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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주어지면 푸틴 쏠 것"…눈앞에서 남편·딸 잃은 여인의 절규

수정 2023.03.09 12:34입력 2022.04.10 17:50

"시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루비즈네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러시아군 공격으로 눈앞에서 남편과 딸을 잃은 여성의 사연이 영국 BBC를 통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는 빅토리아 코발렌코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발렌코는 전쟁 초기였던 지난달 5일 남편 페트로와 큰딸 베로니카(12), 작은딸 바바라(1)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이들은 교외를 벗어나던 중 땅에 놓인 돌무더기 때문에 차량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이에 남편은 차를 세우고 돌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


코발렌코는 당시를 회상하며 "폭발이나 총격 같은 게 있었다. 곧 귀가 먹먹해졌고 차량 뒷유리는 산산조각이 났다"며 "남편은 차에서 내리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어 "(폭발로) 깨진 자동차 유리 파편에 내 머리가 베여 피가 나자 큰딸 베로니카가 울기 시작했다"며 "딸이 비명을 지르고 손을 떨자 진정시키려 차 밖으로 나가던 중 내 눈앞에서 큰딸이 쓰러졌다. 베로니카의 머리가 날아갔다"고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돌을 치우던 남편도 보이질 않았다.


코발렌코는 안고 있던 작은 딸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현장을 다급히 벗어났다. 이후 그는 길에 세워져 있던 다른 차량으로 피신했다가 러시아의 포격이 계속되자 근처 건물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다음날 길을 나선 모녀는 순찰하던 러시아군에 붙잡혀 야히드네의 한 학교로 끌려갔다. 이들은 지하에 갇혀 약 24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 당시 같은 공간에는 40여 명이 함께 있었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화장실을 가려고 나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아 내부에 있는 양동이를 써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발렌코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남편과 딸의 시신을 묻을 수 있게 학교로 가져와달라고 부탁했다. 또 숨진 큰딸의 아빠인 전남편에게는 사고 현장으로 가서 시신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을 본 코발렌코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시신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으며, 차량은 이미 전소돼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지난달 12일 남편과 딸의 시신이 도착했다. 코발렌코는 "그날 러시아군이 나를 불러 가족들이 묻힐 곳을 보여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했다"고 했다.


도착한 곳에는 큰 상자 하나와 그보다 작은 상자 하나가 땅에 놓여있었다. 코발렌코는 "우린 상자들을 흙으로 덮기 시작했는데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며 "다 묻기도 전에 다시 도망쳐야 했다"고 토로했다. 코발렌코와 작은딸은 이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로 대피했고, 최근 심리 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발렌코는 '가족에게 이런 짓을 한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푸틴을 총으로 쏠 기회가 생긴다면 반드시 죽이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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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다이어리]중국 실물 경제 먹구름
수정 2023.03.14 12:52입력 2022.04.10 10:20

3개월 연속 1% 밑돌던 소비자물가 1% 이상 상승 전망
당대회 앞둔 中 공산당, 러ㆍ우 등 국내외 문제 해법 제시 쉽지 않을 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실물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상하이 봉쇄가 14일째 지속되면서 중국 경제 지표 곳곳에 이상 증후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지표는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지수와 국내총생산(GDP).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오는 11일 발표되는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말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돼지고기 가격이 여전히 바닥임에도 불구, CPI가 상승한다는 것은 가공식품 등 공업 소비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의미다.


신화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1.3%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CPI는 지난해 11월 2.3%까지 오른 뒤 3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정허우청 잉다증권연구소 소장은 "국제유가상승 및 3월 초 중국 내 석유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교통수단용 연료 가격이 지난해 3월에 비해 상승할 확률이 높다"면서 3월 CPI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싱 중타이증권연구소 수석 애널리스트는 "3월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과일 가격 역시 동반 하락했지만 국제유가 등으로 인해 공업 소비재 가격이 치솟았다"고 CPI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공업 소비재 가격이 올랐다는 것은 생산자 물가(PPI) 역시 크게 올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PPI는 지난해 10월(13.5%)를 정점으로 4개월 연속 하강 곡선을 그려 왔다. PPI는 중국 정부의 원자재 가격 통제 조치에 따라 상승이 억제돼 왔다. PPI는 중국 내 생산자 물가 및 소비자 물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PPI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킨다.


GDP도 문제다. 상하이와 지린성(省) 등 중국 전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이 예측한 1분기 GDP는 4.49%(전년 동기 대비)다. 중국 지도부가 밝힌 올해 목표치 5.5%에 크게 못 미친다. 상하이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5월이 되서야 진정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는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생산 업체인 니오(NIO)가 지난 9일 전기차 생산을 중단했다. 상하이와 지린성, 장쑤성 등 협력 업체의 부품 생산 중단으로 생산라인을 멈췄다고 니오 측은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관련 기업 1만8000여 개사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니오 외 여타 전기차 기업의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식량안보에도 비상등이 들어왔다. 중국의 옥수수밭으로 불리는 지린성의 확진자가 연일 나오면서 옥수수 파종 시기가 20일 이상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린성은 지난달 11일부터 봉쇄돼 인구 2400만 명의 이동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옥수수 파종 시기 지연에 따른 수확량 감소는 중국의 옥수수 수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10%인 2835만t의 옥수수를 수입한 한 바 있다.


올가을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중국 지도부의 고심도 커졌다. 우선 안정적 성장이라는 내부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우한'식 봉쇄라는 방역 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인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ㆍ중 갈등이라는 외부 문제도 풀어야 한다. 러ㆍ우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이 얻을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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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퇴임 뒤 입주할 양산사저, 공사 거의 끝나
수정 2022.04.10 09:53입력 2022.04.10 09:53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 달 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입주할 양산사저가 공사를 거의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양산시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자리한 문 대통령의 새 사저는 이번 달 들어 가림막이 철거되고 공사 폐기물을 반출하는 등 신축을 거의 끝냈다.


내부 인테리어 마감, 수도·전기·가스(LPG) 공급 등 생활에 필수적인 공사는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시공 때 생긴 하자를 보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바깥쪽 공사 가림막 있던 곳 조금 안쪽에는 낮은 콘크리트 벽이 있다. 여기에 사저, 경호 시설을 가리는 담장 기능을 할 산철쭉, 조팝나무, 영산홍 각종 조경용 나무를 심는다.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 경호동은 사저보다 공사 진행이 조금 더디다고 한다. 사저, 경호동 공사는 늦어도 4월 중하순 무렵까지는 모두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산마을 사저 경비는 대통령 경호처가 전담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살던 양산 매곡동 사저가 외진 곳에 있어 경호가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퇴임 후 안식처로 평산마을을 선택했다. 지난달에는 매곡동 사저 건물과 논 등을 26억여 원에 팔아 평산마을 새 사저 건축비용에 충당했다.

평산마을 새 사저는 우리나라 3대 사찰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통도사가 걸어서 갈 정도로 지척에 있다. 차량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까지 약 50분 거리다. 2019년 10월 별세한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가 잠든 하늘공원(천주교 공원묘원)까지 20여 분 떨어져 있다.


마을 뒤에는 이른바 '영남 알프스'(경남 밀양시·양산시, 울산시에 걸친 높이 1000m 이상 고산지역)로 불리는 높이 1081m 영축산(영취산)이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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