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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 대통령 '좀스럽다' SNS 후폭풍…野 "국민에 대한 겁박" 비판

수정 2021.03.14 16:12입력 2021.03.14 16:12

문 대통령, '농지법 위반' 野 주장에 "좀스럽다" 비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충남 아산시 경찰대학에서 열린 신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 참석, 축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사저 농지 매입 관련 논란에 대해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14일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큰 상태에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께서 페이스북에 뜬금없이 올린 글을 보면서,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깊게 파인 거대한 골짜기가 느껴진다"며 "대통령의 진노에 국민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건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통령 사저 건축과 관련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라며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라. 좀스럽고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가족이 진행하고 있는 농지 구입, 용도 변경 모두 다 불법"이라며 "10여년 영농했다면 비료비, 농약비, 종자비, 묘목비 같은 영농 관련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그는 "대통령 사저에 경호 시설이 포함돼 마음대로 처분하지 못한다는 건 틀린 이야기다. 경호법상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10년이면 끝난다"며 "10년 후에는 양산 사저를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이야기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는 지금 1000평 조금 넘는 대통령 사저 내가 법대로 짓는데 왜 시비냐고 화를 낸다. 지금 국민은 LH공사가 벌인 광범위한 부동산 투기에 분노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지금 선거 앞두고 좀스럽게 퇴임 후 사저 이야기나 할 때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전날에도 야당의 비판 공세는 이어졌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LH 불법 투기 의혹으로 국민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토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LH 간부는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극단적 선택까지 했다"며 "그런데 이 와중에 대통령은 본인 사저 부지에 대한 야당의 합리적인 문제 제기에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발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농업 경영에 이용할 자가 아니면 농지 소유를 금지한 농지법이 있기에 누구라도 갸우뚱할 '대통령의 11년 영농 경력'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농지를 산 지 9개월 만에 대지로 전환한 것 또한 LH 직원들이 비난받는 이유와 다를 바 없다. 일반 국민에겐 어렵기만 한 형질 변경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을 향해 "감정적 분노를 거두고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소상히 설명하면 될 일"이라며 "대통령의 말대로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을 "감정조절 장애에 걸린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그렇게 가혹했던 문 대통령이 본인의 허물을 지적하는 비판을 곱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감정조절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것이 민망하고 난감할 따름"이라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비판이 좀스럽다는 대통령, 참 걱정이다. 대통령이 자기 감정 다스리지 못하면 국민만 힘들고 불행해진다"며 "농민도 아니면서 11년 영농인이라면서 농지 구입하신 건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생 주거 목적이니 괜찮다는 건 부동산 감수성이 한참 떨어지는 말씀"이라며 "대통령께선 이런 좀스러운 비판이 불쾌할지 모르지만 국민은 천불이 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말 실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LH 불법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허탈과 분노를 달래줄 대통령의 공감, 사과, 위로의 말을 기대했다"며 "그런 국민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고작 본인 소유 부지에 대한 원색적인 분노의 표출인가.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이 퇴임 뒤에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사저를 새로 마련해 지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사비로 매입한 사저 부지는 2630.5㎡(795.6평) 규모에 달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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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잘 팔린다" 역대 최다 판매
수정 2021.03.14 10:17입력 2021.03.14 10:17
제네시스 GV80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1∼2월 판매량은 1만881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4% 급증했다.


올해 현대차 전체 판매량(11만1603대)에서 제네시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1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작년 브랜드 첫 SUV 모델인 GV80이 등장하고 세대 변경을 거친 신형 G80이 출시되면서 제네시스의 판매는 증가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작년 1월 출시된 GV80은 계약 첫날 하루 만에 1만5000대가 계약되는 등 인기를 얻으며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3만4217대가 판매됐다.


신형 G80 역시 출시 전 사전 계약만 2만2000대를 넘었고, 작년 총 5만6150대(일부 구형 포함)가 팔리며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도 작년 말 공개한 두 번째 SUV인 GV70 판매가 본격화되고 제네시스 전기차가 출시 예정인 점 등을 고려하면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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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50만원 안 아까워요" '호캉스' 큰손 된 2030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수정 2021.03.14 06:27입력 2021.03.14 06:27

2030세대 10명 중 7명 "두 달에 한 번 호캉스 즐긴다"
전문가 "젊은층 과시 욕구와 연관"

편집자주[편집자주] 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부산 해운대 한 특급호텔.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결혼기념일을 맞아 서울 시내 한 특급호텔 스위트룸을 예약했다. 김씨는 "결혼기념일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가기가 꺼려져 호텔을 예약했다"며 "남편과 둘이서만 가기 때문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요즘은 어딜 가나 남 눈치가 많이 보이는데 호텔은 그런 게 없으니까 편할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호텔이 많이 저렴해져서 큰 부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먼 곳으로 여행을 가기보다는 인근 호텔로 발걸음을 옮기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가족 및 지인들과 호텔에서 어울리며 수영·스파 등을 함께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 중 일부는 호텔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방에서 아예 나오지 않고 넷플릭스 등을 시청하는 등 고립감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급 호텔들은 하루 숙박비가 30~50만원에 달해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20·30세대에게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는 젊은층의 과시 욕구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취업준비생 이모(25)씨는 최근 친구들과 함께 호텔 객실을 예약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외출하는 일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취업 준비를 위해 집에서 공부만 하다 보니 점점 더 지쳐갔다"며 "마음 맞는 친구들과 호텔에서 조식 등을 먹으며 힐링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청년층은 평균 두 달에 한 번꼴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지난해 12월 20·30세대 여행객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은 평균 두 달에 한 번 호캉스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꼭 해외여행이 아니어도(62.5%),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60.5%) 여행에서 오는 행복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호캉스', '#호캉스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있는 사진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호텔 객실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며 "호텔에서 1박 2일 푹 쉬고 가니까 행복하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지쳤던 일상을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20·30세대 중 일부는 가족·지인들과 어울려 호텔을 즐기기보다는 홀로 호텔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콕족'(호텔에 콕 박혀있는 소비자)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호텔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안식을 얻는 것이다.


또 다른 직장인 오모(28)씨는 "지인들과 우르르 가기보다는 혼자 호텔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며 "지인들과 함께 가면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다. 누군가에게 신경을 쏟기보다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이어 "호텔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연락도 받지 않은 채 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을 즐길 수 없게 된 젊은층이 대안책으로 호텔을 찾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여행을 가기 어려워졌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청년층이 일상의 생기를 되찾기 위해 호텔을 찾게 된 것"이라며 "또 젊은층의 과시욕구와도 연관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생활이 단조로워져서 SNS에 올릴 것이 없는데, '나는 특별하다'는 과시욕을 보이기 위해 호텔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이 과거보다 훨씬 저렴해졌다. 이전에 갈 수 없었던 고가의 호텔을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 즐기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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