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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멘붕이다" 잡코인 사들인 2030…벼락거지 '불안감'

수정 2021.06.21 07:53입력 2021.06.20 12:54

가상화폐 거래소 잡코인 정리 수순
2030 투자자, 매도 못하고 그냥 손실
청년 투자자들 "그냥 돈 다 날렸다…무슨 방법 없나" 한숨
시중은행 특금법에 따라 4대 가상화폐 거래소 대상 '실명계좌 발급 검토'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잠도 안 오고 불면증 걸릴 것 같네요." , "이젠 그냥 생각을 안합니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소규모 암호화폐 등 이른바 '잡코인'을 줄줄이 퇴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청년층인 2030이 많다는 점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깊은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상장폐지를 앞두고 급등을 기대, 속칭 '상폐 코인'에 투자를 하고 있어 소위 '하이 리스크' 투자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 A 거래소에서는 퇴출 예정인 코인이 B 거래소에서는 아직 그대로 거래할 수 있어 B 거래소로 몰리는 상황도 있다. 상황을 종합하면 사실상 '잡코인발 혼돈 상태'로 볼 수 있을 정도다.


최근 잡코인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불면증을 겪고 있다. 과거 자신이 투자한 코인이 퇴출 리스트에 올랐고, 그 즉시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투자 원금 절반 이상을 날렸다"면서 "손실 회복을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트레스로 잠도 잘 안온다"고 말했다.


20대 회사원 김 모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김 씨는 "목돈을 모아 투자를 했는데, 금방 다 없어졌다"면서 "주변에서는 일종의 '금융 투자 수업료'라고 생각하라는데, 속이 너무 쓰리다"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2위인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종의 거래 지원을 다음달 5일 오후 3시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픽스(APIX)와 람다(LAMB) 등 코인 2종은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 유의 종목으로 공지되면 30일간 유예 기간을 주고 가상화폐 계획을 다시 검토한다. 이후 투자 유의 지정을 해지하거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이 같은 상장폐지 코인은 앞으로 더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오는 9월까지 거래소들은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있는데 일종의 부실 코인을 미리 정리해, 6월은 물론 7월, 8월 등 언제 어떤 거래소에서 '상폐 코인'이 나올지 모른다.


앞서 지난 11일 업비트는 페이코인 등 코인 5개의 코인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25개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빗 역시 15일 8종의 코인 거래 지원을 오는 23일 종료하고 28개 종목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2030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과 한숨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다 보니 폭락하는 가격에 매도를 못 하고 상장 폐지 예정인 코인을 다른 거래소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최근 코인의 상장 폐지를 공지한 한 거래소는 코인의 거래가 종료되면 해당 코인이 상장된 다른 거래소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러나 폭락 여파는 사실상 그대로 미칠 수 있어, 이 방법 역시 온전한 손실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한 30대 코인 투자자 이 모씨는 "애초에 종목 자체가 투자 유의나 상폐 예정으로 찍히면 투자자들이 잘 눈길을 주지 않는다"면서 "나름 최선의 방법이지만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상폐 코인을 사고 또 다른 누군가 매수를 할 때 매도를 해야 하는데, 이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한편 시중은행은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명계좌 발급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NH농협은행, 신한은행은 현재 실명계좌 제휴 관계인 업비트, 빗썸·코인원, 코빗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 자금세탁 위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부터 업비트와 평가 준비를 시작했고 최근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다. 신한은행도 이달 초부터 코빗을 서면 평가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빗썸과 코인원으로부터 이달 17일, 지난달 말 각각 평가를 위한 자료를 넘겨받아 서면 평가를 시작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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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한 점에 '1만원'…'정용진이 먹은 그 생선' 붉바리, 정말 대량 생산 가능해질까?
수정 2021.06.20 14:51입력 2021.06.20 12:11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화제를 일으켰던 '붉바리'의 대량 생산이 예고됐다.


