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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건은 네 잘못" 故손정민 씨 마지막 영상의 의미는?

수정 2021.05.09 10:07입력 2021.05.09 10:07
반포한강공원에 손정민 씨를 추모하기 위해 놓인 국화.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이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가 휴대전화에 남긴 마지막 영상에 대해 의문점이 제기됐다.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50) 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망한 아들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마지막 동영상에 대해 설명했다. 손정민 씨가 남긴 마지막 영상에는 친구가 손정민 씨에게 큰절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손정민 씨가 친구 A씨에게 "골든 건은 솔직히 네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아버지 손 씨는 이 영상을 두고 의문을 표했다. 손 씨는 "그 대화를 당시에는 무시했다. 그런데 같이 찍는데 왜 절을 했을까"라며 "뭔가 잘못을 했으니까 절을 했을 것이다. 아이들이 말하는 '골든'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각기 다른 추측을 내놓았다. 첫 번째로는 시험을 잘 보지 못해 가장 먼저 답안지를 제출하고 시험장을 빠져나가는 것을 '금메달을 땄다'고 표현하기에 이를 빗댄 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이러한 표현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며 반박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손정민 씨가 평소 즐기던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속의 랭킹 등과 관련된 표현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말의 의미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한편 손정민 씨는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연락이 두절된 이후 지난달 30일 민간구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측은 손정민 씨가 실종되기 전 마지막에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서영 인턴기자 kwon192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버려진 신발과 사라진 휴대전화…한강 실종 대학생 사건에 풀리지 않는 궁금증
수정 2021.05.09 11:53입력 2021.05.09 11:30

경찰, 친구 A씨 가족 신발 버리는 CCTV 확보
실종 장소 인근 휴대전화 수색도

경찰이 손정민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여러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정민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의 신발과 휴대전화에 대한 의혹이 나오지만 이를 해소할 뚜렷한 증거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A씨의 신발이 버려진 것과 관련 A씨 아버지의 진술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변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A씨의 신발을 '버렸다'고 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손현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최면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과 격려를 하기 위해 갔다며 그 때 "A씨가 '친구(정민씨)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뛰어 이를 잡다가 넘어졌다, 그 때 신발과 옷이 더러워졌다'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이어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지는 거지?"라며 "봐야 되겠다.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우리는 두 가지 의문 사항이 생긴다"며 "보통의 아빠가 애 신발 버린 걸 그렇게 알고 있어서 물어보자마자 대답을 하는 건 이상하다. 상식적으론 '잘 모르겠다' '물어보겠다' '어디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A씨가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대상자들을 상대로 신발을 버린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A씨의 휴대전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의혹을 해소할만한 주요한 단서로 지목됐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정민씨 가족 등을 만났을 때 A씨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한강에서 발견된 정민씨에게선 A씨 휴대전화가 나오지 않았다. 정민씨의 휴대전화는 갤럭시 기종이고,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기종이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의 확보를 위해 한강 인근을, 한강경찰대는 강변과 수중 수색을 이어왔다. 또 사망 원인 진상규명을 돕는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오전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민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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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메시지 비서' 발탁된 취준생 유튜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정 2021.05.09 06:00입력 2021.05.09 06:00

'문씨의 몰락' 만든 취준생 유튜버, 吳 시장 비서로
사실상 유튜브 채널 폐쇄 상태

오세훈 서울시장.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내로남불' 아닌가요?", "채용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데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대 유튜버 A씨를 메시지 비서로 영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과거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 씨'라고 지칭하는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씨를 '극우 성향'이라고 지적하며 적절치 않은 인사 채용이라고 비판한다. 반면 메시지 비서직은 별도의 자격조건이 필요하지 않은 별정직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A씨가 극우 성향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최근 유튜버 A씨를 별정직 공무원 8급에 해당하는 메시지 비서로 채용했다. 메시지 비서는 시장 연설문과 축전, 축사 등 시장실에서 발표하는 메시지의 초안을 잡고 수정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취업준비생이었던 A씨는 비서로 발탁되기 전 업무 경력은 따로 없었으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시민후원회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A씨가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실에서 발표하는 글의 초안 작성을 담당하는 만큼 메시지 비서의 정치적 중립성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자칫 어느 한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A씨는 그간 보수 유튜버로 활발히 활동해왔다. 구독자 수 약 2만3000여명을 보유한 그는 ▲문씨의 몰락 ▲윤석열! 문씨한테 소송건다?! 피고로 전락하는 문씨? ▲월정원전 조작 사건! 문씨의 몰락이 시작됐다 ▲난리난 문의 페북 댓글창! 요동치는 민심! ▲우리나라 완전 호구 됐다는데요? 등의 제목으로 영상을 올린 바 있다. 또 A씨는 일부 영상에서 문 대통령을 '문씨'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화면 캡처.

이와 관련해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등에서는 A씨를 '극우 성향'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인사 채용이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비서가 시장 sns를 관리한다면 앞으로 어느 정도 권한에 따라 파급력과 논란이 있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황당하다. 이 사례 때문에 극우 유튜버들이 한 자리 차지하려고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 "어이가 없다. 별정직이야 선출직 성향에 따라간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선은 지켜야 한다", "극우 성향 채용은 저쪽에선 당연한 거라 그렇다 치고, 아무 사회 경험도 없는 어린 백수를 연설문 작성하는 비서관으로 채용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이번 인사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오 시장이 방송인 김어준 씨를 향해서는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지적했으면서 보수 성향이 강한 인사를 채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본인 성향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는 것은 자치단체장 고유 권한이니 뭐라고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김어준한테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이런 채용을 하면 내로남불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문호남 기자 munonam@

반면 메시지 비서직이 별도의 자격 조건 없이 채용될 수 있는 별정직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별정직은 특정한 업무나 주로 비서 등 보좌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으로, 대개 단체장 선거캠프 출신들이 많다. 또 별정직은 별다른 채용 공고 없이도 임용이 가능하며 일반직 공무원의 계급에 상당하는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정모(29)씨는 "문 대통령을 '문 씨'라고 표현한 게 논란이 될 만큼 큰 사안인지 모르겠다"라며 "또 별정직은 별도의 자격 없이 채용할 수 있는 거다. 결국 인사 채용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건데 왜 논란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25)씨 또한 "별정직은 시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해야 한다. 정치색이 다른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모순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A씨는 유튜브에서 문 대통령을 언급했다가 유튜브로부터 경고를 뜻하는 이른바 '노란딱지'가 붙어 그 이후 '문씨'라고 지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란딱지'는 선정성과 폭력성, 정치적 편향성 등 유튜브 운영 기준에 어긋나는 영상 콘텐츠에 붙는 경고 표시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결국 유튜브 채널을 사실상 폐쇄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던 영상 콘텐츠를 모두 비공개 및 삭제 조치했고, 유튜브 채널 이름과 프로필 사진 등도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다수의 매체에 "A씨가 극우 성향은 아니다"라며 "청년 입장에서 청년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 더 전달력이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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