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기상조" vs "드디어 해제?"…실외 '노마스크' 실현될까

수정 2022.04.06 11:55입력 2022.04.05 10:27

정부 "2주간 안정 시 실내 마스크 외 모든 방역 해제 검토"
실외 노마스크 앞두고 '기대반 우려반'

서울 강남대로에서 직장인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마스크 답답해서 얼른 벗고 싶어요.", "실외라도 확진자가 이어지는데 마스크 해제는 시기상조 아닐까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이르면 18일부터 해제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야외에선 감염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여러 차례 나온 만큼,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후 2년여간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진 일부 시민들은 감염 위험 등을 우려하며 마스크 착용 해제에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더라도 당분간은 마스크를 쓰고 다닐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정부는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완화하는 동안 코로나 유행이 확연히 감소세로 전환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을 제외한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2주간 감소세가 유지되고 의료체계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인다면 최종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정도를 제외하고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방역규제를 해제하고 일상에 가까운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자유롭게 모임을 갖거나 행사 등에 참석할 수 있으나,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강진형 기자aymsdream@

이 가운데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모씨(24)는 "이미 카페나 식당 같은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런데 마스크 착용을 계속 의무화하는 것도 지금 이 상황에서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실외부터 서서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해 야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실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문진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 류병한 창원경상국립대병원 감염내과 임상교수 연구팀은 2020년 12월까지 국제학술지에 실내공간에서의 호흡기계 질병 감염 위험을 주제로 발표된 5만9179편 문헌을 검토해 최종 147편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개방공간 대비 실내공간에서 4.08배의 전파 위험을 보였고, 특히 주거공간(8.30배), 비행기(7.30배) 등에서 위험도가 높았다. 즉, 코로나19 전파 위험은 실내공간이 개방공간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가 아직 성급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직장인 고모씨(27)는 "지인이 한 달 전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 온몸에 근육통이 오고, 잔기침을 많이 해 밤에 잠도 못 잤다고 했다"며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더라도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 일단은 계속 쓰고 다닐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또 실외에서는 벗어도 되고, 실내에서는 계속 써야 하면 혼란스러울 것 같다. 특히 집 앞 편의점 등을 나갈 때 분명 마스크를 안 쓰고 나가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럼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서 노마스크인 채로 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인데 걱정이 되긴 한다"고 했다.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 보건소 의료진이 신속항원 검사 키트를 줄지어 놓고,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현행 마스크 착용 지침에 따르면 현재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공원 산책,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실외 활동 중에는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길거리에서 2m 거리를 유지하는 게 사실상 애매하고, 공공장소 등에선 거리두기 유지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보니 실내외 어디서든 마스크를 쓰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앞서 정부는 두 차례 실외 노마스크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나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백신 접종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1차 접종자에 실외 노마스크를 허용했으나, 당시 4차 대유행으로 나흘 만에 철회됐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으로 12월 중 실외서 마스크를 벗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확진자 폭증으로 무산됐다.


한편 야외 마스크 해제에 대해 당국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마스크 문제보다는 지금 남아있는 영업시간·사적모임 규모, 대규모 행사들의 제한을 해제하는 데 더 우선순위가 있다"며 "(2주 후에도) 위중증·사망자 등의 상황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거리두기를 계속 해제하면서 일상체계 쪽으로 (전환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코로나19 경고했다 살해·폭행당하는 과학자들[과학을읽다]
수정 2022.04.05 10:49입력 2022.04.05 09:21
대중매체에 노출된 과학자들. 사진출처=네이처.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와중에 언론에 노출된 보건 의료 등 관련 전문가들이 익명의 대중들로부터 온라인은 물론 현실에서도 공격을 받는 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과학 전문 저널 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쓴 적이 있는 510명의 과학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38%가 최소한 1회의 모독 또는 살해 위협 등을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위협 수단은 소셜미디어, 이메일 또는 전화, 직접 대면 등 다양했다. 종류 별로는(이하 중복 응답) 개인적 모욕이 1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 능력에 대한 공격 95명, 부정ㆍ부패 혐의 제기 74명, 많은 사람들의 과도한 연락 72명, 죽거나 다치기를 바란다는 말을 들은 이가 32명 등이었다. 살해 협박 또는 물리적 폭력 위협 14명, 집 또는 회사 앞에서의 시위 10명 등의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대응은 약했다. 피해를 당한 과학자들 중 소속 연구기관ㆍ학교 등에서 법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답한 사람은 7%에 불과했다. 기술적(8%), 안전 보장(5%), 정신 건강 상담(6%) 등을 지원받은 사람도 극히 일부였다.


