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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살 아들 덮친 핏불...아이 구하려던 엄마, 양팔 절단돼 사망

수정 2021.12.22 15:15입력 2021.12.22 15:15

미국서 핏불테리어 개물림 사고 잇따라...지난해 1~9월 사망자만 31명

입마개를 착용한 상태의 핏불테리어. 사진은 기사 내 특정표현과 무관함.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미국에서 반려견의 공격에 네 살 아이를 구하려던 30대 엄마가 양 팔을 잃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8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거주하던 헤더 핑겔(35)은 핏불테리어의 공격으로 양쪽 팔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8일 뒤인 16일 결국 숨졌다.


당시 핑겔은 핏불테리어가 4살 아들을 공격하자, 이를 막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남자친구 셰인 베르나르데는 "아들이 계단에서 떨어졌다'는 핑겔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갔더니 사고가 벌어지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개가 먼저 아이를 공격했고, 핑겔이 아들을 떼어 놓았다"며 "그러자 반려견이 다시 달려들어 핑겔을 물었다"고 말했다. 이후 베르나르데가 집에 있는 총으로 핏불테리어를 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현지 경찰은 핑겔 모자를 공격한 핏불테리어가 이전 주인으로부터 학대를 받아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가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핑겔이 기르는 동안에도 종종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핑겔의 여동생 섀넌은 "핑겔은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며 "그 개의 공격성을 제어하고 잘 훈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떠난 언니에 대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영웅이다. 우리는 그녀가 어머니로서 얼마나 훌륭했는지 기리게 될 것"이라며 "언니에 대한 모든 것이 그립다"고 호소했다.


핑겔의 아들은 다리에 70바늘을 꿰매야 하는 부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아 최근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한편 맹견으로 꼽히는 핏불테리어가 사람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는 사고은 미국에서 꾸준히 발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에는 텍사스주 해리스카운티에서 한 60대 노인이 산책 중 핏불테리어 두마리에게 공격당하며 한 쪽 귀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제 핏불 희생자 단체는 지난해 1~9월 핏불테리어에 물려 사망한 사람이 미국에서만 31명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항체치료제 중 2개만 오미크론에 효과…美 긴급 비축 돌입[과학을읽다]
수정 2021.12.23 10:06입력 2021.12.22 09:23

렉키로나주는 '완전히 무력화'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세계에서 개발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중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 치료 효과가 확인된 것은 단 두개 뿐 인 것으로 확인돼 해당 국가들이 비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렉키로나주는 이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2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전세계로 확산된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 각국의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오미크론은 현재까지 개발된 '단일클론항체' 기반의 모든 치료제들에 대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저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17일 워싱턴대 의과대 연구결과를 인용해 비슷한 보도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워싱턴대 의과대 연구팀이 현존하는 중요 항체 치료제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미국의 일라이릴리사가 개발한 밤라니비맙(bamlanivimab)ㆍ에테세비맙(etesevimab), 리제네론사의 카시리비맙(casirivimab)ㆍ임데비맙(imdevimab), 한국 셀트리온사의 레그단비맙(regdanvimabㆍ제품명 렉키로나주) 등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억제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틱사게비맙(tixagevimab), 실가비맙(cilgavimab)도 오미크론에 대해선 억제력이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 뉴욕 소재 비르 바이오테크놀로지ㆍ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공동 개발한 소트로비맙(sotrovimab)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억제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소트로비맙도 다른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의 경우 투입량을 3배 이상 늘려야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보건당국은 지난주부터 소트로비맙을 비축하기 시작했으며, 주 별로 감염ㆍ입원 건수, 오미크론 유병률에 따라 소트로비맙을 배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튜어트 터빌 호주 커비연구소 연구원은 네이처에 "소트로비맙의 오미크론에 대한 효능 감소가 상당하긴 하지만 다른 항체치료제들과는 달랐다"면서 "소트로비맙이 많은 관련된 코로나바이러스들을 통틀어 변하지 않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일부를 포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밖에 네이처에 따르면 중국의 베이진ㆍ싱글로믹스가 공동 개발해 시험 중인 항체치료제 DXP-604도 오미크론 변이 억지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항체치료제 2종도 효과가 상당히 줄어들긴 하지만 여전히 일정한 억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올리비에르 슈워츠 프랑스 파리 소재 파스퇴르연구소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에 집중됐다는 것을 확인했을 때 그것이 단일클론항체치료제에 어떤 의미가 될 지 두려웠었다"면서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안 좋다. 항체치료제의 효과가 이정도로 사라질 지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험 결과는 과학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단일클론항체 기반 치료제들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 달라붙어 무력화시킴으로써 인체 세포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데, 오미크론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변이가 많이 발생해 항체가 이를 감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


