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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목숨 잃었을지도"…손실 커진 러 軍, 우크라에 '소년병' 보냈나

수정 2023.03.09 12:31입력 2022.04.19 05:00

복수 국제 인권단체 의혹 제기
러시아, 극우 단체 '청년군'서 소년병 모집
8~18세 미성년자에 군사 훈련·선전·세뇌 교육

러시아 극우 단체 '청년군'에 소속된 한 어린 아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모습. / 사진=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소년병'을 모집하고 있다는 의혹이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제기돼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복수의 국제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약 3만명의 러시아 군인을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 당국이 16세 청소년을 징집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러시아 내 청년 극우 단체로 알려진 '청년군(Yunarmia)'을 통해 소년병을 모집 중이다.


청년군은 지난 2015년 설립됐고, 러시아 대중에는 다음해인 2016년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침공해 합병한 2014년 이후 1년 만에 창설된 것이다. 이 단체는 러시아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군의 모집 대상 연령은 8세부터 18세까지 다양하다.

'데일리 메일'은 청년군이 러시아 정부 선전 및 국민 세뇌 정책의 중심지이며, 러시아 전역에서 20만명 이상,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만명 이상의 청소년이 등록돼 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들은 청년군에 등록된 청소년 중 일부가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송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데일리 메일'에 "일부는 전투에 투입돼 이미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서 검은 포대에 담긴 민간인 시신이 구덩이 곳곳에 버려져 있다.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만일 러시아군이 실제로 전장에 미성년자 소년병을 투입했다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은 "소년병 모집은 국제법 위반 행위"라며 "러시아 당국은 1949년 제네바 협약에서 규정한 민간인 보호와 아동의 권리에 관한 국제법을 위반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미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자행한 것으로 추측되는 전쟁범죄 정황이 발견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북부 이반키우의 마리나 베샤스트나 부시장은 지난 6일 한 서구 매체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지하실에 있는 여성들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냈다"라며 "15살, 16살 등 미성년자 자매가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증언했다.


지난 3일에는 부차·호스토멜·이르핀 등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가 철수한 일부 지역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민간인 시신이 대거 발견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시 미 매체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제거하려는 것"이라며 "우리가 러시아 연방의 정책에 지배받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파괴와 몰살을 하고 있다. 이 일은 지금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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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잡기 하늘에 별 따기"…거리두기 해제, 심야 '택시 대란' 걱정
수정 2022.04.19 07:18입력 2022.04.19 06:47

시민들 "택시잡기 1시간은 기본"…'귀갓길 악몽' 우려
전문가 "택시 대란 문제, 복합적 요인 얽혀 있어"
"개인택시 부제 폐지, 야간버스 확대 등 필요"

한 시민이 택시에 올라 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주말 밤만 되면 택시 잡기 경쟁이에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심야시간 택시 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서울 홍대입구역에서 모임을 끝내고 귀가하려던 김모씨(30)는 "대로변에서 1시간을 넘게 택시를 기다렸지만 결국 못 잡았다. 택시 앱으로 계속 호출을 시도해도 소용이 없었다"며 "주변에는 온통 나처럼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고, 겨우 집 쪽으로 가는 심야버스가 있는 걸 알게 돼 탔지만 이마저도 사람이 몰려 만원이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2년 만에 일상 회복이 다가왔지만, 외부활동과 각종 모임이 늘면서 '귀갓길 악몽'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주말 밤 10시께가 되면 서울 강남, 홍대, 종로 등 주요 번화가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이 빚어진다.


20대 직장인 최모씨는 "서울은 원래도 주말 저녁에 택시 잡기가 어려웠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더 쉽지 않아졌다"며 "지금은 날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지, 지난 겨울에 선릉역에서 2시간 가까이 추위에 떨다가 누가 내리는 택시를 겨우 잡아탄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후 '택시 대란' 심화는 이미 예고된 문제다. 코로나19 발명 이후 택시 수요가 감소하면서 택시 종사자들이 대거 일을 그만두거나 택배·배달업계 등 다른 업종으로 옮겨간 탓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법인택시 종사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2만95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3만527명)보다 31.4% 줄었다. 지난해 1~9월 법인택시 가동률은 34.47%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택시는 있는데 이를 운행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개인택시의 경우 많은 운전자가 고령에 속해 야간 운행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 점도 심야시간 택시 잡기가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야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모습./연합뉴스

택시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는 당장 18일 밤부터 심야(밤 11시~오전 6시)에 운행되는 '올빼미버스'를 기존 9개 노선, 차량 72대에서 14개 노선, 차량 100대로 점차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운행 확대로 올빼미버스의 하루 수송 가능 승객 수는 1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약 5000명 늘어난다. 이에 따라 귀갓길 교통난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상회복으로 늘어난 택시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는 심야시간 교통난 문제는 택시 관련 정책과 제도 등 여러 사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결국 수요 공급의 불균형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개인택시의 경우 이틀을 일하고 하루를 쉬는 식으로 3부제 또는 4부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과감하게 해제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꼽힌다"며 "부제는 에너지 문제, 과로 운행 방지 등을 위해 아주 오래전 도입됐는데 현재는 시대가 많이 바뀐 만큼 제도에 대한 재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올빼미 버스의 경우 서울에서 경기도 주요 거점인 분당, 하남, 수원, 또는 인천 등을 오가는 심야 버스 서비스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서울에 있는 택시가 콜을 받을 때 주로 경기도 등 거리가 먼 도착지의 콜을 먼저 받기 때문에, 경기·인천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늘리면 서울 시내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보면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가 국내에서 좌절되면서 택시 시장이 많이 경직된 상태"라며 "다양한 교통 서비스를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유연하게 풀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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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두둔하고 나선 김종인…"자기 소신 있는 사람 내각에 하나쯤 있어야"
수정 2022.04.19 11:24입력 2022.04.19 11:24

차기 정부 내각 가운데 가장 신선한 선택 등 호평
"정치인 키워지지 않아, 스스로 활로 열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호평을 내놔 눈길을 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과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 상황 이후로 가장 고초를 겪은 인물인 동시에 윤 당선인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후보의 경우 본인의 능력이나 자질로 봐서 하나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늘날 당선되는 과정을 보면 처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한 후보자가 가장 고초를 겪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자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차기 내각과 관련해서도 "조금 신선한 맛이라도 있는 인사로 한 후보자라고 생각한다"면서 "한 후보자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맹종하는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한 후보자 상관들 얘기 들어보면 한 후보자는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상관 말도 듣지 않았다"며 "자기 소신이 투철한 사람이라고 보기 때문에 내각에 이런 사람 하나 정도 있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당이고 정부 간에 조금 반대의 목소리가 있어야 실질적 안정을 추구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한 후보자 정도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한 후보자를 서울시장 후보 등으로 염두해두고 있다는 소문 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면서도 "정치인이라는 건 키워지지 않는다. 스스로가 자기 정치적인 활로를 개척하면 모르되 정치는 키워서 정치인이 될 수가 없다"고 했다. 한 후보자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하는 것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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