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꼭 투표" 아파트 안내방송 논란…'기호 2번처럼 들려' 경찰 신고
수정 2021.04.09 11:17입력 2021.04.09 11:17
[이미지 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4·7 재보궐선거 당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반드시 이번에 투표하라"는 안내방송을 하자 일부 주민들이 '이번'이 '기호 2번'처럼 들린다며 112 신고를 해 경찰에 내사에 착수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께 서초구 우면동의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번에 꼭 투표해 A아파트의 힘을 보여 주십시오. 반드시 이번에 투표를 하셔서 우리 주민들의 뜻을 보여 주셔야 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안내방송을 했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이번'이라는 표현이 기호 2번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내용으로 들려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의 제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종숙·허은 서초구의회 의원은 이를 서초구선거관리위원회에도 신고해 위법 여부를 검토하도록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내사 단계"라며 "선관위가 이 방송이 위법이라는 해석을 내리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 112 신고 건과 병합해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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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려장' 오명 벗는다…실버스포츠·추억여행으로 활력 업
수정 2021.04.09 16:02입력 2021.04.09 11:33
'제2의 집'으로...진화하는 요양시설
충남 A요양원 어르신들은 매달 즐거운 추억여행을 떠난다. 코로나19 등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우울감이 높아지자 요양원에서 예전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인지 회상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어르신들은 교복을 입고 교실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고전 영화를 함께 즐기며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추억 여행을 계기로 일상의 활력도 되찾았다. 이곳 요양원에서는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이어가는 동시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요양시설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오명을 탈피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관리 강화, 체계화된 돌봄 프로그램으로 ‘제2의 집’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실시된 공립요양병원 운영평가에서 총 32개 병원이 100점 만점에 평균 77점을 받았다. 연구기관과 시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한 평가에서 10개소가 지역 내 다른 기관 연계를 통한 서비스 제공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우수 병원도 18개소였다. ‘미흡’을 받은 곳은 없었다.
요양시설의 서비스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년부터 실시해온 요양병원 입원급여 적정성 평가에서도 의료서비스 개선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2009년 2차 평가 당시 53.5점이었던 종합점수는 2018년 7차 평가에선 87점으로 62.6% 높아졌다. 상주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 입원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요양원 등 장기요양기관 시설급여 정기평가 점수도 2018년 74.9점으로, 이전 평가가 진행된 2015년 대비 1.1점 상승했다. 기관이 개인을 존중해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평가하는 ‘수급자 권리보장’ 영역은 원점수가 1.6점 높아졌다.
특히 시설 개선 외에도 입원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정서적 만족감까지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일주일에 1시간씩 실버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천 예랑요양원도 이 같은 사례 중 하나다.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링 던지기 등 간단한 운동부터 컬링과 같이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며 활력을 느낀다. 이 요양원에서는 실버 스포츠 외에도 노래·원예교실, 뇌·인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해보훈요양원의 경우 입소자 자치위원회를 운영하며 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요양원 서비스 개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요양원 관계자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입소한 어르신들의 만족감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입소문을 타게 되면 퇴소자가 줄고 시설의 인기도 높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감염에 취약한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감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한 사례도 있다. 포항에 자리한 노인요양시설 정애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발맞춰 소독을 확대하고, 시설을 5개로 구분해 상호간 이동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앱 등을 활용해 면회 금지에 따른 보호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기평석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은 "의료서비스를 포함해 입원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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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김어준, '정신승리' 하느라 고생 많아"…진중권 "대선 남았으니 내버려 둬라"
수정 2023.03.20 17:09입력 2021.04.09 08:30
김어준 "마지막 방송? TBS는 독립재단"
김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가 어렵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8일 "스스로 못 견디고 문 닫게 되면 오세훈 서울시장 말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원망하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어준씨, '정신승리' 하느라 고생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세훈이 당선됐다고 해서 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 하차 안 한다. 아니 못 한다"면서도 "독립재단인 TBS 교통방송이 설립 취지와 본래 역할에 충실하도록 제자리로 정상화할 수 있게 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정보 기타 생활정보 제공'이라는 설립목적 그 어디에도 시사 뉴스나 정치방송은 맞지 않는다"라며 "스스로 개선하고 정상화해서 교통방송 설립 취지에 맞는다면 서울시가 연 400억 지원할 수 있지만, 법을 어기고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편파 정치방송을 계속하려면 서울시 예산지원 없이 '대깨문(문재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 청취자'들과 함께 자구책을 '독립적으로' 마련하시기 바란다"라고 비꼬았다.
또 김 실장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TBS를) 독립재단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방송에 관여하지도 개입하지도 않고 마찬가지로 세금지원도 하지 않을 수 있다"라며 "박 시장 덕분에 '뉴스공장'은 당당한 자립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해당 게시물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놔두시라. 더 망하게"라며 "아직 대선이 남았다. 김어준의 역할이 필요하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앞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는 TBS 방송 퇴출 논란에 대해 "마지막 방송인 줄 아는 분들도,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분들도 많다"며 "하지만 그게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에 걸쳐 꼼꼼하게 절차가 만들어졌다. 그 점은 오세훈 당선인에게 감사드린다"며 "시장 시절에 오세훈 당선인은 TBS를 서울시 홍보 방송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방송개입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그 이후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TBS가 독립되도록 구조가 꾸준히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TBS도 재단으로 독립이 됐다. 박 전 시장조차 방송 출연을 마음대로 못 했다. 방송 출연을 요청하고 거절당한 적이 있다"라며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이길 바라는 보수 지지층은 오세훈 당선인에게 따져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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