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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양산 와서 파헤쳐보라"…金여사 '옷값 논쟁'에 '금괴 의혹' 꺼내든 탁현민

수정 2022.04.04 15:06입력 2022.04.04 08:41

"'옷값 논란', 2015년 文대통령 '금괴 의혹'과 유사해"

3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히말라야 산행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탁 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옷값 논쟁'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제기됐던 '금괴 의혹'의 흐름과 유사하다며 비판했다. 지난 2015년 불거진 금괴 의혹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수백톤의 금괴를 숨겨뒀다는 내용의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다.


탁 비서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6년 히말라야 산행 중 금괴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록이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등산복 차림으로 일행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탁 비서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대표님은 어디에 주로 (귀중품을) 보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웃으며 "양산 와서 함(한번) 파헤쳐 봐"라고 답했다. 자신을 둘러싼 금괴 의혹이 터무니없다는 취지의 농담조 답변으로 읽힌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금괴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를 보도한 한 방송사를 겨냥했다. 그는 "200톤의 금괴를 내놓으라며 (당시) 부산 문재인 의원 사무실에 인질 사건이 일어나자, 한 프로그램에서는 금괴 사건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인질범에게 (금괴가 없다는) 답을 주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며 인질범을 만나 담판을 지었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같은 방송사의)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문 대통령이 어떤 빌미를 준 것은 아닐까 한다'는 말을 했고, '문 대통령의 약점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확인되지 않은 금괴 의혹으로 벌어진 인질극에 대한 해당 방송사의 사건 해설이 편향적이었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읽힌다.


이 인질극은 지난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의 '금괴 의혹'을 믿은 50대 남성에 의해 벌어진 촌극이었다. 이 남성은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앞마당에 1조원짜리 수표 20장과 200톤의 금괴를 숨겨뒀다는 소문을 믿고 문 대통령의 부산 사상 지역구 사무실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검거됐다.


탁 비서관은 앞서 지난 1일에도 김 여사를 향한 옷값 논란을 '금괴 논란'에 비유해 "허무한 논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사님의 옷장, 이 허무한 논쟁은 이제 경찰의 수사로 넘어갔다. 애초에 문제제기한 측에서도 차라리 특활비라는 본질에 더 집중해달라고 호소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그는 덧붙여 "여사님의 옷장을 떠올리면 나는 5년 전 무수한 언론과 여론의 화제가 됐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 양산 사저에 20조(원)의 금괴가 있으니 그걸 공개하라고 했던, 찾으러 가자고 하던 사람들, 그리고 그걸 보도했던 매체들"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경 여론조사]경기도지사 가상 양자대결 김동연 36.0% vs 유승민 37.6% 박빙…유승민 1.6%p 앞서
수정 2022.04.19 10:04입력 2022.04.04 11:30

정당보다 인물구도 가능성 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는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예상되는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각축을 벌일 것이라는 가상대결 결과가 나왔다. 아직 당내 경선도 치러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선거가 정당보다는 인물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일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동응답 전화 조사 방식·무선 90%·유선 10%)에 따르면 김 전 부총리와 유 전 의원의 가상 맞대결에서 유 전 의원은 37.6% 지지를 얻어 36.0%를 얻은 김 전 부총리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김 전 부총리와 유 전 의원이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됐을 경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6%포인트 불과했다. 기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2.5%, 없음은 8.5%, 잘 모름은 5.4%로 각각 나타났다.


복수의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군을 열거한 뒤 누가 경기도지사를 가장 잘 수행할 것인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유 전 의원이 23.3%, 김 전 부총리가 19.8%로 선두권을 달렸다. 이어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10.6%), 염태영 전 수원시장(9.4%), 안민석 민주당 의원(9.1%),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8.1%),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4.4%),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2.8%), 조정식 민주당 의원(2.6%) 순으로 조사됐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민주당 경선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28.9%로 1위를 했다. 이어 안 의원(13.2%)과 염 전 시장(10.4%), 최 전 의원(5.4%), 조 의원(4.5%)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선 유 전 의원이 38.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윤 전 의원(10.8%) 김 의원(10.1%), 심 전 부의장(6.4%) 등의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결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어떻게 조사됐나= 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4월1일(금)부터 2일(토)까지 경기도 18세 이상 유권자 7만7535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1009명이 응답을 완료, 응답률은 1.3%였고,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서민 허리휘는 이유 있었네…"3월 휘발윳값, 국제유가보다 ℓ당 113원 더 올랐다"
수정 2022.04.04 14:15입력 2022.04.04 09:54