지난 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붉바리 요리의 사진을 게시했다. 당시 그가 사진에 덧붙인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라는 글이 논란을 빚자 현재 이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붉바리는 다금바리와 자바리 등과 함께 '바리류'에 속하는 아열대성 어종이다. 온몸에 붉은 점이 가득해 '홍반'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 덕에 횟감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한때 제주 연안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어종이었으나 수온의 상승으로 인해 현재는 매우 희귀해졌다.


붉바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적색목록 '멸종 위기'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또 그 수가 매우 적어 1kg당의 가격이 12만원에 달할 정도로 귀해 '바다의 황제'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때 회 한 점에 1만원이나 한다는 몸값으로 화제가 된 적도 있으며 현재 제주시 내의 횟집에서 붉바리를 맛보려면 사실상 예약이 필수로 요구되는 데다가 kg당 최소 22만원을 줘야 한다. 다만 양식의 경우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붉바리의 수정란과 종자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대중화를 앞두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붉바리는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생후 3년 이후부터 일부가 수컷으로 성전환하는 특성을 갖는다. 이 때문에 기존에는 수컷 개체를 구분하기 어려워 수정란의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제주양식어류번식육종평가센터와 제주대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인 어업회사법인 씨알은 2013년부터 이른바 '골든 씨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붉바리의 산업화에 앞장서 왔다. 이들은 각 붉바리의 개체마다 관리를 위한 칩을 부착해 성전환 여부를 확인하고, 인위적인 환경 조절을 통해 비 산란기인 겨울철에도 인공수정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즉, 붉바리의 번식 연령을 1년으로 단축하고 수정률과 부화율 역시 크게 높인 것이다.


씨알은 2015년 국내 최초로 붉바리 수정란의 대량 생산에 성공해낸 바 있으며, 2017년에는 수정란으로 태어난 붉바리가 어미로 자라 다시 치어를 생산해내는 완전 양식에도 성공했다. 또 종자 10만 마리를 말레이시아에 수출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이들은 용암 해수를 열원으로 이용한 히트펌프 사육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면서도 붉바리를 양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서영 인턴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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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중고차 가격이라고요?" 반도체 수급난에 중고車 가격도 급등
수정 2021.06.20 14:43입력 2021.06.20 00:58

신차 가격 추월 중고차도 등장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량 출고가 지연되는 탓에 중고차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인기가 많은 차종 가운데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추월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기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이 3~6개월 이상 소요된다.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투싼 가솔린·디젤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지금 계약하면 출고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 소형 SUV 코나도 3개월 가량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의 경우에도 중형 SUV 쏘렌토도 가솔린·디젤 차량은 4~5개월, 하이브리드 차량은 6개월 이상 걸린다. 소형 SUV 셀토스, 준대형 세단 K8, 다목적차량(MPV) 카니발 등도 트림·옵션별로 계약에서 출고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차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중고차 거래업체 AJ셀카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량 상위 10개 차종의 중고차 시세는 지난 4월 대비 6.1%가량 상승했다.

최근에는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에 따르면 기아의 카니발 4세대 9인승 모델은 신차가격이 4105만원이지만 중고차 시세가 416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 중고차도 4550만원(추가옵션 약 448만원)으로 신차보다 30만원 더 비싸다.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트림 모델 중고차(주행거리 1183km)의 경우에도 신차 가격(3467만원)보다 283만원 비싼 3750만원에 나왔다. 아반떼 인스퍼레이션 트림(주행거리 1291㎞인) 차량 가격도 2470만원으로 신차보다 17만원 비싼 가격에 등록됐다.


중고차 가격 급등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지난 5월 중고차 가격은 전달 대비 7.3%나 올라가며 미국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차량 수요는 많아졌는데 차량용 반도체 문제가 장기화돼 신차 출고가 지연되는 현상도 길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보복소비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한 데다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인기 모델의 중고차 가격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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