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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녀 둘이 제주 흑돼지…"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연에 '공분'

수정 2021.11.01 16:11입력 2021.11.01 09:20

"CCTV 돌려보니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행동 계획적이고 상습적"
"이번 일로 괜히 감사한 손님들께 의심의 눈초리가 생길까 무섭다"

계산을 하지 않고 식당에서 사라지는 일명 '먹튀' 피해를 입은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사진은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자신의 가게를 찾은 젊은 남녀손님이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사라졌다는 피해 사연을 공개해 공분이 일고 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A씨는 지난달 30일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강서구 고깃집 먹튀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젊은 남녀 둘이 제주 흑돼지 800g에 소주 2병, 음료수 2캔, 비빔냉면, 누룽지, 공깃밥 4개를 시키고 된장찌개를 2번 리필했다"라며 "금액을 떠나서 괘씸하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웨이팅 중 본인들의 차례가 오니 슬그머니 화장실 쪽 뒷문 쪽으로 갔다가 자리가 나자마자 입구 쪽에 앉아서 방문자 큐알코드 체크도 피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아무 소지품도 꺼내놓지 않고 먹다가 한 명은 화장실을 가고 다른 한 명은 준비하고 있다가 그대로 일어나서 나가니 바쁜 와중에 담배 한 대 피우러 나가는 줄 알고 보고도 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 한 고깃집 자영업자가 자신의 가게를 찾은 젊은 남녀손님이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사라졌다고 호소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면서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니 (식당에)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행동이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보이니 더 괘씸하다"라며 "경찰 친구에게 물으니 큐알코드를 찍지 않았으면 찾기 어려울 것이라더라. 동선을 파악해서 동네 CCTV를 다 뒤져보면 찾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경찰분들이 하시는 일도 많은 데 신고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또 "CCTV 화면이 고화질이라 두 사람의 얼굴이 잘 찍혔지만, 그것만으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릴까도 생각했는데 초상권 문제로 괜히 귀찮아질까 봐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게 편할 것 같다. 동네 사장님들에겐 얼굴을 공유해서 조심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테이블 11개인 작은 가게에 홀에 (직원이) 3명이나 있는데 작정하고 무전 취식하려고 오니 어쩔 수가 없다"며 "6년 동안 가게 두 곳을 운영하면서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냈는데 이번 일을 겪으니 괜히 감사한 손님들께 의심의 눈초리가 생길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두 남녀의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을 공개하고 인상착의를 설명하며 "해당 지역에서 장사하시는 사장님들 조심하시라"고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러니 선불하는 곳도 이해가 간다", "사장님. 상처받지 마시고 귀찮더라도 신고해서 10배로 받아내세요. 코로나 시국에 힘든 거 뻔히 알면서 저런 거 보니 진짜 너무 괘씸하세요. 받아내세요. 꼭", "술까지 마신 거 보니 배고픈 게 문제가 아니네", "상습범인 것 같은데 다른 가게도 피해 없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징어게임 필리핀 배우 "韓서 얼굴에 양배추 맞는 인종차별 당해…도와주는 이 없었다"
수정 2021.11.01 16:22입력 2021.11.01 16:22
사진=크리스찬 라가힐 인스타그램 캡처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 배우가 자신이 한국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지난 2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276번 참가자 역할을 맡은 크리스찬 라가힐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라가힐은 "난 탐험가이자 모험가이며 마케팅 컨설턴트이자 데이터 애널리스트"라며 "배우는 파트타임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 여러 작품에 참여했는데, tvN '청일전자 미쓰리'가 가장 큰 캐릭터였다"며 "포스터에도 제 얼굴이 나왔다.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크리스찬 라가힐. /사진=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 캡처

라가힐은 한국에서 겪은 인종차별을 묻는 말에 "마을버스에서 타고 있는데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나를 노려봤다"며 "이후 몇 분 있다가 어떤 물건이 내 얼굴을 강타했는데, 양배추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양배추를 맞으면서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다시 쓰려고 주웠지만 이미 깨진 상태였다"며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혼란스러웠다. '왜 나한테 던졌냐'고 물었는데, 내가 버스에 타고 있는 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거 같다. 내가 한국인이 아니니까"라고 토로했다.


그는 "상처받았던 건 아무도 나에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라가힐은 "이후 어떻게 됐냐"는 사회자의 말에 "버스에서 내렸지만, 택시도 탈 수 없었다"며 "저는 한국말도 그때 잘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해할 수 없었고, 눈물이 났다"고 답했다.


한편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는 한국을 기반으로 아시아 관련 뉴스를 전하는 채널이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327만명으로 라가힐의 인터뷰도 1일 기준 25만 뷰에 육박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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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전셋값 상승…서민 이자부담만 더 는다
수정 2021.11.01 11:23입력 2021.11.01 11:23

정부 전세대출 규제에 은행들 대출금리 빠르게↑
매물 줄고 보증금 올랐는데 대출조건도 악화
예비부부 등 실수요자 이자부담 더 커질 듯



[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문제원 기자] 예비신부 김희주씨(34·가명)는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최근 한 시중은행을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첫 상담을 받을 때는 연 2.9% 금리로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다음 날 신청하려고 하니 연 3.55%로 나온 것이다. 김씨는 불과 하루 만에 한 달 이자 16만원을 더 내게 된 상황이 말이 되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은행 직원은 대출을 받기 싫으면 다른 은행에서 상담하라고 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치솟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가 원인으로 해석된다. 은행들이 정부 기조에 맞춰 가산금리 인상, 우대금리 폐지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계부채 추가 대책에서 전세대출이 빠졌지만 연일 급등하는 금리로 차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형국이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데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대출 수요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서민들이 짊어져야 할 이자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부동산·결혼 준비 커뮤니티에는 ‘전세대출 금리가 언제 이렇게 올랐냐’ ‘전세대출 연장을 앞뒀는데 너무 불안하다’ 등의 게시글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실수요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문제는 갭투자가 아닌 실제 살 집을 구해야만 하는 예비부부나 직장 문제로 이사를 가야 하는 서민들도 대출금리 급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올해 초 2억원을 연 2.5%로 빌린 차주는 이자를 월 41만6000원 부담하면 되지만 최근 신규나 전세대출 연장으로 금리가 연 3.5%로 높아진 차주들의 경우 58만3000원으로 월 18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는 연간으로 하면 총 216만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전세대출은 대부분 6개월 기준 변동금리라 향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이자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앞으로도 전반적인 금리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물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대출 혹한기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전세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세입자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가뜩이나 전세매물이 줄고 보증금이 올라 주거비 부담이 늘었는데 대출 조건마저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가을 이사철에도 임대차 거래가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월세 거래는 9382건으로 올해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1만6696건)과 비교해봐도 43.80% 감소했다. 통상 가을철 전월세 거래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전셋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매물은 다소 늘었지만 매매가격이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어 전셋값 하락이 제한적인 탓이다. 사전청약과 높은 매매가격 때문에 앞으로 전세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3% 올라 3주 연속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21%)과 지방(0.15%)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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