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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낳은 적 없는데" DNA 검사로 발견…36년간 몰랐던 쌍둥이 극적 상봉

수정 2021.04.18 20:30입력 2021.04.18 19:44
한국 출신 입양아 몰리 시너트와 에밀리 부슈널이 DNA 검사를 통해 36년 만에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사진='굿모닝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36년 전 미국의 서로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던 한국계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오다가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극적으로 상봉한 사연이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따르면 한국 출신 입양아 몰리 시너트는 얼마 전 DNA 검사를 받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DNA 검사 결과와 49.96% 일치하는 11세 소녀가 발견됐는데, 딸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시너트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의아해했다.

알고 보니 딸로 추정됐던 그 소녀의 어머니 에밀리 부슈널이 자신과 일란성 쌍둥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슈널의 딸 이사벨은 "엄마가 입양됐기 때문에, 엄마 쪽의 가족이 혹시 더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DNA 검사를 해봤다"고 말했다. 이사벨이 부슈널에게 먼저 DNA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했지만 부슈널은 썩 내키지 않아 딸이 대신 검사를 받게 했다고 한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시너트도 DNA 검사 결과를 받은 것이다.


한국서 태어나 미국의 다른 가정으로 각각 입양된 두 자매는 서로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한 채 36년간 살아왔기에 검사 결과는 충격이었다.


부슈널은 "내 마음속 구멍이 갑자기 메워진 것 같았다"며 "난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고, 멋지게 잘 살았지만 늘 무언가 단절된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내게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모든 게 분명해졌다. 이제 모든 게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이후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다가 36번째 생일에 처음으로 대면 상봉을 했다고 한다.

부슈널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36년간 내 쌍둥이 자매와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을 잃어버리긴 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시간에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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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등터질라…TSMC·ASML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 우려 ↑
수정 2021.04.18 10:00입력 2021.04.18 10:00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코로나19로 촉발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에 불을 붙인 가운데 네덜란드 장비업체 ASML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대만 TSMC 등이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올해 시장을 뒤흔드는 요소가 될 지 주목된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6일 발표한 연간보고서에 처음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핵심 생산 장비에 대한 접근을 방해하고 생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TSMC는 진행 중인 무역 갈등 또는 보호무역적 조치가 가격 상승을 일으키고 결국 핵심 장비에 대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면서 관세를 비롯한 각종 수출 규제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TSMC가 이같은 메시지를 연간보고서에 담은 이유는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 램리서치의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할수록 제재 조치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사업적 측면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주요한 요소로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TSMC는 "한 국가의 조치나 규제로 인한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가가 조치를 취하게 되면 자사를 포함한 여러 다국적 기업에 상당한 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에 대한 반도체 업계의 우려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첨단공정 제조 핵심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도 최근 미국의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한 온라인 행사에서 "수출 통제는 경제적 위험을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 시도는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닝크 CEO는 "중국이 자체 반도체 장비와 기술을 구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해외 기업들은 가장 큰 반도체 시장 중 하나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면서 "많은 일자리와 수익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 상무부 추정치를 인용, "미국과 중국간 이뤄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모두 중단되면 미국은 12만5000개의 일자리와 800억~10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잃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와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와 충칭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를 만든다. 미국이 자국에 대한 반도체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시장인 중국을 놓칠 수도 없는 만큼 전략적이고 균형있는 판단이 중요해졌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큰 미국이 제재 등을 통해 중국으로 장비를 넘어가지 못하게 할 경우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경우 중국은 시장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다"면서 "다만 제조시설을 구축할 땐 반드시 미국 장비가 필요한 만큼 미국 정책에 종속돼 있고 간접적으로 우리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반도체, 자동차, 해운 등 주력산업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라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나가야한다. 세계 1위를 지키고 격차를 벌리기 위한 다각도의 지원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세제혜택, 인력양성, 특별법 제정 등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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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불매가 답"…남양유업, 꼬리표 떼려다 거센 역풍, 시총 4600억 증발
수정 2021.04.18 12:06입력 2021.04.18 12:06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남양유업이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를 시작으로 최근 도 넘은 '코로나19 마케팅'까지 수년간 갖가지 논란을 빚으면서, 소비자들의 남양유업 불매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남양유업의 주가는 지금까지 8년여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시가총액은 46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이 회사 보통주와 우선주(남양유업우)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2012년 말(7209억원)보다 4590억원(63.67%) 줄어든 26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남양유업 보통주 주가는 94만2000원(2012년 12월 28일 종가)에서 32만6500원(16일 현재)으로 65.3% 하락했다.


실적도 매출은 2012년 1조3650억원에서 지난해 9489억원으로 3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7억원에서 771억원 적자로, 순이익은 610억원에서 535억원 적자로 전락했다.

반면 남양유업의 최대 경쟁사인 매일유업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 시가총액은 4188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43.3% 늘었다. 2017년 매일유업과 분할된 지주회사 매일홀딩스 시가총액까지 더하면 매일유업은 시총이 1.75배로 불어났다.


실적 면에서도 매일유업은 작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조6461억원, 865억원, 577억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각각 36.44%, 225.56%, 179.72% 성장했다.


2012년에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남양유업에 뒤처졌던 매일유업은 작년부터 크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강타한 작년에도 남양유업은 매출이 감소(7.95%)한 반면 매일유업은 매출이 증가(5.01%)하면서 격차를 한층 벌렸다.


남양유업이 지난 13일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뒤 온라인에선 여러 풍자 이미지가 떠돌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2013년 1월 남양유업이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다는 '대리점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시작됐다.


작년에는 홍원식 회장 등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는 등 꾸준히 논란이 일며 소비자들의 남양유업 불매운동은 계속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남양유업은 제품에서 자사 브랜드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보였고 이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숨은 남양유업 제품 찾기' 놀이를 촉발시키며 불매운동에 더욱 불을 지폈다.


끊임없는 논란으로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남양유업은 분위기를 반전시켜보고자 최근 '코로나19 마케팅'을 선보였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남양유업 주가는 급등했고 불가리스 판매량도 급증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은 남양유업이 발표한 실험 결과가 크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식품안전의약처는 "긴급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 및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며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남양유업 측은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공식 사과했으나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하며 불매운동에 다시 불이 붙은 상황이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처음 불가리스 기사를 보고 당장 사러 가야 하나 했는데, 실험 대상이 개랑 원숭이고 발표자는 남양유업 임원이란다. 몇 년 만에 남양유업 제품을 먹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앞으로도 쭉 불매한다", "믿고 거르는 남양유업", "남양유업이니까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역시나 불매할 일들만 만들고 있다" 등 남양유업 불매를 알리는 글이 쏟아졌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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