실제 독일 에라스무스대 의학센터에서 근무하는 바이러스 학자 매리언 쿠프만 박사는 지난해 가족과 함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그녀가 코로나19 전문가라는 것을 알아 챈 성난 군중들에게 곤경을 당했다. 쿠프만 박사는 "군중들이 소리 지르고 두드리는 바람에 보안 요원이 문을 잠갔다"고 호소했다. 쿠프만 박사는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팬데믹은 사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 "코로나19 백신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심지어 살해 등 수많은 위협을 당했다. 요즘은 경찰의 호위 없이는 대중들 앞에 나서지 않게 됐다. 그는 "혼자서 거리에 나갈 수가 없게 됐다"면서 "가족들도 나와 함께 거리를 걷는 것이 편하지 않게 됐고,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사례도 많다. 영국 정부의 수석 의료 고문인 크리스 위티는 런던 공원에서 두 명의 남자에 의해 위협을 당한 적이 있다. 질병생태학자 피터 다작도 탄저균과 닮은 흰색 가루가 담겨져 있는 봉투를 전달받기도 했다. 벨기에의 한 바이러스학자는 전직 군인으로부터 위협 편지를 받은 후 가족의 안전을 위해 이사를 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영리기구 '인시큐리티 인사이트'는 최근 517건의 코로나19 관련 물리적 폭력 사례를 보고한 적이 있다. 10명의 의료 인력이 살해 당했으며, 24건의 납치, 89건의 상해도 발생했다. '아메리칸 저널 오브 퍼블릭 헬스'에는 이달 초 미국의 지역 보건 당국 중 57%에서 괴롭힘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80명의 공무원들이 사표를 냈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되기도 했다.

특히 신문ㆍ방송 등 미디어에 출연해 코로나19에 대해 언급한 후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해 10월 대중매체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논평한 과학자들 321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5%가 살해 위협을 당했다고 답하는 등 대다수가 심각한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 응답자의 81%가 개인적 공격이나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70%는 최소 1회 이상의 물리적 위협이나 정서적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케빈 맥콘웨이 영국 오픈대 교수는 "(대중에 노출된 과학자들에 대한 폭력은)과학자들이 그들의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며, 이는 과학과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1mm금융톡] 돈 더 빌려주고 싶어도 못 빌려주는 은행, 왜?
수정 2022.04.19 11:08입력 2022.04.05 11:03

은행 빠른창구에 대기표 든 고객들 긴 줄
이자 내리고 한도 올렸다는 소식에 추가대출 문의 줄이어
DSR 벽 높아 심사 후 거절 일쑤, 고객들도 허탈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기사 보고 왔는데 정말 대출을 더 받을수 있나요?" 요즘 은행 지점의 ‘빠른창구’ 직원들은 숨돌릴 틈이 없다. 대기표를 손에 쥐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섰기 때문이다. A은행 직원은 "열에 아홉은 추가대출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라며 "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늘리고 이자를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고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대출 문턱 낮췄지만 규제에 가로막혀…한도 푸나마나해

시중은행들은 대출문턱을 연초부터 계속 낮추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신한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종전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늘린 상태다. NH농협과 우리은행은 최대 각각 2억5000만원과 3억원까지 한도를 늘렸다. 은행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이전보다 0.5%포인트 안팎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까지 이 경쟁에 가세해 중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B은행 직원은 "막상 대출 문의를 받고 심사를 해보면 추가 대출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라며 "더이상 해드릴게 없다고 하면 고객들도 허탈해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싶어도 못 빌려주는 이유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때문이다. 대출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로, 현재 총대출액 2억원을 초과할 경우 은행 대출 원리금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 선에 막혀 돈을 더 빌리고 싶어도 빌릴 수 없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란 설명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가계대출 감소폭 갈수록 커져
금리 인상·불확실한 부동산 시장·투자처 실종도 가세

"예전에는 변호사나 의사 같은 전문직은 기대소득이 높아서 면허증만 보여줘도 대출이 쉽게 됐었고, 일반 직장인들도 우상향 하는 기대소득에 맞춰 40% 훨씬 넘게 빌려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이 장벽에 가로막혀 대출이 힘들다"는 게 C은행 직원의 설명이다. 5대 시중은행이 가계대출의 허들을 내린 이후에도 가계대출 감소세는 오히려 더 빨라지고 있는 건 이런 배경 때문이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가계대출잔액 감소폭은 올해 1월 1조3634억원→2월 1조7522억원→3월 2조7436억원으로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상·불확실한 부동산 시장·투자처 실종으로 인해 5월 출범할 새 정부에서 각종 은행 대출규제를 풀어준다고 해도 다시 가계대출이 예전처럼 급증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올해 2월 기준 은행들은 고신용자들에게까지 4%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주택담보대출금리도 6%까지 올랐음에도 시장은 올해 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신용대출을 받아서 가상자산과 주식에 뛰어들었던 사람들도 시장 상황이 악화돼 관망세로 돌아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정책이 바뀌어 주택시장이 활황을 보이지 않으면 대출 한도를 풀었던 것도 별로 소용없을 것"이라고 했다.


가계대출이 줄어들자 수익성을 걱정하던 은행들은 규제가 없는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2월 사이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폭은 19조6000억원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부터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보다 더 낮아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2월 기업대출 금리는 3.44%, 가계대출 금리는 3.93%였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