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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봉 '3800만원' 벌었던 4년차 직장인도…"대출 거절됐습니다"

수정 2022.01.22 09:53입력 2022.01.21 11:23

대출 상품 비교 플랫폼 3곳에서 직접 조회해보니
최저금리는 하나은행 '하나원큐신용대출' 6.40%
페퍼저축은행이 6450만원 제시해 한도 가장 높아
평균연봉 버는데도 1·2금융서 '대출거절' 우수수
올해 대출규제 더 세져…돈 빌리기 더 어려울 듯


대출상품 비교분석 플랫폼을 통해 금리와 한도를 조회해본 결과 평균연봉을 버는 직장인임에도 수십 개의 금융사에서 승인을 거절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시행 중인 가계부채 총량규제 등의 여파로 저신용·저소득자가 아닌 대다수 직장인까지 ‘돈맥경화’ 현상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본지 기자가 직접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 등 3곳에서 제공하는 대출상품 비교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결과 최대 40여개의 금융사가 대출을 거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심사 시 조건은 국세청이 발표한 ‘2021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라 1인당 평균 급여였던 3828만원을 연봉으로 삼았다. 또 4년 차 직장인에 마이너스통장 3000만원 보유, 전세 거주, 차량 없음, 직장 의료보험 있음으로 가정했다.


3곳 중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했던 곳은 토스였다. 토스는 신한·하나·우리·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을 포함해 41개의 은행과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중 하나은행에서 ‘하나원큐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고 6.40%의 금리로 830만원까지 대출실행이 가능하다고 떴다. 금리를 1%포인트가량 올려 교보생명보험에서 7.76% 금리로 2400만원을 빌릴 수도 있었다. 최대한도는 4600만원으로 OK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상품이었으며 금리는 16.1%였다.


한도가 가장 컸던 플랫폼은 52개 금융기관에서 대출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핀다였다.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대출상품으로 총 6450만원을 11.3% 금리로 빌릴 수 있다고 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인 피플펀드에서도 15.9% 금리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5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었다. 최저금리는 7.43%로 전북은행의 ‘JB위풍당당대출’ 상품이었다. 다만 한도는 320만원으로 타 금융상품 대비 적은 편이었다.

대출 거절한 1·2금융 우수수…"앞으로 돈 빌리기 더 어렵다"

33개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있는 핀크에서도 저축은행이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최저금리는 11.8%로 키움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과 유진저축은행의 모바일자동대출 상품이었다. 한도는 각각 3828만원, 3820만원이었다. 최대한도는 OK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상품으로 4600만원(16.1%)까지 빌릴 수 있었다.


금리와 한도는 플랫폼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거절을 통보한 금융사는 모두 수십 곳에 달했다. 핀크는 18개, 토스와 핀다는 각각 24개, 39개 금융사가 대출이 어렵다고 안내했다. 대출거절은 고신용자를 상대로 영업하는 시중은행과 중·저신용자를 상대하는 2금융권에서 골고루 이뤄졌다. 핀크에서는 지방은행과 우리카드, SBI저축은행 등이, 토스는 신한·우리·SC제일은행과 KB·NH·상상인저축은행에서 대출을 거절했다. 핀다에서도 저축은행과 온투업체 카드사들이 대출을 거절했다.


관련 업체들은 심사거절과 대출한도 금리가 다른 이유에 대해 내부 알고리즘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상품 비교분석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공동(금융)인증서를 실제로 연동한 다음 이용하면 한도와 금리, 대출승인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신용평가시스템(CSS), 네트워크전용선 등이 달라서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가계부채 총량규제 등 정부와 금융당국이 시행한 부채관리 정책의 부작용으로 대다수 국민의 대출절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조회 결과임을 고려해도 평균소득에 높은 신용점수를 받고 있는 인물이 1·2금융권 수십 곳에서 대출거절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강력한 금융규제 정책이 추가로 예고돼있는 만큼 대출절벽 현상은 점차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달부터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시작된다. 오는 7월부터는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시부터 DSR 규제가 적용될 방침이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업계 매장수 1위 맘스터치, 자진 상장폐지…“외부 영향 최소화”
수정 2022.01.21 09:27입력 2022.01.21 09:15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지난해 말 기준 1352개)가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앤컴퍼니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전일 맘스터치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대상은 맘스터치 보통주 1608만7172주(발행주식 총수의 15.8%)이고, 매수 가격은 주당 6200원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내달 15일까지다. 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KL&P)가 2019년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맘스터치 측은 상장 폐지 이유에 대해 “공개 매수자(한국에프앤비홀딩스)는 회사의 상장 폐지를 통해 대상 회사(맘스터치) 경영 활동의 유연성과 의사 결정의 신속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상장사라 (부정적인) 보도가 나올 경우 가맹점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진행했다”고 했다.

맘스터치는 2016년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상장명은 해마로푸드서비스였다. 맘스터치를 창업한 정현식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했다. 회사는 지난해 3월 맘스터치앤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했다. 자진 상장폐지에 성공하게 되면 6년 만에 비상장사로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일방적인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가맹점주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었고 현재 관련 사안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처럼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가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는 상장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맘스터치의 누적 매출액은 2216억8646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4498만원으로 53.9%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맘스터치를 매각하는 과정에서의 잡음을 막기 위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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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7억 뚝…강남 신축 아파트도 하락세
수정 2022.01.21 14:02입력 2022.01.21 11:45

강남권 준공 5년 이하 신축, 전주보다 -0.02% 기록
은평구 5주 연속 하락, 성북·노원·금천구 2주째 ↓
강남 구축은 0.02% 올라…시장 양극화 현상 짙어질듯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권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1년 2개월 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전국 집값 둔화세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나 홀로 승승장구하던 강남의 새 아파트마저 가격이 떨어지고 은평구가 5주 연속, 성북·노원·금천구가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권역의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 대비 -0.0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남에서 준공된 지 20년이 넘는 아파트가 오름세를 유지한 반면, 새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는 반대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준공 5년 이하인 강남 새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20년 11월 2일(-0.01%)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강남구 일원동 소재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22일 전용면적 84.64㎡인 13층이 24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만 해도 비슷한 평수인 84.73~84.94㎡의 거래가가 29억~31억원이어서 최고가 기준 7억원이나 떨어졌다. 디에이치자이개포는 전용면적이 81~226㎡, 가구 수가 1996개인 대단지로 서울 소재 최고급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서초구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84.94㎡ 가격은 지난 8월 30억원(12층)에서 4개월 만인 12월 26억원(19층)으로 4억원 하락했다. 이곳은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해 2020년 9월 준공된 1317가구 신축 대단지다.

서울 전체로 봐도 이번 주 신축 아파트 가격은 0.01% 떨어지며 전주(-0.01%)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 신축 아파트 가격이 0.01% 떨어져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 신축 아파트 가격은 0.02% 하락했다.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 4구가 모인 동남권도 2주 연속 0.01% 떨어졌다.


반면 강남권의 준공 20년을 넘은 구축 아파트의 경우 이번 주 0.02%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0.03%)에 비해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한 오름세다. 이로써 같은 기간 강남권 전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0.02% 올랐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신통기획’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은 물론, 3월 대선을 앞두고 시장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서울 집값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짙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경기에선 수원·안양·군포가 가격 하락 대열에 추가되는 등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설치에 대한 기대감에 가격이 급등한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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