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힘든 자세로…" 제주서 노끈으로 입·발 결박된 강아지 발견
수정 2022.05.24 14:52입력 2022.04.14 01:00
유채꽃 밭 근처서 발견된 강아지
꽁꽁 묶어놓은 탓 입 주변 진물까지
제주도 한 유기견 보호소 근처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앞발이 등 뒤로 결박된 채 발견됐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제주도의 한 사설 유기견 보호소 인근에서 강아지가 입과 발이 노끈과 테이프로 묶인 채 발견됐다.
13일 유기동물 보호소 자원봉사자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아지 한 마리가 앞발이 등 뒤로 결박된 채 발견돼 구조됐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입 안에는 혀를 말리게 넣어 놓고 노끈과 테이프를 이용해 얼마나 세게 묶어뒀는지, 언제부터 묶여있던 건지 입 주변에 상처와 진물이 난다"며 "사람도 하고 있기 힘든 자세로 두 발을 아주 꽉 묶어 움직일 수도 없게 만든 채 유채꽃이 예쁘게 펴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길에 이 착한 아이를 던져놨다"고 밝혔다.
제주도 한 유기견 보호소 근처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앞발이 등 뒤로 결박된 채 발견됐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A씨는 "급한대로 펜치를 찾아 묶여있던 끈을 풀러 주니 죽은 사체처럼 힘없이 툭 떨어지던 두 다리.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안고 빈 견사에 눕혔다"며 "발견되지 않았다면 외롭고 고통스럽게 죽어갔을 아이. 한쪽에서는 누구라도 도우려고, 살리려고 아등바등 노력하는데 한쪽에서는 어떻게든 죽이려고 하는 이 상황들이 정말 지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SNS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자 쉼터(보호소) 측은 강아지 구조 이후의 상황에 대해 밝혔다. 쉼터 측은 "처음에는 버려진 아이인 줄 알았으나 병원에서 확인해 본 결과 등록칩이 있었고 그 정보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쉼터 아이였다"며 "추정하건대 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견사 밖으로 나가게 되었고, 그 아이를 발견한 누군가가 아이를 그 지경으로 해놓고 안 보이는 곳에 던져 놓고 간 것 같다"고 전했다.
쉼터 측은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 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쉼터 측은 "CCTV가 설치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쉼터 입구에 던져놓은 것을 보면 쉼터 위치를 알고 있는 주변 사람의 소행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학대 당한 강아지의 상태에 대해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본 결과 아이가 그렇게 묶여있었던 시간은 그리 길지는 않은 것 같다"며 "우선 현재는 네 발로 잘 서 있고 어깨 쪽에 힘을 가해도 잘 버티는 것으로 보아 뼈에는 문제가 없다고 (병원에서) 판단했다. 며칠 쉬면 차차 나아질 거라 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 시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지난 5일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학대 행위는 '동물을 혹서·혹한 등의 환경에 방치해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와 '갈증이나 굶주림의 해소 또는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 등의 목적 없이 동물에게 음식이나 물을 강제로 먹여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등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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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미분양시장…서울 '청약불패' 공식 깨졌다
수정 2022.04.14 11:55입력 2022.04.14 11:55
집값 하락론·고분양가 논란에 시행사 줄줄이 분양 연기
새 정부 출범 5월 이후에야 분양시장 활기 띨 가능성
불확실성 지속 시 대규모 미분양 사태 우려도 상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3~4월은 분양시장 최대 성수기지만 올해는 시행사들이 분양을 연기하면서 이 시장 판도가 예년과 다르게 흐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미분양 사례도 속출한 데 따른 것이다. 분양 일정 재개나 시장 활성화 여부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새 정부 출범 이후에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문1구역(3069가구), 이문3구역(4321가구)을 포함해 은평구 대조 1구역, 성북구 보문 2구역, 동대문구 이문 3구역 등이 잇따라 분양 시기를 연기했다. 집값 하락론과 고분양가 논란 속 청약자들이 청약 접수를 채우고도 미계약으로 남는 사례가 빈발하며 ‘서울 청약 불패’ 공식마저 깨지자 시행사들이 분양 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일 분양했던 서울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전체 216가구의 92%가량인 198가구가 미계약돼 지난 11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22개 유형 중 5개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서울 첫 분양으로 주목받았던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에서는 지난 1월 분양에서 18가구가 미계약돼 지난달 말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1만7710가구 수준이던 전국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 말 기준 2만5254가구로 42% 늘었다. 11월 1만4094가구에서 3개월 연속 매월 3000가구 이상 증가한 수치다. 미분양 물량은 주로 지방에서 발생했다. 특히 충북과 대구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작년 말 대비 미분양 물량은 ▲충북 189% ▲대구 130% ▲경기 80% ▲충남 56% ▲경북 49% 늘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서도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 중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한 지역은 대구·울산·전남·전북·전남·제주 등 지방이 주를 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2월 2318가구로 한 달 전보다 74.9%(993가구)가 늘어났다. 안성시(1068가구), 화성시(236가구), 용인시(222가구) 등 경기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출범 시기인 5월 이후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시행사의 경우 규제 완화가 나타난 이후로 분양을 개시해야 리스크를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면서 "현재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변화가 나타난 이후 분양하려는 심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6월에는 올해 최대 규모인 5만5751가구의 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1분기 미뤄진 분양이 진행돼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올 여름부터 분양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정치권 공방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쏟아진 물량이 대규모 미분양으로 이어질 우려도 상존한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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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J-20 남ㆍ동중국해 통상 비행 업무 시작
수정 2022.04.14 11:27입력 2022.04.14 11:27
J-20 美 F-35에 맞대응, 중국 영공 및 해양 이익 지킬 것
성능 아직 미검증…카나드 장착돼 스텔스 기능 떨어질 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20(J-20)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순찰 비행을 시작했다고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사진=글로벌 타임스 캡처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5세대 J-20 스텔스 전투기가 중국 영공 보호와 해양 이익을 위해 통상적인 비행 업무를 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J-20은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에 맞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로 지난 2020년 7월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실전 배치된 J-20의 가장 큰 특징은 추력 벡터 제어장치(TVC)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VC는 전투기의 자세와 비행 궤적 제어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은 "미군의 F-35나 F-22 전투기가 중국 인근을 비행할 경우 앞으로 J-20 전투기가 충격할 것"이라며 "J-20 전투기가 F-35 등 미국 전투기와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환구시보의 이날 보도는 J-20 전투기가 중국 동구 및 남부 전구에 실전 배치됐음을 의미한다.
중국 매체들은 J-20의 성능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보이고 있지만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중국 청두항공공사(CAC)가 개발한 J-20은 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스텔스 기능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J-20은 길이 20.3m, 폭 12.9m, 높이 4.5m로 미국의 주력 스텔스기인 F-35보다 크다.
또 수평 꼬리 날개 대신 전방 수평 날개(카나드)가 장착된 날개 동체 혼합형으로 설계됐다. 레이더 반사 면적이 커 스텔스 성능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추력이 떨어지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J-20의 최대 속도는 마하 1.7∼2.4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엔진 출력이 낮아 지속적인 음속 비행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착된 레이더 성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능동 전자 주사 배열 레이더(AESA) 성능이 F-35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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