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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발견하면 뒤돌아보지 말고 도망가라"…모텔 벽 액자 속 '몰카' 경보

수정 2021.06.20 15:21입력 2021.06.20 13:35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텔에서 발견하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가야 하는 그림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숙박업소에 이 그림 액자가 걸려 있으면 당장 나와라"


숙박업소 벽면에 장식된 그림 액자 중 일부에 몰래카메라가 숨겨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텔에서 발견하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가야 하는 그림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17일 올라왔다. 작성자는 여러 장의 그림 액자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이는 불법 촬영을 위한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내장된 액자들이었다. 작성자는 "전부 시중에서 쉽게 판매되고 있다"며 "정말 흔하고 활발하게 팔리고 있는 제품이니까 꼭 알아둬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반적인 작품으로 보이지만 유화의 울퉁불퉁한 질감을 활용해 카메라 렌즈를 숨긴다"며 "인쇄형보다 유화 질감이 살아있는 그림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판매자들은 이미 여러 개의 그림을 바꿔가면서 판매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텔에서 발견하면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가야 하는 그림들'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액자 디자인의 몰래카메라를 판매하고 있는 국내 한 온라인 쇼핑몰 화면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처럼 불법 촬영 범죄에 활용되기 쉬운 초소형 카메라가 그림 액자 등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 온라인상에 알려지면서 불법 촬영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한 불법 촬영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초소형 카메라를 발가락 사이에 끼워 음식점, 카페 등에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몰래 찍은 4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A씨를 상대로 확인해보니 약 2cm 크기의 초소형 카메라가 발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었고, A씨의 스마트폰에는 이같은 수법으로 여성을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이 들어있었다.


직장 내 상사가 선물한 탁상용 시계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지난 15일 공개한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 보고서에는 한 직장인 여성 B씨가 유부남 상사 C씨로부터 선물 받은 탁상시계에서 카메라를 발견한 사건이 소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 여성 B씨는 자신이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유부남 상사 C씨의 언행을 수상히 여겨 해당 탁상시계를 인터넷에 검색해봤고, 시계에 몰래카메라가 달린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범죄에 활용될 수 있는 초소형 카메라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이와 관련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범죄에 활용될 수 있는 초소형 카메라 판매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불법촬영을 하는 범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구매할 수 있는 초소형 카메라를 탑재한 전자기기 판매에 제재를 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안경, 볼펜, 액자, 시계, 생수통, 화재경보기 등 위장된 모습으로 우리 옆에 존재한다"며 "누구나 찍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초소형 카메라는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며 "아무나 몰카 구매가 가능하고 찍을 수 있고 마땅한 규제도 없이 일반인에게 버젓이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불법촬영은 재범률이 매우 높고 악질적인 범죄"라며 "초소형 카메라 유통을 규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20일 기준 약 7만5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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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멘붕이다" 잡코인 사들인 2030…벼락거지 '불안감'
수정 2021.06.21 07:53입력 2021.06.20 12:54

가상화폐 거래소 잡코인 정리 수순
2030 투자자, 매도 못하고 그냥 손실
청년 투자자들 "그냥 돈 다 날렸다…무슨 방법 없나" 한숨
시중은행 특금법에 따라 4대 가상화폐 거래소 대상 '실명계좌 발급 검토'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잠도 안 오고 불면증 걸릴 것 같네요." , "이젠 그냥 생각을 안합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소규모 암호화폐 등 이른바 '잡코인'을 줄줄이 퇴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청년층인 2030이 많다는 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깊은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상장폐지를 앞두고 급등을 기대, 속칭 '상폐 코인'에 투자를 하고 있어 소위 '하이 리스크' 투자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 A 거래소에서는 퇴출 예정인 코인이 B 거래소에서는 아직 그대로 거래할 수 있어 B 거래소로 몰리는 상황도 있다. 상황을 종합하면 사실상 '잡코인발 혼돈 상태'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최근 잡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불면증을 겪고 있다. 과거 자신이 투자한 코인이 퇴출 리스트에 올랐고, 그 즉시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투자 원금 절반 이상을 날렸다"면서 "손실 회복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트레스로 잠도 잘 안온다"고 말했다.


