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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으로 물들었다" 발칵 뒤집힌 인도네시아 발리섬, 이유는?

수정 2022.04.09 13:15입력 2022.04.09 13:15
지난 2021년 2월6일 인도네시아 중부자바의 프칼롱안에서 진홍색 홍수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세계적 휴양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한 강이 빨갛게 변해 주민들이 공포에 떠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발리 포스트 등에 따르면 덴파사르 주택가를 지나는 투카드 마티 강에서 빨간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주민들은 강물이 때때로 녹색이나 파란색으로도 변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발리 주정부를 비롯해 덴파사르 환경 당국과 경찰은 곧바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인근 공장의 오?폐수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인근 스크린 인쇄업체에서 폐수가 강물에 흘러나오는 지점을 찾아 업주를 체포하고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업주는 "폐수처리 시설을 설치하던 중 일부 배관이 파손돼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SNS에 강물 사진을 공유하며 원인 제공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현지 규정에 따르면 업자는 6개월 이하 징역형이나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염색과 인쇄업체 공장 등의 오?폐수 시스템 설치 미비로 강물 색이 변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왔다. 아직 인도네시아 내 상하수도 보급률이 낮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중부 자바의 전통 섬유인 '바틱'으로 유명한 프칼롱안에서는 바틱 공장의 염료 때문에 진홍색 홍수가 발생한 바 있다. 이전에는 녹색, 보라색 홍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지구의 허파'가 사라진다…아마존 열대우림, 서울 면적 1.5배 파괴
수정 2022.04.09 14:54입력 2022.04.09 14:54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8일(현지 시각)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941.3㎢로 지난해 1분기(573.3㎢)보다 54% 늘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서울 면적의 1.5배를 넘는다.


일반적으로 1분기에는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열대우림 파괴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것이 INPE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INPE는 브라질 정부의 탄산가스 배출량 억제 약속에 역행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농경지나 목초지 확장을 위한 무단벌채와 불법 방화, 불법적인 금광 개발 활동이 계속되는 데다 브라질 정부가 이러한 환경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서 열대우림 파괴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한편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2019년부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브라질 ?환경부가 법무부·국방부·경찰·환경단체와 협력해 강력한 환경 범죄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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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손해 보고 장사하게 생겼어요" 식자재값 폭등에 시장 상인들 '울상'
수정 2022.04.09 07:52입력 2022.04.09 07:25

러-우크라 전쟁에 국제 곡물 물가 폭등
밀가루식용유 쓰는 시장 상인도 부담
국내 식량 자급률 19%대 불과
국제 물가에 영향 크게 받아

8일 수도권 한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이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밀가루, 식용유값이 너무 올랐어요. 등골이 휘청일 지경이네요", "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손해 보고 장사할 수도 없고…답답하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식량 가격이 폭등하면서 서민 경제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밀, 옥수수, 콩 등 작물의 생산량이 감소하면 밀가루 음식뿐만 아니라 식용유 등 다양한 식자재도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시장 상인들 또한 이미 '밥상 물가 폭등'의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호소했다.


8일 경기도 한 재래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60대 A씨는 식자재 걱정에 잠도 못 이룰 지경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채소, 마늘, 고춧가루 같은 양념은 시기에 따라 가격이 들쭉날쭉한 게 당연한 재료들이라 어지간하면 놀라지 않는다"라며 "그런데 올해는 유독 (가격이) 폭등을 거듭하고 있어 등골이 휠 지경이다"라고 토로했다.


제과점, 분식점 등 곡물가공품을 식자재로 쓰는 업체들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 인근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40대 B씨는 "밀가루값이 금값이다. 빵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가 밀가루인데, 한 번에 10%, 20%씩 뛰기 시작하니까 대책이 없다"라며 "대형 체인점은 본사에서 한 번에 필요한 식자재를 대량 구매할 테니 그나마 상황이 낫겠지만, 우리같은 소상공인은 조금만 가격 변동이 커져도 버티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10년 넘게 꽈배기·고로케 등 기름에 튀긴 분식을 팔고 있다는 C씨(57)는 "밀가루뿐만이 아니고 기름, 설탕, 하여간 음식 만드는 데 쓰는 건 죄다 오르는 것 같다"라며 "시장에서 일을 꽤 오래 했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힘들어 본 적은 처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빵집, 분식집 등에 쓰이는 밀가루·식용유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10~2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임주형 기자 skepped@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국내 외식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6.6% 상승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1998년 4월(7.0%) 이후 최대 수준의 상승폭이다. 요식업에 쓰이는 식재료들은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식용유는 21.6%, 간장은 18.6% 상승했으며, 밀가루 가격 또한 14.3% 올랐다.


'유엔식량농업기구' 곡물자급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19.3%다. 즉, 한국은 국제 시장 가격에 맞춰 해외에서 곡물을 수입해야 식품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글로벌 곡물 가격은 크게 급등한 상태다. '유럽의 빵바구니'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곡물 생산국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가 차단되면서 식량 공급망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산하 농업관측센터가 7일 발표한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물가를 100으로 설정한다. 즉 7년 전과 비교해 현재 곡물 가격은 최소 50% 이상 치솟은 셈이다.


만일 국제 곡물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고점을 유지한다면, 수개월 뒤에는 밀가루·식용유 등 식자재 가격도 급등할 수밖에 없다.


시민들 또한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호소했다. 평소 재래시장에서 반찬거리를 마련한다는 50대 주부 정모씨는 "고기부터 야채까지 물가가 오르는 게 확 체감이 된다. 몇 가지 재료만 넣어도 금방 4~5만원을 쓰게 되더라"라며 "예전에는 조금 더 지출하더라도 질 좋은 식재료를 골랐는데, 지금은 무조건 양 많고 싼 것만 찾게 된다"라고 토로했다.


경기 화성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재배 중인 곡물. /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자취를 하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자주 이용하던 반찬가게에서 찬거리 가격을 500~1000원씩 올렸더라"라며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다고 하니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싼 맛에 이용하던 재래시장까지 점점 가격이 올라가니 삶이 팍팍해진다"라고 털어놨다.


현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앞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인 물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유류세 인하폭 30% 확대 등 고유가 부담완화 방안도 포함됐다.


인수위는 현 정부에 더욱 강도 높은 물가 안정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브리핑에서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제 곳곳에서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1개월 동안 열심히 마무리하기 위해 여러 현안을 챙기고 있고, 챙겨야 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 인식을 정부에 촉구했다"라며 "인수위에서는 이런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전문가 견해를 들어가며 별도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수위는 지난 6일 곡물 수입·유통 기업 및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 곡물 재고를 파악하는 등, 국내 식량 작물 비축량 현황 파악 등에 나선 상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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