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계곡 살인' 피해자 누나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

수정 2022.04.17 11:09입력 2022.04.17 11:09
'계곡살인' 피해자 누나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심경글.(사진출처=네이버카페)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계곡 살인'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검거되자 피해자의 누나가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 A(사망 당시 39세)씨 누나 B씨는 17일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공개수배 이후 매일 쏟아지는 보도와 기사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면서 "이은해·조은해와 함께 마음속에 숨겨놓았던 동생의 모습까지 보는 게 누나로서 괴로웠다"고 전했다.


B씨는 이어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 이외의 기사와 영상을 접하고 많이도 울었다"면서 "동생이 진심으로 대했을 그들은 제 동생을 그저 돈으로만 이용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가막힌다"고 했다.


B씨는 또 "아이를 키우는 어느 엄마가 살인을 저지른 대가로 얻은 보험금으로 아이를 키우려고 하느냐"면서 "제 동생을 담보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B씨는 "2020년 초쯤 동생의 보험금 지급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기억한다"며 "늦었지만 (이들이) 법으로 심판 받을 수 있는 자리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문득 오늘 밤은 동생과 전화 통화라도 하고 싶다"면서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오랜 시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회원분들께 감사하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신 일산 서부서 형사님들과 인천지검 검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전날 오후 12시25분께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모 오피스텔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체포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러 "우크라軍, 마리우폴서 몰아냈다" 젤렌스키 "우크라軍 없애면 협상 중단"
수정 2022.04.17 06:30입력 2022.04.17 06:30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러시아 국방부가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저항 중인 내 우크라이나군 전부를 몰아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군을 없앤다면 러시아와의 모든 협상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사실상 함락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의 전체 도시 지역이 완전히 소탕됐다"며 "우크라이나 그룹의 나머지는 현재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 지역에 완전히 봉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목숨을 구할 유일한 기회는 자발적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현재 마리우폴에서 약 40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매체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우폴에 있는) 우리 군대, 우리 사람들을 없앤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은 모두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영토와 국민을 두고 협상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협상의) 교착 상태를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이곳을 방어하는 아조프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50일 넘게 결사 항전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리인상에 우울한 경고 쌓인다…"中企·수출 중대 타격"
수정 2022.04.17 08:11입력 2022.04.17 08:11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지면서 한계기업으로 내몰리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수출에서는 채산성이 악화되는 중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p 인상했다. 작년 8월26일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11월과 올해 1월, 4월까지 등 4차례 모두 1%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들은 적지 않은 금융부담을 떠안게 됐다. 특히 섬유와 펄프·종이, 금속가공업 등 중소기업 업종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기준금리 상승이 주요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1% 인상될 경우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0.64%, 대기업의 대출금리는 0.5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변화에 중소기업이 더 민감하다는 의미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섬유, 펄프·종이, 금속가공, 기타 제조업은 중소기업의 비중이 매출액 기준 65% 이상, 부가가치 기준 70% 이상에 달했다. 해당 산업 내 한계기업의 비중도 10% 이상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중소기업 및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이들 산업은 기준금리 상승 이후 이자보상배율에 대한 부정적 영향과 산업 내 한계기업 비중 증대에 따라 해당 산업 전체의 부실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기업 대출과 관련해 추가적인 만기 연장, 상환유예, 중단기 고정금리 상품 등의 금융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또 산업의 완만한 구조조정을 위해 단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 한계기업 여부를 판단·선별해 추가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는 수입 비용 증가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 결제 수입비용을 증가시켜 수출 채산성도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면서 원화 기준 원자재 수입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에서 1차 생산품과 중간재 수입비중이 73%에 달해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은 환율 상승과 함께 원자재 수입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홍지상 무협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수요 요인보다 비용 요인에 의해 구조적으로 장기화하면서 오는 5월 미국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업대출 완화 대책을 마련하고, 해상운임 등 수출기업의 부대비용을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