석유시장감시단, 조사결과 발표

3월1주 대비 3월5주 수치
2월 1주~3월 5주 9주간 수치 조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지난달 국제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정유사의 휘발유 공장도 가격 상승 폭(ℓ당 176.52원)이 국제유가 상승 폭(ℓ당 123.27원)보다 44%나 더 컸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 인상 폭(ℓ당 236.1원)은 국제유가 상승 폭보다 92%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들이 사실상 국제유가보다 두 배 가까이 값을 더 올려 팔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변동분은 국내 수입 시점으로부터 2주 뒤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휘발유 가격을 감시하는 시민단체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지난달 휘발유 시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첫주 대비 마지막주, 지난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의 구간으로 나눠 국내 정유사·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과 국내외 유가를 비교한 결과다.


3월 국내외 유가변동 비교.(자료=석유시장감시단)

우선 지난달 첫주 대비 마지막주 가격 추이를 보면 국제 휘발유 가격이 ℓ당 817.02원에서 940.29원으로 123.27원 오르는 동안 정유사 공장도 가격(세전 기준)은 910.51원에서 1087.03원으로 176.52원, 주유소 판매가(세전 기준)는 1763.96원에서 2000.06원으로 236.10원 뛰었다. 국제유가는 한 달간 123.27원 올랐는데 정유사 공장도 가격은 176.52원, 주유소 판매 가격은 236.1원씩 뛰었다는 의미다.

국내외 유가 주간단위 변동액 합계 비교.(자료=석유시장감시단)

가격에 전가되는 유류세 등 세금 변수를 빼고 봐도 정유사와 주유소-국제유가 간 변동 폭이 달랐다고 감시단은 지적했다. 지난달 첫주부터 마지막주까지 국제휘발유 가격의 총 상승분과 세전 공장도 가격 상승분의 차이는 44.19원이었지만, 총 하락분 차이가 97.44원이나 돼 결과적으로 국제유가보다 정유사 공장도 가격 인상 폭이 53.25원이나 더 컸다는 설명이다.


감시단에 따르면 국제 휘발윳값 상승분은 245.82원, 세전 공장도 가격 인상은 201.63원이었다. 국제 휘발윳값-정유사 공장도 가격을 비율로 따지면 '1:0.82' 수준이었다. 반면 국제 휘발윳값 하락분은 122.55원, 세전 공장도 인하분은 25.11원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1:0.2'에 불과했다. 즉, 정유사가 국제유가보다 가격을 덜 올린 건 사실이지만 가격 하락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가격이 올랐고, 주유소 판매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런 패턴은 주유소 판매가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같은 기간 국제휘발유 가격 총상승분은 245.82원, 주유소 가격 인상분은 237.97원으로 비율상 '1:0.97'이었지만, 하락분은 각각 122.55원, 1.87원으로 '1:0.015'에 불과했다.


유통단계별 가격비율.(자료=석유시장감시단)


주유소 판매가격 중 국제 휘발유 가격 비중이 정유사와 주유소의 유통비용·마진 비중보다 압도적으로 크다고 감시단은 설명했다. 세금 비중이 작진 않지만 정유사와 주유소 측이 주장하는 유통비용·비용 때문에 휘발윳 값을 대폭 올릴 수밖에 없는 주장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휘발윳값의 구성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제 휘발유 46.36%, 세금 44.21%, 정유사 유통비용·마진 3.62%(ℓ당 66.13원), 주유소 유통비용·마진 5.81%(ℓ당 107.12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회사별 가격 추이.(자료=석유시장감시단)

심지어 정유사 간, 지역별 주유소 간 가격도 차이가 난다고 감시단은 꼬집었다.


정유사별로 보면 GS칼텍스가 2월 첫째주부터 지난달 마지막주까지 9주 중 6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저가는 현대오일뱅크가 5주로 가장 많았다. 최고가와 최저가 간 차이는 2월 첫째 주에 ℓ당 171.05원으로 가장 컸고 지난달 세번째 주에 61.4원으로 가장 작았다. 정유사별 주유소 가격 차이로 따지면 GS칼텍스가 9주 내내 가장 비쌌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와 최저가는 평균 ℓ당 47.8원이 차이가 났다. 9주간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2월 첫째 주에 ℓ당 52.8원으로 가장 컸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한 달간 제주도가 평균 ℓ당 2005.35원으로 가장 비쌌고 광주가 1903.0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지역별 최고, 최저 가격 차는 ℓ당 102.27원이나 됐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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