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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뜯어 반도체 구해" 충격적인 ASML 수장의 발언

수정 2022.04.21 13:52입력 2022.04.21 13:52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반도체 수급난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를 확보하려고 세탁기를 사서 그 속에 있는 부품을 뜯어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회사 ASML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가 심각성을 토로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닝크 CE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중 주요 산업의 한 대기업이 지난주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렇게까지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기업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분야에서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발언으로,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말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베닝크 CEO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수요는 정말 많은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 분야가 매우 넓다"면서 "우리가 그 수요의 폭을 너무 적게 잡았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서스퀘한나 파이낸셜이 조사한 지난달 반도체 리드타임(주문에서 최종 납품까지의 시간)은 26.6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와 일본 지진 등의 여파가 반도체 공급에 영향을 주면서 수급난을 한층 악화시킨 탓이다.


베닝크 CEO가 수장으로 있는 ASML은 반도체 첨단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앞다퉈 장비 확보를 위해 러브콜을 넣는 '슈퍼을' 기업이다.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제조장비의 수요도 움직이는 만큼 그의 이번 발언은 당분간 수급난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1년 넘게 반도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테슬라와 폭스바겐, 도요타자동차 등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발표한 내용을 전했다. 코로나19 당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현상이 있었던 소비자 전자제품 수요가 약화됐지만 그럼에도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이나 장비 부족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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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장연, 윤석열 당선인 취임식 초청 대상서 제외
수정 2022.04.21 15:58입력 2022.04.21 06:00

지난달 30일 박주선 "전장연 대표 초청 고려 중"

30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탑승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진행한 장애인권리예산 및 관련법 개정 요구에 대한 인수위 답변 촉구 삭발 투쟁 결의식에서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단독[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전장연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취임준비위)로부터 다음 달 10일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 취임준비위는 그동안 취임식 참석 대상자들과 초청장 발송을 위한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장연은 취임준비위로부터 관련 연락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준비위 관계자는 "전장연 초청 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취임준비위는 이르면 이날부터 취임식 참석 대상자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한다.


전장연은 이번 윤 당선인 취임식 초청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의 초청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과는 지난 5일 전장연에 인수위 간담회 참석자로 박 대표 등을 제외한 일반 회원 추천을 요청하며 접촉을 시도했다. 실제 전장연도 남녀 장애인 각 1명씩을 초청자로 추천했다고 한다.


전장연은 최근 장애인 인권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이다. 올 들어 지하철 지연 시위를 주도했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방송토론을 갖기도 했다. 전장연은 전날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서는 인수위를 향해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는 지하철 지연 시위도 다시 벌이기로 했다.

전장연은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단 한 번도 초대 받지 못했다. 전장연이 대통령 주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건 노무현 전 대통령 재직 당시 장애인차별금지법 관련 행사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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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전투기 사주세요"… '빌게이츠·머스크' 향한 우크라의 호소
수정 2022.04.21 03:00입력 2022.04.21 03:00

전투기 구매자금 마련 크라우드펀딩 캠페인

사진=유튜브'Buy me a fighter jet' 캡처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최근 '나에게 전투기를 사달라(Buy me a fighter jet)'를 슬로건을 내세워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캠페인이 등장했다.


1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에게 전투기를 사달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공유하며 전투기 구매 자금 마련 캠페인을 홍보하고 있다.


고가의 전투기 가격 때문에 많은 누리꾼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에게 캠페인 내용이 담긴 트윗을 보내고 있다.


캠페인은 '전투기를 사주세요'(Buy me a fighter jet)라는 명칭으로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유튜브 영상은 우크라이나어 버전과 영어 버전으로 지난 12일 게시됐다.

영상을 보면 조종사 차림을 한 남성이 등장해 "당신이 사업가나 IT 전문가, 배우, 가수 등 그 누구든 간에 국적에 상관없이 이 테러를 멈추도록 도울 수 있다"며 "전투기를 사달라"고 외친다.


캠페인 홈페이지에는 "자선가인 당신이 금전적, 조직적, 정치적 능력을 사용해 전투기를 구매해 우리에게 건네주길 부탁한다"며 "비행기 한 대가 수천 명의 무고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라고 쓰여있다.


또 전투기 한 대당 2500만달러(약 31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운용하는 기종은 Su-25, Su-27, Su-24, MiG-29 등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해당 캠페인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전투기와 같은 군사장비 지원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작됐다. 캠페인 웹사이트 역시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시작됐을 때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 세계 정부는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확대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지원 등의 요청은 일관되게 거절하는 대신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나 장비, 의료물품 등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해왔다.


한편 WP는 이번 캠페인을 조직한 이들이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축이 돼 침공 이후 여러 캠페인과 크라우드펀딩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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