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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강 위에 있었다"…새해 첫날 돌덩이에 꽁꽁 묶여 버려진 강아지

수정 2022.01.02 19:51입력 2022.01.02 19:51

"새끼 강아지, 젖은 채 울고 있었다"
"책임감 있는 장기 임시보호처 찾고 있어"

강아지 한 마리가 얼어붙은 강 위에 유기돼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도로시지켜줄개'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새해 첫날 강아지 한 마리가 꽁꽁 언 강 위에 유기된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일 동물보호단체 '도로시지켜줄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의 나라 일인 줄 알았다. 강 중앙까지 가기에는 얼음이 깨져 당신이 빠질까 봐 무섭더냐. 차라리 길거리에 유기하지 그랬냐. 아니면 시도해 봤는데 당신이 주인이라고, 버리지 말라고 당신을 졸졸 따라오던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밧줄로 무거운 돌과 강아지를 정교하게 묶어 강 위 얼음 위에 놓은 건 누가 발견하라고 한 짓이 아닌 죽이고자 한 행동"이라며 "엄연한 동물학대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법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강아지의 이름을 '떡국이'로 지었다고 밝히며 입양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새해 첫날 주인에게는 죽으라 버려졌지만 많은 분들의 큰 사랑으로 앞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될 떡국이"라며 "떡국이에게 무서운 기억을 지워주실 사랑 넘치는 입양처와 책임감 있는 장기 임시보호처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인스타그램 '도로시지켜줄개' 화면 캡처.

앞서 단체는 전날(1일) 인스타그램에 "새해 첫날부터 참 인간답지도 못한 인간을 마주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글과 함께 떡국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는 하얀 강아지 한 마리가 꽁꽁 언 강 위에서 돌덩이에 묶여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기 현장을 목격해 단체에 제보한 시민 A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께 경기도 화성에서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얼어붙은 강으로 들어갔다. 이 남성은 강 위에 큰 돌을 놓고 생후 2~3개월 된 강아지의 목에 감겨 있던 노끈을 돌에 묶었다. 이후 이 남성은 강을 빠져나왔다.


A씨는 "바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갔으나 이미 남자는 없고 새끼강아지만 젖은 채 울고 있었다"며 "얼어 죽길 바라거나 강이 녹아서 돌이 떨어지면 강아지도 같이 물에 떨어져 익사하게 하려고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주인이 있을까 생각해보려 했지만 절대 그럴 리 없다"며 "돌에 묶고 꽁꽁 언 강 위에 올려놓은 거 자체가 학대다. 오늘 반려견과 놀러 왔는데 옷 입은 강아지도 떠는 날씨다. 어린 강아지를 돌에 묶어 얼어있는 물 위에 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잔인한 인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 제46조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해 죽음에 이를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힐 경우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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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 몰락, 한국이 우수인력 빼간 탓" 日 언론의 진단
수정 2022.01.03 16:11입력 2022.01.02 18:22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일본 반도체 산업의 몰락 이유가 일본 내 우수 인력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 유출됐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최근 발간호에서 '인재 유출로 중국, 한국에 기술 새나갔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데일리신초는 이 기사에서 NEC와 히타치, 후지쓰, 도시바 등 자국 반도체 업계가 몰락한 이유를 조명했다.


데일리신초는 "과거 산업의 쌀로 불렸던 초고성능 일본 반도체는 자동차 가전에서 무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시장 절반을 점유했지만, 지금은 10% 이하로 쪼그라들었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앞서 1990년까지 세계 반도체 업계의 톱10에는 항상 6~7개의 일본 기업들이 포진했다. 시장 점유율도 1988년 기준 세계 전체 50.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협력회사인 반도체 장비 기업 '원익IPS' 직원들이 반도체 생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데일리신초는 일본 반도체 산업 몰락의 계기로 우선 1986년 미·일 반도체 갈등을 꼽았다.


이 매체는 "당시 일본 정부가 미국의 '외국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이상' 요구를 대책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일본 기업이 한국 삼성전자 반도체를 대신 판매하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10년이나 지속됐다"고 했다.


또한 IT 애널리스트 후카다 모에는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불이익을 피하려면 우리에게 기술을 이전하라'고 제안했고 일본 기업들은 이를 허무하게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신초는 1990년대 중반부터 활발해진 한국과 대만 등으로의 인력 유출이 오늘날의 참상을 가져왔다고도 했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부터 NEC 등 주요 일본 기업의 반도체 부문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섰다. 세계 톱 메이커 자리에서도 하나둘 내려와야 했다.


현재 일본 기업 중 반도체 부문 톱10에 진입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키옥시아(전 도시바 메모리)가 간신히 11위에 올라 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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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세계유산·문화재 영향평가 동시 도입
수정 2022.01.02 15:14입력 2022.01.02 15:14

주요 추진과제 발표…김포 장릉 등 문제 사전 차단하고자 관리제도 개선
문화재 주변 지역 규제·허용 기준 재정비, 상시 모니터링도 한층 강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포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아파트가 건설돼 난감한 처지에 놓인 문화재청이 세계유산 영향평가(HIA)를 도입한다. 세계유산에서 중요시되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개발행위로 받는 영향을 평가하는 지표다. 국제적 기준에 맞는 보호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요 추진과제를 2일 발표했다. 핵심은 역사문화환경과 문화재 보존이다.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법정 사무 추진으로 관리체계를 확립한다. 이와 별개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문화재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문화재 영향평가도 도입한다. 개발행위가 문화재 보존과 경관에 끼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잣대다. 내년까지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2024년에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김포 장릉 등의 문제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관리제도도 개선한다. 문화재 주변 지역의 규제·허용 기준을 합리적으로 재정비하고 전국 돌봄센터를 통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아울러 문화재 공간정보서비스 규제내용을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토지이음)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시스템 연계를 추진한다. 발굴조사 비용 지원 규모도 지난해 161억 원에서 212억 원으로 확대한다. 관계자는 "조사지역에 대한 보존조치로 사업이 취소될 경우 발굴비용 전액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역사문화권 기초조사 연구사업(30억 원)', '미래무형유산' 발굴 및 육성(10억 원), 문화재 수리 종합정보시스템 고도화(49억 원), 전통조사 실태조사 및 수급계획 수립, '한국의 갯벌' 보존관리 및 홍보(24억 원), '문화유산 산업 인턴' 지원(24억 원), 문화유산 고교교과서 개발 등을 추진한다. 달라진 문화재 정책과 국제기준에 맞는 문화재 분류체계 개선안을 마련하고, 기후변화로 위험에 처한 자연유산과 근현대유산을 지키고 활용하기 위한 법률도 별도로 제정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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