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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억원에 나온 7400평 ‘은행 땅’…대도시에 쏠렸다

수정 2022.04.20 15:54입력 2022.04.20 11:13

금융권 부동산 매물 37개…2년 새 2배↑
딸린 부지 빼도 건물 면적만 2만4461㎡
점포 절반 이상 수도권·광역시 등에 쏠려
지방은행·상호금융도 '땅 팔기' 행렬 가세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시중은행 점포

비대면·디지털 금융의 가속화로 지난해 금융권이 매물로 내놓은 ‘은행 땅’이 2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당국의 엄포에도 은행들이 점포를 매각해 현금화하려는 비용효율화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다.


은행 지점, 출장소 등 매각 매년 늘어

2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공공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사가 매각을 공고한 지점과 출장소 합숙소 등은 총 37개다. 2019년 19개, 2020년 30개에 이어 매년 늘고 있다. 딸려있는 부지를 뺀 건물면적만 2만4461㎡(약 7399평)에 달한다.


온비드에서는 통상 공공기관이 세금체납자로부터 압류한 재산을 매각하거나 국유자산을 임대해주는 거래가 이뤄진다. 이와 함께 은행이나 투자신탁회사와 같은 금융기관도 보유한 부동산을 공매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


내놓은 물건의 총 가격은 최저입찰가로 기준 1160억937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212억53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9년 488억2400만원과 비교하면 공매규모는 137.7% 증가했다.

공매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중복된 물건을 제외하면 우리은행은 유휴부동산 14개의 매각을 시도했다. 지난해 2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중앙지점을 시작으로 갈산동지점·월피동지점·창원테크노파크지점·평촌관악타운점·성남남부지점·수리동 지점 등이 대상에 올랐다. 이외에도 부산과 속초, 창원, 구미 등에 위치한 합숙소 매물도 공고됐다.


공매 최고가를 기록한 물건은 NH농협은행이 지난해 11월 공고한 서울 성동구 성동금융센터다. 1041㎡ 건물이 208억800만원에 올라왔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6월 공고했던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중앙동점 건물이 117억7700만원, 우리은행의 경기도 성남시 성남남부지점이 105억원으로 책정됐다.


금액기준 공매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NH농협은행이었다. NH농협은행은 서울에 있는 지점과 성동금융센터 등 5개를 379억1500만원에 내놨다.


매각점포, 절반 이상이 수도권·광역시에

금융사들이 매각하는 점포는 대부분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지역이거나 광역시에 해당하는 대도심이었다. 매출로만 따졌을 때 수익이 적은 소도심의 점포를 남겨놓고 대도시 점포를 먼저 정리한 셈이다. 금융사가 매각을 시도한 37개 매물 중에서 15개가 수도권에 있었다. 인천을 뺀 나머지 광역시 6곳을 더하면 절반 이상인 21곳(56.7%)이 대도심에 있었다.


은행권에서는 교통이 불편한 소도시의 경우 지점을 줄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 은행들은 점포를 통·폐합할 때 외부전문가가 참여한 ‘영향평가’를 실시한다. 폐쇄가 고객에 끼치는 영향과 대체수단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지점 숫자가 적은 소도시는 폐쇄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크게 산출될 수밖에 없다. 실제 폐쇄를 결정하면 지역주민이나 금융소비자단체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도 크다.


도심 점포의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창구를 찾는 고객이 급감하면서 대도심 점포마저도 수익이 나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수도권은 워낙 금융이 집중돼있고 점포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점포에 드는 비용과 업무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도심점포가 반드시 수익성이 좋은 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점포 팔아치우기 행렬에는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이나 상호금융도 가세하기 시작했다. DGB대구은행은 대구 수성구의 만촌우방점(205㎡)을 8억3997만원에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경북 구미에 있는 산동농협도 적림지점(214㎡)을 71억2942만원에 공매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은행점포 감소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디지털 금융의 발달로 지점숫자를 줄이는 게 불가피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9개 은행이 줄인 점포는 311개다. 2020년 304개보다 증가했다.


이형구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우리나라의 은행권과 감독당국은 점포폐쇄절차 및 감독세칙 개정을 통해 규정 내용의 충실도를 개선·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감독지침에 따르면 ▲고객에게 3개월 전 점포 폐쇄 관련 내용과 대체수단 정보 통보 ▲고객 영향과 대체수단 관련 내부분석, 외부영향평가 실시 ▲점포 신설·폐쇄 관련 정보 공시 등을 해야 한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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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직장인 연봉 수준"… 코로나19에 배달원 '역대 최다'
수정 2022.04.20 13:15입력 2022.04.20 02:00

평균 월 수입 355만7000원
배달원 26.7%, 500만원 이상 벌어

배달 대행 오토바이.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 배달이나 택배 배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업 종사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배달원 수는 4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3년 관련 통계 이래 역대 최다 수치다.


배달원 수는 지난 2019년 10월 기준 34만9000명으로 2020년(39만명)보다 11.8% 급증한 바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배달음식 주문과 온라인 쇼핑이 더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배달원은 다른 직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음에도 평균 수입은 적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배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발표한 배달원들의 평균 월 수입은 355만7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331만원 수준인 직장인 평균 월급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로 바로고 '2021 바로고 배달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대기업 수준의 수입을 거둬들이는 배달원도 많다. 월 300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배달원 중 26.7%는 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평균 월급이 529만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돈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급여의 상승세를 보이는 배달업이 있는 반면 평균 근로자 10명 중 1명은 여전히 월 급여가 10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 취업자 중 임금 수준별 임금근로자 비중을 보면 △100만 원 미만 10.0% △100만~200만 원 미만 18.6% △200만~300만 원 미만 34.1% △300만~400만 원 미만 18.1% △400만 원 이상이 19.2%였다.


100만 원 미만과 100만~200만 원 미만 구간의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0.6%포인트, 3.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나머지 구간의 임금 비중은 모두 늘었다. 그중에서 월급이 200만~300만 원 미만인 임금근로자의 증가 폭(1.7%포인트)이 가장 컸다. 400만 원 이상 구간도 1.3%포인트 증가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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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걷다가 코앞에서 떨어진 미사일에 주저앉은 우크라 여성…"상상할 수 없던 일"
수정 2022.04.20 14:44입력 2022.04.20 00:01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길을 걷던 한 여성 옆으로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졌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길을 걷던 여성 옆으로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 여성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짐을 들고 거리를 걷던 우크라이나 여성 옆으로 미사일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이 담긴 영상을 보면 여성은 양손 가득 장바구니처럼 보이는 것을 들고 길을 걷고 있었다. 반대편에는 시민 2명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도로 쓰레기통 근처에서 미사일이 폭발해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여성은 폭발에 놀라 주저앉았고, 바닥에 쪼그린 채 주위를 둘러보다 이윽고 다시 일어서 어디론가 걸어갔다. 쓰레기통 인근을 지나던 시민 2명 또한 가까스로 폭발에서 살아남아 재빨리 도망쳤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두 달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누구도 이런 일을 상상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많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이는 일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여성이 살아남아 다행", "얼른 전쟁이 끝나 모두가 평화로운 일상을 맞이하면 좋겠다", "민간인이 다치지 않길 기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돈바스 전투 첫날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의 포파스나·루비즈네, 도네츠크의 마린카에 집중적으로 공세를 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돈바스 전투를 시작했다. 많은 수의 러시아군이 공세에 나서고 있다"며 "그들이 그 지역에 얼마나 많은 러시아 군인들을 데려오더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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