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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 깨는 美아이비리그…절반 가까이 합격률 비공개

수정 2022.04.03 10:55입력 2022.04.03 06:00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동부의 8개 명문대학인 아이비리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합격생 통보를 했다. 올해 눈에 띄는 점은 절반 가까이 합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펜실베니아대는 전체 지원자 수와 예상 신입생 수만 밝혔다. 학교 측은 합격률이 더 이상 의미 없다는 입장이다. 휘트니 술 펜실베니아대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얼마나 어렵게 입학했느냐가 아닌, 그들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프린스턴대와 코넬대도 올해 지원자에게 합격 여부만 알렸을 뿐 통상 공개하던 관련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프린스턴대는 홈페이지에 "우리는 이같은 정보가 예비 학생들의 불안감을 가중하고 나아가 지원을 주저하게 한다는 사실을 안다"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이 그간 발표했던 지원자 및 합격자 수를 비공개하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팬데믹 이후 미 주요 명문대는 SAT(대학수학능력시험)와 ACT(대학입학자격시험) 성적을 요구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시험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대신 고등학교 활동 등 자신의 자질이나 발전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했다.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되자 지원자들이 앞다퉈 명문대에 지원하면서 입학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해 합격률을 공개한 5개 아이비리그 중 하버드대(3.2%), 예일대(4.5%), 브라운대(5.0%)의 합격률은 역대 가장 낮았다. 컬럼비아대와 다트머스대 역시 각각 3.7%, 6.2%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비리그가 지난해 전례 없는 규모의 지원서를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조기 입학전형(한국의 수시 입학전형)에서 신기록에 가까운 지원자 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반면 내년부터 다시 시험 성적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난 2년간 시험 성적을 선택 사항으로 뒀지만 미국이 엔데믹(풍토병) 전환을 위한 수순을 밟음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이다. MIT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표준화된 시험 성적은 지원자들의 학업 준비 상태를 더 잘 평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MIT의 올해 합격률은 3.9%로, 지난해(4.1%)보다 소폭 낮았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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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그알 보도후 네티즌 100여명 고소
수정 2022.04.03 18:28입력 2022.04.03 18:28

송파경찰서 46명 관할서로 이송…1명 검찰 송치
3개월째 행방 묘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경기도 가평 계곡 살인 혐의로 이은해(31)와 함께 공개 수배된 조현수(30)가 네티즌 100여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의 고소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4월 자신들의 신상을 공개하거나 사건에 대한 댓글을 남긴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조씨가 고소에 나선 시점은 2020년 10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해당 사건을 방송한 후다.


송파경찰서는 3명을 수사한 끝에 2명은 혐의없음으로 종결했고, 1명은 같은해 5월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46명은 관할 경찰서로 이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소인은 네티즌들의 댓글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씨는 게시글 수위에 따라 합의금을 다르게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천지검 형사2부는 지난달 30일 살인과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던 중 도주한 이씨와 조씨를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3일 검찰에 출석해 1차 조사를 받았고 이튿날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현재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A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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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도 안 한다, 지방선거도 안 나간다'…차차기 노리는 안철수의 선택은
수정 2022.04.03 08:57입력 2022.04.03 08:57

매번 대선 때마다 애를 먹였던 것은 확실한 지지층
PK 등을 확실한 지지층으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 가능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차기 정부를 공동정부로 구성하기로 했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를 맡지 않을 뿐더러 지방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차차기를 노리는 안 위원장으로서는 향후 부산 등 지역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중인 국민의당의 대표인 안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의 방향을 그려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는 물론 각료로도 차기 정부 초대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수위 활동이 종료된 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또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제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이 진척중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안 위원장의 향후 진로는 역으로 이번 대선에서 겪었던 상황을 토대로 판단해볼 수 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 반감을 드러냈던 안 위원장은 결국 대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에서 물러났다. 물러난다는 뜻의 ‘철수(撤收)’ 정치라는 비아냥에도 그는 정권교체, 공동정부라는 명분으로 결단했다.

사실 안 위원장이 대선을 완주하지 못했던 것은 결국 ‘지지율’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 등으로 윤 당선인의 지지율이 주춤했던 시기 파격적으로 수직 상승했지만, 갈등이 종료된 뒤에 안 대표의 지지율은 15% 내외의 박스권에 갇힌 채 점점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19대 대선에서도 안 위원장은 한때 문재인 대통령을 바싹 추격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려 21.4%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제3정당의 틀 속에서 중도라는 가치를 표방했던 안 위원장은 확고한 기반이 없다는 한계 속에서 지지율이 등락하는 과정에서 결국 막판 뒷심이 없는 선거전을 치러야 했다. 바람이 불 때는 위력이 있지만, 막상 바람이 사라지면 뒷심이 떨어지는 선거전을 치렀던 셈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안 위원장에게도 어느 정도의 지역적 기반은 갖춰져야 하지 않겠냐"며 "부산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부산을 지역기반으로 갖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 위원장이 부산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이고, 부산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 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충고했다.


안 위원장의 가졌던 중도 등의 장점 외에 부산·울산·경남 이른바 PK의 지역 기반 등을 기본 장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다. 안 위원장이 차기 대선을 노린다면 결국 확고한 지지층을 다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안 위원장이 지방선거 등으로 공석이 된 PK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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