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오류 논란에 "제가 부족했다…실력 모자랐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가 대국민 사과를 하기 이틀 전 "제가 지금 거의 악마화 돼 있다. (제가) 아예 안 나오면 국민들이 제일 좋아하실 것 같다"고 했다.
김 씨는 27일 공개된 YTN과의 육성 인터뷰에서 공개 행보 계획에 대해 "계획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지금 이제 봐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26일 김 씨가 대국민 사과를 하기 이틀 전인 24일 진행됐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보도됐다는 취지로 억울함을 표했다. 그는 "갑자기 사람이 말하면 맥락을 끊고 딱 그 부분만 (보도)하면 얼마나 악의적인가. 제가 악의적인 걸 너무 많이 당해서…"라며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해주면 좋은데. 앞으로는 공보팀에 문의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게 옳다고 생각 안 한다"며 "또 제가 부족한 건데 어떻게 하겠나. 제가 부족한 건 제가 평가를 받으면 되는 거니까"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결혼 전 생활은 공적 관심사가 아닐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공적인 관심사면 제가 이해할 수 있는데, 옛날에 제가 결혼도 전에 일은 공적인 관심사는 아닐 수 있다"며 "제가 이제 공직(자)의 아내가 돼서 그런 거지, 제 학생 시절에는 그냥 너무나 나이도 어렸고…"라고 말했다.
과거 번역자로 참여한 책에 번역 오류가 다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제가 너무 부족했다"고 했다. YTN은 김 씨가 번역자로 참여해 2006년 발간한 '디지털미디어 스토리텔링' 책에서 번역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씨는 "제가 너무 부족했고 그때는 또 할 일도 너무 많고 그냥 좀 그래서 너무너무 (일이) 많았다"며 "강의 나가랴, 박사 나가랴, 여러 가지 일을 너무 많이 했어 가지고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실력도 많이 모자라고, 그러니까 미흡할 수도 있고 그런 건데 그거 지금 얘기해서 뭐 하겠나"며 "번역이 잘못됐으면 이제 독자분들이 안 사보시고 하면 되는 거지. 그걸 저한테 지금 물어봐서 어떻게 (하나) 다시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라고 답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고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그는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에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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