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서 '2250만원' 시계 거래…물품 받자마자 차로 도주
수정 2022.02.23 13:17입력 2022.02.23 10:08
판매자, 도주 차량 뒤쫓다가 차에 치여 전치 3주 부상
경찰, CCTV 등 분석해 구매자 검거
지난 2일 대구 대현동서 중고물품 거래 중 도주하는 차량을 뒤쫓는 남성의 모습 / 사진=JTBC 방송 캡처[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을 통해 만나 거래를 하던 중 구매자가 물품만 받아 챙긴 뒤 판매자를 차로 치고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신원 추적 끝에 피의자를 붙잡았다.
22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일 대구 대현동 한 대학교 앞 골목길에서 두 사람이 중고거래를 하던 중 발생했다. 구매자인 A씨는 판매자인 B씨로부터 물품을 받아 챙긴 뒤, 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했다.
방송에서 공개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주택가의 좁은 골목길에서 흰 차량 한 대가 빠르게 지나가고, 그 뒤를 한 B씨가 쫓고 있다.
A씨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B씨는 차량을 뒤쫓던 중, 차에 치여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앞서 B씨는 최근 '당근마켓'에서 2250만원짜리 고가의 명품 시계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A씨가 B씨의 글에 관심을 보이며 접근했고, 두 사람은 대학교 골목길 앞에서 만나 거래를 하기로 했다.
B씨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 올린 시계 / 사진=JTBC 방송 캡처그러나 A씨는 "이체 한도가 초과돼 돈을 보낼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줄 수 있나"라며 뜸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약 2시간 뒤 그는 돈을 보내기 전 마지막으로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며 B씨로부터 시계를 건네받았고, 갑자기 차를 출발시켰다.
경찰은 현장의 CCTV 등을 확인해 23일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자세한 사건 발생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거래를 하다가 물품만 받고 도주하는 사건은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서 한 20대 남성이 명품시계를 구매하기 전 손목에 찬 뒤, 그대로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시계는 시중에서 약 900만원대에 판매되는 고가의 물품이었다.
절도·사기·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남성은 징역 2년의 실형과 벌금 30만원을 선고 받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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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모두 가입"에도…은행 달려간 청년들
수정 2022.02.24 08:43입력 2022.02.23 11:02
물량소진 될까 불안하고, 대기시간 길어 불편해
"이럴 거면 차라리 지점가는 게 낫겠다"는 청년들
文 대통령 "2주간 조건되면 신청자 모두 가입"
청년희망적금 출시 당일 은행 애플리케이션에 고객이 몰리면서 가입을 위한 대기에만 1시간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사진=독자제공청년희망적금 대란에 가입대상 청년들이 은행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2주간 모두 가입조치’를 발표했지만 증폭된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 모양새다. 고질적인 애플리케이션(앱) 오류 문제로 불편함을 겪자 아예 지점에서 가입하겠다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A은행 지점은 전일 청년희망적금 가입 희망자가 몰려 곤욕을 치렀다. 비대면으로도 가입 가능한 상품이지만 현장가입을 원하는 청년이 하루 새 부쩍 늘어나면서다. 통상 고령자가 고객의 80~90%를 차지해왔는데 이날은 점심시간인 11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수십명의 청년들이 창구를 찾았다.
이에 해당 지점은 자체적으로 청년희망적금 가입희망자를 별도 공간으로 안내했다. 기존 고객의 응대가 어려워지자 업무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일손이 부족해지자 부지점장이 직접 나와 5분 간격으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창구에서 대기하지 마시고 따로 말씀해 달라"고 소리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B은행 지점은 이날 하루에만 청년희망적금 계좌개설 업무 88건을 처리했다. 비대면·디지털 금융에 익숙한 청년세대가 현장 지점에서 수십건의 계좌를 개설한 건 이례적이다. 출시 첫날인 21일에는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40명 정도였다. 하루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C은행에서는 서울 시내 지점 5곳 중 1곳은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로 인해 한때 업무가 지연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C은행 관계자는 "청년희망적금 가입을 위해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업무 처리를 위한 별도의 매뉴얼은 없다"고 설명했다.
청년희망적금 가입희망자가 굳이 지점을 찾는 배경에는 물량소진에 대한 우려가 있다. 상품 출시 전 가입대상을 조회하는 미리보기 서비스 이용자가 주요 은행에서 150만명을 넘어섰고, 출시 당일에도 예상보다 많은 가입자가 몰리면서 혼선을 빚었다. 출생연도에 따라 가입하는 5부제 때문에 뒤 순번에 해당하는 이들 사이에서 "우리 차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형성됐다.
은행 앱이 트래픽 폭증으로 먹통이 되면서 불편함이 커진 영향도 있다. 당시 일부 은행에서는 앱에 접속할 수 없거나 가입과정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 등의 오류가 발생했다. 여기에 수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한 번에 접속하면서 대기시간도 1시간 넘게 소요되자 ‘차라리 지점에 가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첫날 비대면 가입을 시도했던 1996년생 권수진씨(가명)는 "동갑 친구들이 모인 단체 메신저 방에서 성공한 사람이 없자 이럴 거면 점심에 은행을 다녀오자는 얘기를 했다"고 토로했다.
첫날부터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곧바로 은행에 당일 한도와 상관없이 조건을 충족하면 신청을 받으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38만명의 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계획된 사업이지만 예상보다 가입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입 대상이 되는 데도 지원 인원이 한정돼 가입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없도록 앞으로 2주간 신청하는 청년들의 가입을 모두 허용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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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왜 두둔하냐" 국민대 침입해 교수와 몸싸움 한 40대女
수정 2022.02.23 13:18입력 2022.02.23 08:50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표절 논란에 불만을 가지고 국민대학교에 침입해 교수와 몸싸움을 벌인 40대 여성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3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전날 국민대 A교수를 폭행 혐의, 40대 여성 B씨를 주거침입과 폭행 혐의로 각각 입건 전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시50분경 B씨는 A교수 사무실에 찾아가 '김씨를 왜 두둔하냐'고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교수는 B씨에게 퇴거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여졌다. A씨와 B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먼저 폭행을 가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추가 조사와 입건 등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2008년에 게재한 박사학위 논문과 대학원 재학 당시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 3편 등이 표절에 해당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국민대의 김씨 논문 의혹에 대한 재조사위원회는 조사 기한을 대선 이후인 오는 3월31일로 연장한 바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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