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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까지 문 닫는 은행 점포만 130곳…5년 간 800개 철수

수정 2021.11.26 11:00입력 2021.11.26 10:48

5대 시중은행, 내년 2월까지 131곳 폐쇄
지난해 236개 이어 올해도 229개 문 닫아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경남 통영에서 자영업을 하는 우종영씨(55·가명)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은행을 찾는다. 현금거래가 많은 탓에 수시로 은행을 찾아 돈을 입금하기 위해서다. 그런 우씨는 최근 해당 은행이 통폐합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우씨는 통합점 위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인근 도시인 거제시에 통합점이 마련된다는 안내문을 봤기 때문이다. 차로 이동해도 30분은 족히 걸리는 터라 우씨는 주거래 은행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이 향후 3개월 간 총 130개가 넘는 영업점(출장소 포함)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더욱 일상화된 데다,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위해 중복 점포 줄이기에 적극 나선 영향이다. 특히 비대면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등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자제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은행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은행의 영업점 폐쇄 속도는 갈수록 속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내년 2월까지 향후 3개월 간 총 131개의 점포를 폐쇄한다. 다음 달 48곳을 시작으로 내년 1월과 2월에 각각 79곳과 4곳이 통폐합된다. 가장 많은 점포를 폐쇄하는 곳은 신한은행으로 총 47곳이 문을 닫는다. 이어 국민은행(36곳), 우리은행(24곳), 하나은행(13곳), 농협은행(11곳)도 차례로 영업점을 정리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내년 1월17일 한 번에 42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내년 1월24일 35곳, 다음 달 30일 24곳을 한 번에 폐쇄한다.

은행의 영업점 폐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빨라지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영업점은 2017년 191곳 줄어든 이후 2018년 27곳, 2019년 38곳으로 속도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236개나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연초 금융당국의 자제 당부에 따라 상반기 폐쇄된 점포는 45곳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184곳이 문을 닫거나 닫을 예정이다. 금감원 통계와 각사의 공지를 종합해보면 2017년부터 내년 2월까지 약 5년간 사라졌거나 사라질 점포는 무려 804개에 달한다.


주요 은행들이 영업점 다이어트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며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한 뱅킹이 일상화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은행 창구 업무처리 비중은 6%대로 떨어진 반면,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70%대로 상승했다. 여기에 저금리가 고착화된 상황이 지속되자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중복 점포를 적극 정리하고 나선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급격한 폐쇄가 노인 등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현상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이미 은행권 영업점 폐쇄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자제도 당부하고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영업점 폐쇄는 은행이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금융 공공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적극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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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가 분석한 韓 코로나 확진자 급증 3가지 원인은?
수정 2021.11.26 15:15입력 2021.11.26 13:46

과감한 방역 규제 완화·고령자 중심 돌파 감염 확대·백신 미접종 10대 감염 증가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의 상점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한국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한 일본 매체가 그 원인을 3가지로 분석했다.


니혼테레비는 24일 ▲과감한 방역 규제 완화 ▲고령자 중심 돌파 감염 확대 ▲백신 미접종 10대 감염 증가 등이 한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4일 한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4116명으로 처음 40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25일도 3938명으로 4000명에 육박했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26명 늘어나 61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병상가동률을 보면 수도권은 83%, 서울은 85%를 넘어 사실상 포화 상태다.

니혼테레비는 한국의 확진자가 증가한 첫 번째 이유로 '감염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과감히 규제를 완화한 것'을 들었다.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를 실시한 한국은 전국적으로 음식점 등의 영업 제한을 해제하고 집회 등의 행사도 백신 접종 등을 조건으로 499명까지 허용했다. 또 스포츠 관람도 경기장 수용 인원의 50%까지 허용했고, 학교도 전면적인 등교를 개시했다.


니혼테레비는 이러한 한국 상황을 두고 "감염 상황이 개선돼서가 아니라 경제를 회복시키고 싶어서였다"라면서 "규제 완화 후 거리에 사람이 많아져 감염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돌파 감염'을 꼽았다. 백신 효과가 감소한 고령층을 중심으로 돌파 감염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체는 "지난 4월 노인층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초기에 백신을 맞은 노령층을 중심으로 돌파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돌파 감염은 지난 6월 116명에서 10월 1만92명으로 대폭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은 지난 17일 기준 신규 확진자 1436명 중 56.3%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이었다"라며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진행이 늦은 10대들의 감염 확대도 확진자 급증의 이유로 지적됐다.


매체는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12세 이상이 접종 대상이지만 접종률은 약 15%로, 일본의 68.7%에 비해 낮다"라면서 "한국의 12세 이상~15세 미만 접종은 이달 시작돼 10대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감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7명이다. 의료 붕괴 위기까지 맞았던 일본의 방역상황이 호전된 원인으로 거리두기로 인한 이동량 감소가 꼽히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내 확진 검사 수 자체가 감소한 데 따른 효과라는 주장도 나온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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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서 '칼부림'하던 남성 맨손으로 제압한 중국 여경
수정 2021.11.26 14:36입력 2021.11.26 01:36

인근서 근무 중이던 사복 차림 여자 경찰이 제압

중국에서 사복 차림의 여성 경찰이 흉기를 든 괴한을 맨손으로 제압했다,/사진=차이나넷 캡처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중국에서 한 여성 경찰이 거리에서 식칼을 휘두르던 남성의 칼을 맨손으로 빼앗고 제압한 사실이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텐센트 뉴스, 소후 닷컴 등 중국 언론과 포털에는 지난 19일 칼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남성을 맨손으로 제압한 여성 경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중국 쓰촨성 러산시 무촨현 경찰에 따르면 19일 저녁 무촨현 목계진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중국 부엌칼을 들고 젊은 여성을 공격하려 했다.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빨간 패딩 등을 입은 사복 차림의 여경이 이를 발견했고, 곧장 남성의 흉기를 맨손으로 빼앗아 그를 제압했다.


중국에서 사복 차림의 여성 경찰이 흉기를 든 괴한을 맨손으로 제압했다,/사진=차이나넷 캡처

여경은 무촨현 파출소 소속 뤄후이린 경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뤄 경사는 현지 언론에 "목원길 범서교까지 걸어가는 중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다"라며 "누군가 칼로 사람을 베었다는 소리에 확인해보니 남녀 둘이 뒤엉켜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라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뤄 경사는 스스로를 경찰이라고 밝히며 "칼을 내려놓아라"라고 했고 주변 시민들과 함께 남성의 칼을 빼앗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이 들고 있던 흉기는 넓은 직사각형 면적을 지닌 중식도였다. 뤄 경사가 남성을 제압했고 이후 출동한 경찰들이 남성을 체포하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은 칼을 든 남성 위모씨와 부부 사이였으며 위모씨는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칼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흉기 난동을 부린 남성을 구속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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