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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서 3시간 동안 음란행위 … 옆자리 20대 여성 우울증 호소

수정 2025.08.11 14:31입력 2021.07.31 02:08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고속버스 안에서 3시간 30분 동안 자위행위 한 남성 옆에 앉아야 했던 20대 여성이 우울증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23일 전주행 고속버스에 탑승했다.


A씨가 자리에 앉고 5분이 채 안 된 시간, 옆자리에 탄 30대 남성 B씨가 갑자기 바지 지퍼를 내리고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했다.


A씨는 너무 놀라 눈을 감은 채 버스 기사나 승객들에게 알려 도움을 청할까 생각했지만, B씨로부터 해코지를 당할 것 같아 차마 용기를 내지 못했다.

A씨는 가슴을 졸이며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처럼 자리를 벗어나 자연스럽게 좌석을 바꿔 앉을 생각이었다.


A씨는 휴게소에 버스가 도착하자 서둘러 내렸다. 주변에 알려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자신을 지켜보는 B씨 시선이 두려웠다.


다시 버스에 오르면서 다른 자리를 찾아봤지만 이미 만석이었다. 어쩔 수 없이 B씨 옆자리로 돌아왔다. 버스가 휴게소를 출발하자 B씨는 다시 신체 중요 부위 노출을 계속했다.


A씨는 용기를내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창에 '옆에 탄 남성이 음란행위를 한다. 직접 찍으려니 겁이 난다. 대신 촬영해달라'는 내용을 적어 뒷좌석 승객에게 전달했다.


뒷좌석 승객은 B씨 음란 행위를 촬영해 A씨 휴대전화로 전달했다. A씨는 옆좌석 B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경찰에 문자메시지로 신고했다. B씨는 A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 되고서야 자위행위를 멈췄다.


A씨는 이날 이후 "옆자리에 남자가 앉기만 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힌다"며 "택시를 타고 다니거나 남자친구 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다 장기 휴직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예민한 상태로 다니다 보니 몸이 안 좋아져서 입사 이후 처음으로 병가를 냈다"며 "지금도 그날 기억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A씨는 "길에서 혹시나 가해자와 비슷한 인상착의 남성만 마주쳐도 손이 떨리고 속이 울렁거려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A씨는 B씨가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찰은 B씨에게 ‘공연음란’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도 최근 B씨에 대해 공연음란 혐의만 적용해 약식 기소했다.


이 같은 범죄는 성추행 아닌 공연음란 행위에 해당한다. 최근 지하철 역사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남성들이 경찰에 연이어 검거됐다. 또 열차 안에서 성기를 꺼내 보인 남성은 법적 처벌을 받기도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성적 목적을 위한 다중이용장소 침입행위로 50대 C씨를 체포했다.


C씨는 지난 6일 오후 2시 40분께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여자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화장실 옆 칸에서 남자 신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인천 주안역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에 있던 여성을 향해 소변을 본 20대 남성이 검거되기도 했다. 그는 불구속 수사를 받던 중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4월에는 지하철 열차 안에서 성기를 꺼내 보인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D씨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D씨는 지난해 11월 2일 지하철 3호선 열차 안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성기를 내보인 혐의를 받는다. 여성 승객 2명이 보는 앞에서 이와 같은 행위를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D씨는 2011년 이후 3차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취재본부 주철인 기자 lx9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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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 2타 차 선두 "제주가 좋아"…'6승 챔프' 박민지는?
수정 2021.07.31 21:08입력 2021.07.31 21:08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셋째날 14개 홀에서 4언더파, 한진선 2위, 지영민 3위

오지현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셋째날 1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오지현(25ㆍKB금융그룹)이 3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31일 제주도 서귀포시 우리들골프장(파72ㆍ6506야드)에서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9억원) 셋째날 14개 홀에서 4언더파를 작성해 2타 차 선두(12언더파)에 나섰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일몰로 순연된 가운데 한진선(24) 2위(10언더파), 지영민(25)이 3위(9언더파)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6승 챔프’ 박민지(23ㆍNH투자증권)는 이븐파로 주춤해 공동 4위(8언더파)에 머물렀다.


오지현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4번홀 4연속버디가 하이라이트다. 1번홀(파5) 8.1야드, 2번홀(파4) 4.7야드 중장거리 퍼팅을 집어넣어 기세를 올린 뒤 3, 4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을 홀 1.6야드 지점에 딱 붙였다. 6번홀(파5) 보기는 9번홀(파4) 버디, 후반 12번홀(파4) 보기 역시 14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201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무관이라는 게 흥미롭다. ‘약속의 땅’에서 분위기를 바꿀 호기다.


한진선과 지영민은 첫 승을 꿈꾸고 있다. 박민지가 여전히 경계대상이다. 공동선두로 출발해 버디 2개를 솎아냈지만 10번홀(파3)에서 티 샷한 공이 그린을 훌쩍 넘어 분실구가 나오면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1일 잔여 4개 홀을 치른 뒤 최종 4라운드에 돌입한다.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이 6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공동 6위(6언더파 210타)에서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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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기간 동안 숨어있어라"…거리에서 쫓겨난 日노숙자들
수정 2021.07.31 14:22입력 2021.07.31 12:48
BBC는 30일(현지시간) ‘도쿄 노숙인의 숨겨진 모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사진=BBC 캡처]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이 수백 명의 노숙인들을 거리에서 몰아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 영국 BBC는 '도쿄 노숙인의 숨겨진 모습'이라는 기사를 통해 "올림픽 개최국은 도시를 깨끗하게 정리하려 한다. 이에 도쿄의 노숙인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눈에 띄지 않도록 숨어 있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전했다.


BBC는 "주최 측이 해외 매체에 가능한 일본의 긍정적인 부분만 보여주기를 원한다"며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근처에서는 노숙인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노숙인들에게 노골적으로 "숨으라"고 요구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일본 당국이 지난 2013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래 지속적으로 노숙인 문제를 두고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당국이 노숙인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원들의 문을 잠갔다. 또 밤새 불을 켜 잠을 잘 수 없도록 했다"며 역 근처에 설치되어 있던 텐트들을 철거하는 모습, 노숙인들이 접근할 수 없도록 경기장의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는 모습 등을 보도했다.

노숙인과 홈리스 지원 단체들은 일본 정부의 노숙인 정책이 "비인권적이고 불공정하다"고 크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노숙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디서 생활해야 할지 아무런 대책조차 없이 쫓겨났다"며 "올림픽 때문에 노숙인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숙자들끼리 서로 소지품을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현 정부의 대처가)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일본의 사회학자인 기무라 마사토는 "깨끗한 도시 환경을 위해 일본이 사회의 최약 계층인 노숙자들을 도쿄에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BBC는 "노숙인들의 대부분이 고령에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다"라며 "이들은 쉼터보다 길가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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