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를 中 품으로 던져"…'20년 절친'도 등 돌렸다
수정 2022.04.10 13:37입력 2022.04.10 13:3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농어업 발전 관련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두 사람이 20년간 깊은 친분을 유지하며 함께 휴가를 보냈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비판이라는 평가다.
9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중도 우파 전진이탈리아(FI)의 전당대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행동에 심히 실망했다는 점을 숨길 수도 없고 숨기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개인적 친분을 자랑하던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01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에 있는 각자의 별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5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전 세계 지도자 중 1등으로 꼽으며 찬사를 보내는가 하면 자신의 동생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년 전에 알게 된 푸틴 대통령은 내 눈엔 항상 민주주의와 평화를 따르는 사람이었다"라며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차와 다른 곳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의 참상과 실제 전쟁 범죄에 대해 러시아는 그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를 유럽으로 끌어오는 대신 중국 품으로 던졌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새벽 귀가 알바생 숨지게 한 음주 뺑소니범, '11년형' 최종 확정
수정 2022.04.10 09:13입력 2022.04.10 09:13
음주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운전자의 차량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새벽에 귀가 중이던 대학생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30대 음주운전자의 실형이 확정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피고인 A(39)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치사·위험운전치사죄와 도로교통법 위반죄 등으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으나 상고장 제출을 하지 않았다.
A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던 검찰도 상고하지 않으면서 재판은 마무리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7일 오전 1시 30분경 대전 서구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차로에서 음주운전 및 신호 위반, 과속 주행을 하다가 행인 2명을 쳤다.
당시 A씨의 차량은 사고 지점에서 4km 가량을 벗어나다 인도로 돌진해 화단을 들이받은 후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한 명이 숨졌으며 다른 보행자도 중상을 입었다. 당시 사망자는 20대 여대생으로 치킨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가던 중이었다고 전해졌다.
A씨는 차량 블랙박스를 제거한 뒤 현장을 이탈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음주 측정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0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검찰은 피고인이 심야에 과속으로 사고를 낸 점과 사고 장소가 횡단보도였다는 것, 사고 후 현장에서 도망친 것 등을 고려해 '윤창호법' 규정상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후 A씨는 지난해 12월 열린 1심에서 징역 1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음주 운전을 하다가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를 구호하지 않고 도주했는데, 판결문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유가족이 큰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 판시했다.
A씨는 항소장을 제출했으나 2심에서 검찰이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하면서 원심과 같은 11년 형을 받게 됐다. 앞서 그는 1심과 2심을 통틀어 총 88번의 반성문을 제출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으로 인명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일컫는다. 지난 2018년 9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숨진 윤창호씨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마스터스] 임성재 5타 차 3위 "아직은 우승 기회가"…세계랭킹 1위 셰플러 독주
수정 2022.04.10 11:43입력 2022.04.10 11:43
마스터스 셋째날 셰플러 여전히 선두, 스미스 2위 "4언더파 데일리베스트", 우즈는 공동 41위 주춤
임성재가 마스터스 셋째날 18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오거스타(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5타 차 3위’.
‘슈라이너스 챔프’ 임성재(23)의 메이저 우승 진군이 이어지고 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510야드)에서 끝난 마스터스(총상금 1500만 달러) 셋째날 1언더파를 작성해 3위(4언더파 212타)에 자리잡았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세플러(미국) 선두(9언더파 207타),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2위(4언더파 210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임성재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무엇보다 1번홀(파4)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세번째 샷마저 ‘온 그린’에 실패해 결국 ‘4온 2퍼트’다. 5~6번홀에서 연거푸 보기가 쏟아지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다행히 8, 10, 12번홀에서 3개의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냈다. 막판 15, 17번홀 버디 2개 등 뒷심을 보탰다. "바람이 강해 거리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내일은 매 샷 집중하겠다"고 소개했다.
스코티 셰플러(왼쪽)가 마스터스 셋째날 7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오거스타(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셰플러가 버디 6개와 보기 5개로 1언더파, 독주(9언더파 207타)를 거듭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골프 해방구’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프 반열에 올랐고,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 등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았다. 일반 대회와 인비테이셔널, 매치 등 점점 진화하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스미스가 4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복병으로 등장했다. 지난 1월 2022년 첫 대회 센트리토너먼트에 이어 더플레이어스 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공동 4위(2언더파 214타), 저스틴 토머스(미국) 공동 6위(1언더파 215타) 순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지구촌 골프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적신호가 켜졌다. 공동 9위(1오버파 217타)에 머물렀다.
디펜딩챔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5오버파 난조 끝에 공동 14위(2오버파 218타)까지 밀렸다는 게 의외다. 공동 2위에서 출발했지만 버디 2개와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무너졌다. 한국은 김시우(27)가 1타를 까먹었지만 공동 18위(3오버파 219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4퍼트 더블보기’ 등 그린에서 제동이 걸려 공동 41위(7오버파 223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