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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 실정탓' 경제 엉망·나라 빚더미 상황"

수정 2022.04.11 14:19입력 2022.04.11 09:58

'거대야당' 민주당도 비판
"새정부 발목 부러뜨리려 벼르고 있어"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며 국정 인수 과정의 어려움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이라고 진다하고 "새 정부가 현 정부에 물려받은 성적표라는 점을 국민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문재인정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박근혜정부보다 1%p 낮았고 인당 국민총소득 증가율도 연평균 1%p로 지난 정부의 4분의 1 수준"이라며 "국가채무는 지난 정부에서 연평균 42조 6000억 원 늘어난 데 비해 문 정부에서는 매년 두 배가 넘는 95조9000억 원이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중이 5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소득증가율은 4분의 1 토막이 났는데 국가의 빚은 해마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며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빚은 늘었는데 공무원은 13만 명이 늘었다.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 이것이 새 정부가 현 정부에게서 물려받은 성적표라는 것을 국민에 말씀드려야 하는 것"이라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전 정부 정책의 문제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 정부 정책을 가능한 것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국정 목표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 국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 아니다"며 "실현 가능한 목표치를 분명하게 하고 우선순위를 확실하게 잡고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모두의 친구는 누구의 친구도 아니라는 말이 있다. 모두가 중요하다고 하면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며 "비유하자면 우리에게는 헌 집을 주면 새집을 지어줄 두꺼비도 없다. 우리의 힘만으로 뚫고 나가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안 위원장은 "정책을 바꾸더라도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진 시간이 걸린다. 부동산 폭등, 세금 폭탄은 명백히 현 정부 잘못이지만 그걸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당장 바로잡기는 힘들다"며 "부동산 세금도 획기적으로 낮추긴 어렵고 새 정부가 출범해 주택공급이 바로 늘어날 수도 없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부동산 세금이 바로 떨어지지 않고, 공급이 늘어나지 않으면 국민은 새 정부 탓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거대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국회 다수당이 하는 모습을 보면 발목 잡는 걸 넘어 아예 출발도 못 하게 새 정부의 발목을 부러뜨리려고 벼르고 있다"며 "앞으로 최소 2년간 지속될 여소야대 국회 환경은 새 정부의 정책 수단을 크게 제약할 것"이라고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쁜 게 죄냐"…'계곡 살인' 이은해 '팬톡방' 나왔다
수정 2022.04.16 17:04입력 2022.04.11 13:47

일부 누리꾼들, 카톡 오픈 채팅방 개설
"예쁘면 용서", "내 이상형" 등 글 올려

일부 누리꾼들이 '가평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씨(31)의 '팬톡방'을 개설해 논란이 불거졌다. / 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를 옹호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 대거 개설돼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이은해를 검색하면 '이은해 팬톡방', '이은해 팬클럽', '계곡 이은해' 등 오픈 대화방이 나온다. 약 40~100여명가량이 참여한 이 대화방에서 누리꾼들은 이씨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솔직히 이은해가 뭘 잘못했나", "이쁜 게 죄가 되는 거냐", "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난 것도 아닌데 왜 범죄자 취급하나" 등의 글을 게시했다.


한 채팅방 공지에는 "범죄는 중요하지 않다. 얼굴이 중요하다.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라는 공지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이은해씨는 내 이상형이다"라며 농담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가해자 옹호를 넘어 피해자를 조롱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가스라이팅을 그러게 왜 당했냐"라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팬톡방에 들어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채팅방을 만든 거냐", "제정신이냐" 등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씨의 팬을 자처하고 나선 이들은 "이은해보다 이쁘지 않으면 욕할 자격이 없다"라고 응수했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씨(왼쪽)와 조현수씨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씨는 내연남인 조현수씨와 함께 지난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씨(사망 당시 39)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씨와 조씨는 수영을 못 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유도한 뒤, 물에 빠진 윤씨를 구조하지 않고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검찰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해, 현재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두 사람이 8억원에 이르는 피해자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피가 섞인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3개월 뒤인 같은 해 5월에는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 했으나,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면서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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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약이 없어요"…상비약 구하기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
수정 2022.04.11 10:13입력 2022.04.11 09:28

진통제, 종합감기약은 있지만
기침약·인후통약 등 찾기 어려워

약국 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인후통이 심해서 동네 약국을 다 돌아다녔는데 진통제랑 종합감기약 말고는 약이 없더라고요.”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모(34)씨는 최근 심한 인후통 증세가 나타났다. 침을 삼킬 때마다 목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몸살 기운도 함께 왔다. 다행히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통증이 계속돼 약국에 감기약을 구매하려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동네 약국 다섯 군데를 돌면서 구입할 수 있던 약은 단순 진통제와 종합감기약뿐이었다. 일부 목에 뿌리는 인후염 치료제나 가글형 치료제는 어느 곳에서도 구입할 수 없었다. 먹기 편한 시럽형 감기약도 찾기 힘들었다. 이씨는 “동네 병원에 가기는 꺼려져 상비약으로 버티려 했는데 약국에 진통제밖에 없어서 난감했다”며 “약 구하기가 어렵다고는 들었지만, 계속 이렇게 부족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약국에서 상비약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진통제나 종합감기약의 경우 구매에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코감기·목감기·기침 등 증상별 약은 수시로 동이 나기 일쑤다. 특히 인후염에 직접 작용하는 스프레이·가글형 치료제나 시럽형 기침약의 경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다. 강동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오미크론 증상이 인후염으로 잘 알려져서 그런지 목감기약은 물량이 들어와도 금방 나간다”며 “일주일째 한 인후 스프레이 약을 찾는 분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택치료가 자리 잡으며 감기약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2개월째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약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상비약을 사고 싶어도 소비자의 약 선택권이 사라졌다”며 “약국에서 앞에 꺼내놓은 약 말고는 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약업계에서도 섣불리 생산라인을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가용 가능한 라인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긴 하나,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쉽게 생산라인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체계가 동네병원 중심으로 옮겨간 만큼 상비약을 구비하기보다는 의심 증상이 있으면 동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고 처방을 받는 게 더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와 처방 등을 하는 만큼 적절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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