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내 유방암 말기 판정에 폐업 결정"…동네마트에 '돈쭐' 나선 누리꾼들

수정 2021.11.26 15:15입력 2021.11.26 09:47

맘카페에 글 올라온 지 이틀 만에 '돈쭐' 몰려

손님들의 '돈쭐'이 이어지면서 마트 매대가 텅 빈 모습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중소형 마트를 운영하던 부부가 아내의 병환이 심각해지면서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몰리자, 한 맘카페 회원들이 '돈쭐'에 나서 감동을 주고 있다. 돈쭐은 돈과 혼쭐을 합친 신조어로, 누리꾼들이 돈을 모아 선행을 했거나 안타까운 상황에 몰린 이들을 돕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 거주민들이 이용하는 한 맘카페에는 '폐업을 앞둔 마트 사장님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용인시 인근에서 중소형 마트를 운영하는 부부 중 아내가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며, 곧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몰렸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부부의 사정이 너무 마음 아프다. 남편분께서 생업으로 계속 (마트를) 운영하려 했지만, 집에 혼자 남아있는 초등학생 4학년 자녀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커져 아이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아무 계획 없이 폐업하신다더라"고 현재 부부가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 남편분의 소원은 폐업 전까지 반품 불가 상품을 비롯한 가게 내 물품을 가능한 한 많이 파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연이 올라온 맘카페에는 마트 이용 후기와 인증글이 올라왔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맘카페는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글을 카페 공지로 지정했다. 카페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은 글을 본 뒤 곧장 사연 속 마트로 발길을 향했다.


이후 맘카페에는 '돈쭐' 인증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이 올라온 지 이틀이 지난 26일 오전 8시 기준, 이 맘카페에는 70개가 넘는 돈쭐 글이 올라온 상태다. 물품이 다 팔려 텅 빈 매대 사진이 올라오는가 하면, 쇼핑 1회로 6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한 손님의 인증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트에서 물품을 구매했다는 한 회원은 "많은 분들이 소식을 듣고 오신 모양인지 매장 내부가 분주하더라. 그럼에도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셨다"며 "저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왔는데 제 작은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질 만큼 너무나 큰 위로와 감사의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돈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직 살만한 세상입니다", "사장님 부부 앞길이 잘 풀리길 기도합니다", "아내분께서 꼭 이겨내셔서 다시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네요", "훈훈한 연말입니다" 등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소변 급해서 노상 방뇨하려고…" 바지·속옷 내리고 새벽배송한 배달원
수정 2021.11.26 15:30입력 2021.11.26 07:48

속옷까지 내리고 7~8층 왔다 갔다 해
CCTV 본 뒤 바지 올려

서울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바지와 속옷을 벗은 채 돌아다니는 택배 배달원이 포착됐다./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새벽 배송을 하던 택배 배달원이 바지와 속옷을 벗은 상태로 아파트 복도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새벽 서울 강동구 상일동 한 아파트 7층에서 남성 배달원 A씨가 바지와 속옷을 벗은 채 택배를 들고 복도를 지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A씨의 이 같은 행동은 아파트 위아래층에 사는 친구 사이 여성 두 명에 의해 알려졌다. 여성들의 현관문 앞에는 개인용 CCTV가 설치돼 있었다.


7층에서 포착된 A씨 모습은 8층에 설치된 CCTV에도 잡혔다. A씨는 8층에서 CCTV를 보고 멈칫하더니 슬며시 뒤로 돌아 바지를 올렸다.

새벽 시간이라 다행히 A씨와 마주친 사람은 없었다.


CCTV 영상을 제보한 여성은 "의도가 다분해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상의까지 올려서 잡고 걸어 다니더라. 실제로 마주쳤으면 너무…."라며 A씨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달원이 근무한 배송 업체에 따르면, A씨는 정직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배송을 위탁받은 여성 배달원의 남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씨가 하의를 벗고 돌아다닌 이유는 소변이 급해 노상 방뇨를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업체 측은 "A씨가 소변이 급해 노상 방뇨를 하려고 바지를 내렸다가 그 상자(배송 물품)를 들고 있어서 1층에 가서 노상 방뇨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CTV를 확인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A씨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업체 측에 A씨에 대한 신원 확인을 요청한 상태이며, 공연음란죄 등 어떤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업체 측도 배달원이 계약을 어기고 남편과 함께 일하다 이런 일이 벌어져 사과드린다며, A씨 부인을 업무 배제했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내년 2월까지 문 닫는 은행 점포만 130곳…5년 간 800개 철수
수정 2021.11.26 11:00입력 2021.11.26 10:48

5대 시중은행, 내년 2월까지 131곳 폐쇄
지난해 236개 이어 올해도 229개 문 닫아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경남 통영에서 자영업을 하는 우종영씨(55·가명)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은행을 찾는다. 현금거래가 많은 탓에 수시로 은행을 찾아 돈을 입금하기 위해서다. 그런 우씨는 최근 해당 은행이 통폐합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우씨는 통합점 위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인근 도시인 거제시에 통합점이 마련된다는 안내문을 봤기 때문이다. 차로 이동해도 30분은 족히 걸리는 터라 우씨는 주거래 은행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이 향후 3개월 간 총 130개가 넘는 영업점(출장소 포함)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더욱 일상화된 데다,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위해 중복 점포 줄이기에 적극 나선 영향이다. 특히 비대면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 등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연초부터 자제를 압박하고 나섰지만 은행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은행의 영업점 폐쇄 속도는 갈수록 속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내년 2월까지 향후 3개월 간 총 131개의 점포를 폐쇄한다. 다음 달 48곳을 시작으로 내년 1월과 2월에 각각 79곳과 4곳이 통폐합된다. 가장 많은 점포를 폐쇄하는 곳은 신한은행으로 총 47곳이 문을 닫는다. 이어 국민은행(36곳), 우리은행(24곳), 하나은행(13곳), 농협은행(11곳)도 차례로 영업점을 정리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내년 1월17일 한 번에 42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내년 1월24일 35곳, 다음 달 30일 24곳을 한 번에 폐쇄한다.

은행의 영업점 폐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빨라지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영업점은 2017년 191곳 줄어든 이후 2018년 27곳, 2019년 38곳으로 속도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236개나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연초 금융당국의 자제 당부에 따라 상반기 폐쇄된 점포는 45곳에 불과했지만 하반기 들어 184곳이 문을 닫거나 닫을 예정이다. 금감원 통계와 각사의 공지를 종합해보면 2017년부터 내년 2월까지 약 5년간 사라졌거나 사라질 점포는 무려 804개에 달한다.


주요 은행들이 영업점 다이어트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며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한 뱅킹이 일상화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은행 창구 업무처리 비중은 6%대로 떨어진 반면,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70%대로 상승했다. 여기에 저금리가 고착화된 상황이 지속되자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중복 점포를 적극 정리하고 나선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급격한 폐쇄가 노인 등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현상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융당국이 이미 은행권 영업점 폐쇄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자제도 당부하고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영업점 폐쇄는 은행이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금융 공공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당국이 적극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