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거되자 피해자의 누나가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 누나 B씨는 17일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면서 "이은해·조은해와 함께 마음속에 숨겨놓았던 동생의 모습까지 보는 게 누나로서 괴로웠다"고 전했다.
B씨는 이어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 이외의 기사와 영상을 접하고 많이도 울었다"면서 "동생이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가막힌다"고 했다.
B씨는 또 "아이를 키우는 어느 엄마가 살인을 저지른 대가로 얻은 보험금으로 아이를 키우려고 하느냐"면서 "제 동생을 담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B씨는 "2020년 초쯤 동생의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기억한다"며 "늦었지만 (이들이) 법으로 심판 받을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문득 오늘 밤은 동생과 전화 통화라도 하고 싶다"면서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오랜 시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하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신 일산 서부서 형사님들과 인천지검 검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전날 오후 12시25분께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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