네이처는 "항체치료제들이 소용없게 된다면 의료진들은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핵심 도구 하나를 상실하게 된다"면서 "만약 오미크론이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변이일 경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항체치료제 대신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체치료제보다 값이 싼 데다 작동 메커니즘이 달라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의 부착 및 침투를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의 초기단계를 저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와 관련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 14일 개발중인 팍스로비드(Paxlovid) 항바이러스제를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 직후 입원한 고위험 환자들에게 투여했더니 89%의 입원ㆍ사망 방지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검사시 델타 또는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신속히 구분할 수 있는 여부도 일선 의료 현장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진들이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를 구분할 수 있는 테스트 도구를 갖고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치료가 늦어져 치명률이 올라가고, 오직 지역내 확산 정도만 보고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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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도 못 먹어"…'나 홀로 연말' 맞는 백신 미접종자, 사회적 고립에 커지는 갈등
수정 2021.12.22 14:35입력 2021.12.22 06:00

백신 미접종자 "내 돈 내고 밥도 못 사먹어" 하소연
미접종자 차별 가게 공유하는 SNS 등장
중고거래에는 '방역패스 암거래' 올라오기도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미접종자는 손님 아닌가요?", "이게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아닙니까?"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면서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과 카페 등을 혼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조치에 미접종자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강화 조치임은 이해하지만, 미접종자의 경우 혼자서만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이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킨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일부 가게는 미접종자의 입장 자체를 거부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미접종자 입장을 거부하는 음식점을 현행법상 처벌할 규정이 없다고 밝혔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식당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미접종자들의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미접종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오늘 혼자 식사하러 식당에 갔는데, 미접종자냐고 묻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죄송하다'고 하시더라"며 "(미접종자) 거부할 거면 식당 앞에 크게 안내문을 붙여놨으면 좋겠다. 서로서로 민망하게 이게 뭐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맘카페를 통해 "미접종자라 식당에서 거부당했다"며 "법을 어긴 것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어서 마스크 벗고 오랫동안 얘기하는 곳도 안 가는데 괜히 서러워서 눈물이 나왔다. 미접종자여서 내 돈 내고 밥도 못 먹는 게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미접종자들이 '백신 미접종자 거부 업장 리스트'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앞서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 지난 1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이 4명으로 축소됐다.


또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없는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혼밥'을 하거나 포장·배달만 가능하게 됐다. 다만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 음성 확인자, 18세 이하, 코로나19 완치자, 불가피한 접종 불가자 등은 예외다.


그러나 일부 식당은 이런 지침을 무시하고 감염 우려나 자체 원칙 등을 내세우며 미접종자의 식당·카페 이용을 금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미접종자들은 입장을 거부하는 사업장 리스트를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전날(20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미접종자를 거부하는 식당 리스트를 공유했다. 제보자들은 "'혼밥'조차 거부당했다", "확인서 가져가고 지인과 같이 방문했는데도 혼자 먹는다", "무조건 출입금지", "PCR 음성확인서 가져갔는데,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고 한다" 등 불만 섞인 후기를 쏟아내며 매장명과 지점을 공유했다. 다만 현재 해당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미접종자들은 이를 두고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25)는 "알레르기가 있어 접종하기 겁나 백신을 맞지 않았다. 그런데 회사 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지 못하니 눈치가 보이더라"며 "하도 눈치가 보여서 강제로 맞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접종자한테 차별이 없을 거라고 하더니 이게 차별 아니면 뭐냐"고 토로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입구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접종자 중 일부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방역패스를 불법으로 사고팔기도 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한 이용자는 '접종완료자 네이버 아이디 5만원에 빌려요'라는 글을 올렸다. 백신 접종완료자의 계정을 빌려 자신의 휴대폰으로 로그인한 뒤 타인의 인증서로 방역패스를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당근마켓 측은 해당 거래가 금지 품목임을 확인하고 게시글을 바로 삭제했다.


한편 미접종자들이 매장 입장을 거부당하는 사태에 대해 방역당국은 "현행법상 처벌할 규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0일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방역패스 위반에 대한 벌칙 적용은 PCR 음성 확인서를 소지하지 않은 백신 미접종자가 다수에 들어올 때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거꾸로 미접종자를 (업장에서) 입장 금지할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과태료 부과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 반장은 "소비자 보호 규약이나 차별에 대한 부분들로 할 수 있을 것으로 지자체에 민원이 들어갔을 때 민원 처리에 따라 내부적으로 이 부분들에 대한 (관할이) 설정될 것"이라며 "관련 사안들은 조사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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