20대 회사원 김 모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김 씨는 "목돈을 모아 투자를 했는데, 금방 다 없어졌다"면서 "주변에서는 일종의 '금융 투자 수업료'라고 생각하라는데, 속이 너무 쓰리다"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2위인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종의 거래 지원을 다음달 5일 오후 3시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픽스(APIX)와 람다(LAMB) 등 코인 2종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 유의 종목으로 공지되면 30일간 유예 기간을 주고 가상화폐 계획을 다시 검토한다. 이후 투자 유의 지정을 해지하거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이 같은 상장폐지 코인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오는 9월까지 거래소들은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있는데 일종의 부실 코인을 미리 정리해, 6월은 물론 7월, 8월 등 언제 어떤 거래소에서 '상폐 코인'이 나올지 모른다.


앞서 지난 11일 업비트는 페이코인 등 코인 5개의 코인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25개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빗 역시 15일 8종의 코인 거래 지원을 오는 23일 종료하고 28개 종목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2030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과 한숨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폭락하는 가격에 매도를 못 하고 상장 폐지 예정인 코인을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최근 코인의 상장 폐지를 공지한 한 거래소는 코인의 거래가 종료되면 해당 코인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러나 폭락 여파는 사실상 그대로 미칠 수 있어, 이 방법 역시 온전한 손실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한 30대 코인 투자자 이 모씨는 "애초에 종목 자체가 투자 유의나 상폐 예정으로 찍히면 투자자들이 잘 눈길을 주지 않는다"면서 "나름 최선의 방법이지만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상폐 코인을 사고 또 다른 누군가 매수를 할 때 매도를 해야 하는데, 이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시중은행은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명계좌 발급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은 현재 실명계좌 제휴 관계인 업비트, 빗썸·코인원, 코빗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자금세탁 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부터 업비트와 평가 준비를 시작했고 최근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신한은행도 이달 초부터 코빗을 서면 평가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빗썸과 코인원으로부터 이달 17일, 지난달 말 각각 평가를 위한 자료를 넘겨받아 서면 평가를 시작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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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한 점에 '1만원'…'정용진이 먹은 그 생선' 붉바리, 정말 대량 생산 가능해질까?
수정 2021.06.20 14:51입력 2021.06.20 12:11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화제를 일으켰던 '붉바리'의 대량 생산이 예고됐다.


지난 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붉바리 요리의 사진을 게시했다. 당시 그가 사진에 덧붙인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라는 글이 논란을 빚자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붉바리는 다금바리와 자바리 등과 함께 '바리류'에 속하는 아열대성 어종이다. 온몸에 붉은 점이 가득해 '홍반'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 덕에 횟감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한때 제주 연안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어종이었으나 수온의 상승으로 인해 현재는 매우 희귀해졌다.


붉바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적색목록 '멸종 위기'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또 그 수가 매우 적어 1kg당의 가격이 12만원에 달할 정도로 귀해 '바다의 황제'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때 회 한 점에 1만원이나 한다는 몸값으로 화제가 된 적도 있으며 현재 제주시 내의 횟집에서 붉바리를 맛보려면 사실상 예약이 필수로 요구되는 데다가 kg당 최소 22만원을 줘야 한다. 다만 양식의 경우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붉바리의 수정란과 종자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대중화를 앞두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붉바리는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생후 3년 이후부터 일부가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성을 갖는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수컷 개체를 구분하기 어려워 수정란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제주양식어류번식육종평가센터와 제주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어업회사법인 씨알은 2013년부터 이른바 '골든 씨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붉바리의 산업화에 앞장서 왔다. 이들은 각 붉바리의 개체마다 관리를 위한 칩을 부착해 성전환 여부를 확인하고, 인위적인 환경 조절을 통해 비 산란기인 겨울철에도 인공수정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즉, 붉바리의 번식 연령을 1년으로 단축하고 수정률과 부화율 역시 크게 높인 것이다.


씨알은 2015년 국내 최초로 붉바리 수정란의 대량 생산에 성공해낸 바 있으며, 2017년에는 수정란으로 태어난 붉바리가 어미로 자라 다시 치어를 생산해내는 완전 양식에도 성공했다. 또 종자 10만 마리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이들은 용암 해수를 열원으로 이용한 히트펌프 사육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붉바리를 양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서영 인턴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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