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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우크라 전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라스푸티차'

수정 2022.04.24 12:08입력 2022.04.24 12:08

나폴레옹·히틀러 러시아 원정 좌절시킨 진흙
우기로 접어든 돈바스, 러 보급로 유지 힘들듯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진군 도중 진창에 빠져 버려진 러시아 T-72 탱크를 우크라이나 병사가 발견한 모습. 돈바스(우크라이나)=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선언했지만, 예상보다 러시아군의 진격속도가 느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돈바스 지역은 산맥이나 대도시가 없는 평지 지형이라 러시아 탱크들이 빠른 속도로 진군할 것이란 기존 예상이 빗나갔죠.


러시아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일명 '라스푸티차(Rasputitsa)'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진흙탕으로 알려졌습니다. 매해 4월 봄철이 되면 겨우내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거대한 진흙뻘판이 만들어지는데, 러시아 탱크와 군용차량들이 여기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국방정보국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돈바스에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음에도 지난 24시간동안 전선에 큰 변화가 없다"며 "러시아군의 진군속도가 매우 느려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우크라이나군이 저항과 반격할 시간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폴레옹과 히틀러도 좌절시켰던 라스푸티차
1941년 10월 러시아 침공 당시 라스푸티차에 갇힌 차량을 빼내고 있는 나치 독일군의 모습.[이미지출처=독일연방기록보관소]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일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라스푸티차는 특히 4월에 대량으로 발생합니다. 완전히 포장된 고속도로나 주요 간선도로는 통행에 지장이 발생하진 않지만, 비포장도로나 일반 평지는 차량 통행이 완전히 불가능할 정도의 진흙탕이 된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반차량보다 훨씬 무거운 탱크나 장갑차의 경우, 라스푸티차를 통과하기 매우 어렵다고 분석합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샘 크래니 에반스 연구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병력을 신속히 이동하려면 탱크나 장갑차가 간선도로가 아닌 비포장도로로 진군해야하는데 이런 무거운 차량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면 라스푸티차에 빠지기 쉽다"며 "주요 도로와 철도는 이미 우크라이나군이 수비하고 있는 상황이라 러시아군의 작전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원정과 1941년 아돌프 히틀러의 러시아 공세도 모두 실패한 주요 원인이 라스푸티차 때문으로 알려져있죠. 나폴레옹은 주력 부대인 포병대의 이동이 매우 느려져 진군속도가 제한되면서 식량 부족으로 패배하게 됐고, 나치 독일군도 탱크와 장갑차가 모두 진흙탕에 빠져 전투차량 대부분을 버리게 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안고 패배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가을철 시작되는 폭우…피해 더 확대될 듯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군은 봄철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심각한 가을철 라스푸티차와 마주하게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평원지대는 9월부터 우기가 시작돼 막대한 폭우가 내리는데, 이때는 작은 승용차들도 통행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이로인해 러시아군도 작전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마리우폴을 포위했던 러시아군이 휴식없이 곧바로 돈바스 공격을 위해 북상했다"며 "부대 재배치와 보급로 확보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군속도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군도 작전이 지연될수록 더욱 불리해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진군속도를 매우 서두르고 있다는 것인데요.


더구나 러시아의 전승기념일인 다음달 9일까지 러시아군이 대부분 작전을 완료하기 위해 더욱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습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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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코로나 환자, 505일간 '양성'…"역대 최장 기록"
수정 2022.04.24 00:52입력 2022.04.24 00:52
영국 수도 런던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런던 브리지를 건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16개월 이상 나타난 사례가 영국에서 확인됐다.


22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은 영국 세인트 토머스 병원 연구진이 505일간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의 사례를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병 회의(ECCMID)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초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이 매우 약한 상태였다. 이후 72주 동안 정기 검사와 치료를 받고 항바이러스제까지 투여했지만,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사망했다. 그는 총 50차례 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 환자가 지금까지 확인된 사례 중 가장 오랜 기간 감염된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유전자 분석 결과 이 환자는 여러 차례 감염된 것이 아니라 한 번의 감염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사라진 뒤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후유증인 '롱 코비드'와 다르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는 드물지만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루크 블레그돈 스넬 연구원은 "오랫동안 감염되면 바이러스는 인간 숙주에 계속 적응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새로운 돌연변이를 일으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장기간 감염자는 타인에 대한 전염성이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발표에서 8주 이상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 9명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들의 평균 감염 기간은 73일이고 2명은 1년 이상 감염됐다. 이들은 장기 이식, 암 투병 등으로 면역 체계가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이들 중 5명이 살아남았으며 2명은 치료 없이 완치됐고 2명은 항체 요법과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이겨냈다. 나머지 1명은 여전히 감염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에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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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죽어" 中 상하이 봉쇄에 절규…'4월의 목소리' 영상, SNS서 확산
수정 2022.04.24 17:57입력 2022.04.24 17:57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도시 봉쇄가 계속되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주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 상하이 봉쇄와 관련해 당국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고 불만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23일 유튜브에는 중국 상하이 봉쇄 상황을 담은 '4월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드론으로 찍은 황량한 상하이 시내를 배경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상하이 봉쇄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자막과 실제 현장 음성으로 설명한다.


우선 지난 3월15일 상하이 관리가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도시를 폐쇄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3월26일에도 당국은 상하이가 중국 전체의 경제·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봉쇄할 수 없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이틀 뒤부터 상하이 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진다. 상하이가 단계적 봉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부모와 떨어지게 된 어린 아기의 울음소리, 물자를 달라고 항의하는 목소리, 병세가 심각한 아버지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다는 자식의 호소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23일 유튜브에 중국 상하이 봉쇄 상황을 담은 '4월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캡처]

상하이의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는 자막으로 끝을 맺는 이 영상은 24일 오후 5시50분 기준 조회수가 약 74만300뷰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이 영상을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포털 사이트 바이두 등에서는 관련 영상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차단됐다. 외신들은 중국 당국의 검열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제목을 바꾸는 등 작은 변화를 주며 검열을 피해 계속해서 영상을 확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튜브에도 같은 내용의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시작된 상하이의 대규모 봉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경제 피해가 통계 수치로 확인되기 시작했다. 23일 상하이시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상하이의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7.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곳곳이 봉쇄되면서 산업 가동에 큰 지장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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