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내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취임준비위는 취임식 이전부터 월드스타인 방탄소년단(BTS) 초청 논란, 엠블럼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각종 고초를 겪기도 했다.
23일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취임식의 총 초청 규모는 4만1000명으로 확정됐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상향됐다. 김연주 취임준비위 대변인은 "일반 참여나 특별 초청 대상 국민 등 세부 초청에 대한 구체적인 인원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약 7만명,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약 5만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됐던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약 500명을 초대해 간소하게 치렀다.
박 전 대통령 비롯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등도 초청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그 이상 확실한 의사표현은 없다"며 "필요하다면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이 직접 초청을 밝힌다거나 초청장을 전달하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역대 대통령의 유족과 관련해서는 "관행에 따라 전직 대통령의 유족에 대해서는 초청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취임식 당일 0시에는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 행사가 열린다. 이날 오전 윤 당선인의 서초동 자택 앞에서 간단한 축하 행사를 열고 이후 국립현충원에서 참배 일정이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는 식전 행사가 진행되고, 윤 당선인이 도착하면 본식이 시작된다. 또 오후에는 용산 집무실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기념 행사, 국내 주요 인사 및 외빈을 위한 경축 연회와 만찬도 전례와 관행대로 진행된다.
취임식에 드는 예산은 약 33억원 수준이다. 김 대변인은 역대 최고액이라는 지적에 대해 "초청 규모나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매 정부마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14억원, 노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20억원, 이 전 대통령은 24억원, 박 전 대통령은 31억원 수준이었다.
당초 취임준비위는 취임식에 BTS 공연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국 초청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일각에서는 BTS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각종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취임준비위 측은 초청 공연과 관련해서는 "(윤 당선인이)어린이, 청년, 취약계층을 늘 강조하고 무대를 꾸미는 분들도 우리 이웃에서 좋겠다고 했기 때문에 스타보다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이웃이나 취약계층 중에서 공연이 구성될 것이고, 물론 나오는 분들도 있지만 당일 노출돼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취임준비위는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도 공개했다. 새 엠블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극'을 미래를 향해 뻗어 나가는 국민의 힘찬 날개의 깃으로 형상화했다. 새 엠블럼은 '연결'과 '약속', '새로운 희망'을 표현했다. 취임준비위는 "취임식을 통한 국민 통합의 과정을 풀기, 묶기, 잇기라는 연결의 과정으로 단순화한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앞서 취임준비위는 지난 11일 '동심결'을 활용한 디자인의 엠블럼을 공개했다가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자 엠블럼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밝힌 바 있다.
취임준비위는 대통령 취임을 기념하고자 23∼30일 '국민 희망 영상' 응모 캠페인을 진행한다. 박 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이며 통합과 번영을 향한 국민들의 염원을 담아내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국민희망영상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되는 순간을 많은 국민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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