래 먹거리의 핵심 산업인 2차전지의 소재로 쓰이는 수산화리튬 역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실제 중국 내 리튬 매장량은 전 세계의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산업에 필요한 리튬 화합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중국 생산 업체들이 리튬 생산 단가를 올릴 경우 그대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t당 432.5RMB(인민폐, 중국화폐단위)로 전년 동기(82.0RMB) 대비 무려 427.4% 폭등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중국이 이미 희귀광물을 무기화했고, 요소 수출통제 등 다양한 원자재로 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 같은 조치들은 정부 차원의 단일한 지침을 만들어 무기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계는 중국의 원자재 값 급등이 우리 기업의 수출 채산성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국내 16개 업종별 협단체 관계자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업계 영향 점검회의’에서 원자재 공급망 관리를 위한 범정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수출 채산성 악화는 무역수지 적자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무역수지는 26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4월 수출액 중 최고치인 577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입액이 같은 기간 18.6% 늘어난 603억5000만달러에 달하면서다. 특히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 동월(77억2000만달러) 대비 70억9000만달러 증가한 148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입 증가세를 주도했다.


새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강화 등 중국과의 외교 불협화음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제한 조치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서울의 방어 시스템 강화 차원에서 사드를 추가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인근 주요 자원 부국을 중심으로 공급선을 다변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국가의 원자재 수입 의존도는 약 30~40%로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중국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나서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니켈, 특히 마그네슘 등의 공급선 다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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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의 자존심 회복 "1타 차 2위"…알렉스 ‘3년 8개월 만에 우승’
수정 2022.05.02 10:13입력 2022.05.02 10:13

신설 대회 팰로스버디스챔피언십 최종일 5언더파 몰아치기, 리디아 고 3위, 그린 5위, 박인비는 16위

고진영이 팰로스버디스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팰로스버디스에스테이츠(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넘버 1’ 고진영(27)은 ‘지옥’을 다녀왔다.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디오임플란트 LA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셋째날 고개를 떨궜다. 17번홀(파4)에서 악몽을 꿨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수로에 들어가 진흙 속에 빠지고 말았다. 트러블 샷을 선택했지만 2차례나 콘크리트 벽에 맞고 도로 내려왔고, 결국 1벌타 후 ‘6온 2퍼트’를 적어냈다. 쿼드러플보기다.


"17번홀에서만 큰 실수가 있었다"는 고진영은 "이것이 골프"라면서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디오임플란트 LA오픈 최종일 7번홀(파3)에서도 사고가 터졌다. 1.5m 버디 기회에서 ‘4퍼트’해 더블보기를 범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시즌 2승을 기대했지만 3~4라운드에서 부진의 늪에 빠지며 공동 21위까지 떨어졌다. "모든 것을 잊고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고진영이 일주일만에 놀라운 대반전을 만들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스버디스에스테이츠의 팰로스버디스골프장(파71·6450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신설 대회 팰로스버디스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쳐 준우승(9언더파 275타)을 차지했다. 지난 3월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 우승 이후 시즌 두 번째 ‘톱 2’ 진입이다.

고진영은 4타 차 공동 12위에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4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2번홀과 5번홀(이상 파4) 버디에 이어 7번홀(파5) 이글 등 초반 7개 홀에서 4타를 줄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12번홀(파4) 버디는 13번홀(파3) 보기로 까먹었지만 16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 평균 265야드의 호쾌한 장타와 페어웨이안착률 100%, 그린적중률 88.89%가 발군이었다.


마리나 알렉스가 팰로스버디스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팰로스버디스에스테이츠(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고진영은 "일찍 경기를 해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았다"며 "운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는 12일 열리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타이틀방어에 나선다. 마리나 알렉스(미국)가 버디 6개(보기 1개)를 낚으며 1타 차 우승(10언더파 274타)을 완성했다. 2018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클래식 우승 이후 3년 8개월 만에 통산 2승째, 우승상금 22만5000달러(2억8000만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과 메간 캉(미국)이 공동 3위(8언더파 276타)다. 전날 선두였던 해나 그린(호주)은 1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5위(7언더파 277타)로 떨어졌다. 한국은 박인비(34·KB금융그룹)가 1타를 까먹어 공동 16위(4언더파 280타)로 밀렸다. 루키 최혜진(23·롯데)과 최운정(32·볼빅), 홍예은(20·CJ온스타일) 등은 공동 21위(3언더파 281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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