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보에…집 현관문 부수고 여자친구 때린 주한미군 체포
수정 2022.04.11 14:20입력 2022.04.11 11:07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 찾아가 폭행
경찰, 재물손괴 혐의 조사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현관문을 부순 주한미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오전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푸에르토리코 국적의 주한미군 방공중대 소속 A씨(24)를 재물손괴와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여자친구 B씨의 집 현관문 유리를 주먹으로 깨뜨리고, 이를 제지하던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깨진 유리 조각 등 피해 정황을 발견하고 미8군 헌병대를 통해 A씨가 주한미군 소속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를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고 피해자가 A씨의 폭행 혐의는 처벌을 원하지 않아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일반적인 형법상 폭행죄는 피해자가 반대 의사를 밝히면 가해자가 처벌되지 않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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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피자집 있어"…손가락 뻗다 행인 눈 찌른 30대 벌금형
수정 2022.04.11 14:17입력 2022.04.11 01:00
재판부 "주변 살펴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을 의무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음식점을 가리키려 무심코 손가락을 뻗었다가 실수로 행인의 눈을 찌른 30대 여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은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38·여)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23일 오전 11시43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의 한 거리에서 A씨 앞을 지나가던 B씨(29·여)의 오른쪽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딸과 함께 피자집을 찾던 중 길 건너편에 있는 가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과정에서 B씨의 눈을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B씨는 약 1주일의 치료가 필요한 각막 찰과상 등을 입었다.
A씨는 손가락으로 피자집을 가리킬 당시 사람이 지나갈 줄 몰랐고, B씨의 눈 상처도 자연 치유되는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당시 해당 장소에는 적지 않은 행인들이 오가고 있었다"며 "주변을 잘 살펴 다른 사람이나 물체에 부딪치지 않게 할 주의의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사고 이후 이물감을 느끼거나 3mm 길이의 각막 찰과상을 입었다는 진단서를 발급받은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인 눈을 다쳤고,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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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月 38만원 1인가구, 올해는 '46만원' 들어간다
수정 2022.04.11 11:40입력 2022.04.11 11:40
'가계부 물가' 들여다보니
1년새 상승품목 15개 중 12개
장보기 물가 20% 껑충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로 치솟았다.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1년 사이 일반 주부·직장인 등이 체감하는 ‘가계부 물가’가 20% 가량 뛴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서울에 사는 1인가구 김씨의 생활비’와 ‘경기 성남시에 근무하는 직장인 정씨의 용돈 카드’를 분석한 결과, 1년 전 대비 각각 7만6450만원, 6만700원을 더 쓴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에 두 번 휘발유를 가득 주유하고, 소고기·돼지고기를 포함해 즉석밥, 라면, 참치, 커피믹스, 밀키트 등 장보기를 위주로 소비를 하는 김씨의 가계부 내 상승 품목은 15개 중 12개로, 작년엔 같은 품목을 사는 데 38만3730만원이 들었으나 올해는 46만170원으로 19.92% 올랐다. 김치찌개, 냉면 등 외식비를 중심으로 사용한 정씨의 용돈 가계부에선 모든 품목이 올라 지난해 3월 34만7800원에 해결됐던 것이 올해는 똑같이 먹고도 40만8500원이 들었다. 정씨 가계부의 물가 상승률은 17.45%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5면
작황에 따라 변동하는 일부 신선식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보기 상품, 외식비 등이 상승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랐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국가통계포털(KOSIS) 3월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6.6% 뛰었다. 39개 외식 품목이 모두 오르며 1998년 4월 이후 23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자재 값과 배달료가 오르며 원가를 끌어올렸고, 경기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식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내·외부적 추가 상승 요인이 적지 않아 당분간 이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은 연쇄작용이 일어나는 측면이 커서 외부적으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내부적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원화가치 불안정 등 많은 원인이 유기적으로 작용한다"면서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추세라 ‘보복 소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물가에 악영향을 끼칠 원인도 산재해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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